예수와 우리/삭제될지 모르는 글

감리교 감독선거...강문호목사의 고백...8억의 비밀(당당뉴스)

주방보조 2013. 10. 5. 21:18

 

강 문호 목사입니다.

저는 지금 해외에 있습니다. 감리교 목사로서 파나이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이 25년 전입니다. 이 곳에 감리교가 하나도 없는 것을 보고 선교사를 파송하여 지금 237개 교회를 건축완성하였습니다. 신학교도 세웠습니다. 고아원,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도 세웠습니다. 이번에 선교관 기공, 두 교회 기공 예배를 드리려고 장로님들과 함께 와 있습니다.

그런 중에 이런 글을 올리게 됩니다.

먼저 여러 가지로 불편을 드려서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이 감리교를 새롭게 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나도 조용히 있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성령의 인도하심이 있었습니다.

나는 혁명가가 아닙니다. 더구나 개혁자도 아닙니다. 단지 웨슬리안이 되려고 발버둥치는 목사에 불과합니다. 서울 연회 웨슬리 회심 집회에 강사로 웨슬리를 정리 설교하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웨슬리의 5대 특징을 머릿속에 상쾌하게 넣어 주었다고 칭찬 문자가 많았습니다. 그 중에 한 명이 이런 문자를 보냈습니다.

“웨슬리에 대하여 설교하지 말고 웨슬리처럼 살아 줘요.”

이 말은 나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죽으면 사용하던 책과, 입던 옷과 덮었던 이부자리만 남기기로 작정하고 모든 것을 다 주님께 드리고 교회에 조그만 방 하나 만들어 단칸방에서 살고 있는 웨슬리안입니다. 앞으로 그렇게 살 것이고 그렇게 죽을 것입니다.

나는 성격도 조용한 목사입니다.
이런 저를 하나님은 선거판으로 끌어내셨습니다. 선거운동과 씨름하다가 결국 도중하차하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알았습니다.
금권선거 제도 폐지가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사명임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감독회장 자리는 돈주고 사는 자리가 아닙니다.
그런데 돈 없으면 결코 되지 않는 선거가 지금 선거입니다.
지금 선거법은 아무리 개정 보완하여도 금권선거법입니다. 참모 임명부터 금권선거가 시작됩니다.

참모없이 불가능한 선거가 지금 선거법입니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입니다. 도미는 썩어도 도미입니다. 지금 선거법은 개정하여도 금권선거법입니다. 개정하지 말고 폐지하여야 합니다. 선거를 치러본 감독님이 “이 선거법으로는 예수님이 출마하여도 돈 안 쓰면 낙선하실 것이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됩니다.

유권자는 돈을 받으려 하고, 후보는 주려고 합니다. 유권자는 뜯으려고 하고, 후보는 뜯기어야만 하는 법입니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누가 누구를 지지하였는지 다 밝혀집니다. 그래서 패거리만 남고 당선자, 낙선자 모두 빚만 남습니다. 10억 쓰고 떨어지지 말고 20억 주고 당선되자는 심리가 생깁니다. 그래서 돈을 여기 저기서 끌어 쓰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 선거 후보자들이 그런 상황입니다.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지금 모두 죽을 지경일 것입니다.

갈등, 학연으로 얼룩진 부정적인 뒷 이야기, 거래, 담합 등 온통 비성경적인 언어만 난무합니다.

선거 브로커들이 목사중에, 장로중에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후보는 선거 브로커가 생겨야 일하기에 편합니다. 그 연결 고리는 돈 외에는 없습니다. 정책이 좋아서, 인물이 뛰어나서, 감리교회를 책임질 사람이어서 밀어주는 브로커는 한 명도 없습니다. 모두 돈입니다.


선거를 치르며 매일 소상하게 일기를 적었습니다. A4 용지로 238 페이지입니다. 이 일기를 공개하면 감리교가 그대로 들어날 것입니다. 전국 상황이 한 눈에 들어 올 것입니다. 다른 세 후보의 행적과 한 일들도 그대로 나타날 것입니다. 내가 왜 선거를 도중에 포기하게 되었는지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같이 펑펑 울게 될 것입니다. 이 선거법을 개정하는 것이 아니라 폐지하자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끌려 다니며 밥만 샀는데도 5억이 들어간 이유를 알 것입니다. 나도 열심히 돌아 다니며 밥을 샀습니다. 처음에는 돈봉투도 주었습니다. 여론 조사에 일등하고 나니 내게 붙는 조직들이 많았고 부르는 곳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 세 가지만 소개합니다. 목사 브로커, 장로 브로커, 그리고 조직 브로커중에 하나씩만 일기에서 뽑았습니다.



<목사 브로커 예 1>

12월 31일 2012년이 다 가는 마지막 날 XX 연회 XX 목사가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강 목사님이 되실 것을 믿습니다. 여론이 그렇습니다. 이왕 우리가 선거운동할 것인 데 될 분을 밀어 드리고 싶습니다. 200명을 확실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나는 기쁨으로 화답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해드릴 것이 있나요?” XX 목사님은 나에게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말했습니다.


(폭팔할 뇌관이라 명목 공개 안 함) 2,000만
XX 대회 치루는 비용 1,000만
30명 참모 50만원 2회 3,000만
200명 유권자 일인당 30만원 6,000만
식사비 600만
당선비 사례비 1,000만


모두 1억 3,600 만원입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감리교 선거의 부패상을 역역히 보는 듯하여 아팠습니다. 나는 두 눈을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드릴 돈이 있고, 못 드릴 돈이 있고, 조정한 돈이 있습니다. 나중에 이야기하십시다.”

그리고 돌려 보내고 끝났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선거에 뛰어든 것을 후회하였습니다.


(XX 목사님. 정말 죄송해요. 감리교를 위하여 목사님을 끌어 들였습니다. 용서하세요. 마음 아프게 한 것을 어떻게 보상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먼 훗날 서로 용서의 얼굴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래요. 나 정말 울고 있어요.)



<장로 브로커 예 2>

면목동 장로 교회 집회를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XX 장로가 만나고 싶다고 전화하였습니다. 집회중이라고 하였더니 오시겠다고 하였습니다. 사람만나기가 조심스러운 시기였습니다. 누구와 만나도 소문이 날 때였습니다. 나는 이제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이고 교단 정치를 하지 않았기에 사람들의 성분을 아직 파악하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참모 장로님에게 XX 장로가 찾아 오고 있는 데 어떻게 하면 좋은 지 물었습니다.

“만나러 오는 사람을 거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같이 일할 분은 아닙니다. 그 분을 붙잡으면 다른 편을 놓치게 됩니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습니다. XX 장로 반대편을 잡아야 합니다. 무슨 이야기하든지 듣는 것으로 끝내세요.”

이미 내게는 XX 장로에 대한 거부감 예방주사를 맞은 것이 되었습니다. 조금 후 그는 지하철을 타고 와서 내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는 서론이었습니다. 이제 본론이 나왔습니다.

서류 봉투에서 서류를 내놓으면서 말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분은 목사님이십니다. 우리가 돕고 싶습니다. 선거를 이렇게 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가 내놓은 소위 ‘선거 계획서’는 8억 짜리였습니다.

전국 목사, 장로, 유권자 조직표를 멋지게 만들었습니다. 일목요연하였습니다. 그들에게 각각 주어야 하는 선거비용들이 산출되어 있었습니다.

식사비, 활동비 그리고 예비비 세 가지였습니다. 그는 계획서를 보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강 목사님. 우리 조직은 선거 경험이 많기 때문에 모이라면 일사 분란하게 모이고 잘 협력이 되고 있기에 선거가 잘 될 것입니다. 8억 정도 준비하시고 선거에 임하세요. 내 사무실이 서소문에 있습니다. 목사님 교회는 서울 한 쪽에 있기에 사람들이 오기에 불편합니다. 제 사무실을 사용하십시오. 중앙에 있어서 편리합니다. 그리고 월세로 들어 있는 데 선거기간 동안 월세는 목사님이 부담하시면 됩니다. 전화도 우리 사무실에 있는 것을 사용하시고 전화 요금도 목사님이 내시면 됩니다.”

나는 그가 선거 대행 업체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나는 이미 거절예방 주사를 맞았기에 결정이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장로님! 잘 들었습니다.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장로 참모들과 의논하겠습니다.”

XX 장로는 선거 예산서는 참고하라고 하면서 탁자에 놓았습니다(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문서입니다. 타이핑한 문서가 아니라 친필로 쓴 문서입니다.) 그러나 전국 조직표는 도로 봉투안에 넣었습니다. 나는 조직표를 보기만 하였습니다. 전국 조직이 연회별로 잘 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의 만남은 끝났습니다. 그 후 그는 끝까지 우리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XX 장로님. 저를 도와 주시려고 오셨었는 데 이렇게 되어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먼저 전화 주세요. 제가 먼저 전화드릴 용기가 없습니다. 문서는 공개할 지언정 장로님 존함을 공개하지 않을 것입니다. 장로님. 용서하세요.)



<조직 브로커 예 3>

XX 연회 XX지방 XX 조직이 있습니다.

XX 장로, YY 장로가 전 회장입니다. XX 장로는 아버지가 주례하고 아버지가 세운 장로입니다. YY 장로는 아버지가 목회하던 교회 나중에 등록하여 다닌 장로입니다. XX 장로님이 전화를 주었습니다.

“강 목사님! XXX후보가 밀어달라고 하는 데 월요일 9시에 만나기로 되어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그 분을 밀어요. 강 목사님을 밀어드리고 싶으니 내려 와요.”

“저 그 시간에 설악산에 정책만들러 가는 시간이라 갈 수 없습니다. 화요일 저녁은 가능합니다.”

“그러면 우선 전화로 말씀드리지요. 강 목사님이 우리 한XX회와 같이 일하겠다고 약속만 해주시면 XXX후보와 만나기만 하고 약속은 하지 않을 께요.”

“조건이 있나요?”

“우리 한XX회는 20년 되었습니다. 10번 선거를 치루었습니다. 관례가 있지요. 그리고 선거 운동을 하려고 하면 아무래도 돈이 들지요.”

“말씀해 보세요.”

“130명 회원입니다. 식사하고 봉투를 하나씩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400명 쯤 만나게 됩니다. 3만원 정도 선물을 가지고 만나야 합니다. 식사를 하여야 합니다. 400명 식사비와 선물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요?”

“30지방이라 지방책이 있습니다. 지방책들에게는 따로 거마비를 주어야 합니다.”

“또 있나요?”

“회장이 3명입니다. 전 회장이 XX 장로, 나 그리고 지금 회장 장로가 YY 장로입니다. 1000만원씩은 주어야 합니다.”

“네?”

“좀 부담이 되면 500만원씩만 주어도 됩니다.”

빨리 계산하여 보았습니다.

회장 500명 X 3명 1,500만
지방책 50만X 30명 1,500만
회원 봉투 10만X 130명 1,300만
회원 식사 2만 X 130만 260만
400명 선물비 3만X400명 1,200만
400명 식사비 2만 X400명 800만


XX 장로님이 먼저 말했습니다.

“6천만원 정도 계산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더 붙여 두었습니다.

“우리는 양 편을 만나고 우리에게 더 잘 해주는 편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일단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고 나니 기가 막혔습니다. 하나님이 울고 계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래야 하나?”



12월 11일 월요일 저녁 김재성 장로와 둘이 인천으로 내려갔습니다. 김재성 장로가 운전을 하였습니다. XXX 목사님에게 XX회에 대하여 물어 보았습니다.

“목사님! XX회에 대하여 조사하여 보았습니다. 돈을 요구하는 단체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것만큼 영향이 큰 것은 아니지만 영향력이 있습니다. 130명이라지만 다는 아닙니다. 주변에서 건드리지는 말라고 합니다.”

그 목사님은 그들의 심경을 건드리지 말라고 예방주사를 놓았습니다. 도착하였습니다. 원로 장로님 두 분과 그리고 회장 장로님과 식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카레스 호텔에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였습니다. XX 회에서 밀어준 후보는 다 당선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130명이 뭉쳐 있는 데 자기들이 지정한 후보를 찍지 않으면 제명이라는 것입니다. 30명이 더 들어오려고 대기중인데 받아주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XX회와 같이 손잡으려고 대기중인 후보가 있으니 결단하여 달라는 것입니다. 세 분 모두 80이 가까운 분들이었습니다. 나는 조용히 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장로님들! 한XX회에 대하여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돌고 있습니다. 오늘 만나고 보니 소문이 진실이군요. 정당한 후보를 도와 선거 운동하는 것은 마땅히 감리교 장로님들로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돈보고 선택하지 마시고 정책을 보고 선택하십시오. 그리고 열심히 그 후보가 당선되도록 도우십시오. 그리고 그 후보는 선거운동하는 데 필요한 것을 공급하는 것이 원칙 아니겠습니까?”

여기까지 이야기하였을 때 문제가 생겼습니다. 앞에 앉아 있던 XX 장로가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라 있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20년만에 처음입니다. 우리를 돈에 좌우되는 사람으로 보는군요. 이것으로 우리 선거 이야기는 안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XX 장로가 찬물을 끼엊듯이 모든 것을 단칼에 정리하였습니다.

20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20년 동안 얼마나 많은 후보들이 이들에게 이렇게 하였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흘렀습니다. 나는 대꾸하지 않고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이런 선거 브로커들을 어떻게 하여야 하나?”

앞이 캄캄하였습니다. 내가 침묵을 지키고 있으니까 옆에 있던 김재성 장로 입장이 난처하여졌습니다.

“그만큼 우리 목사님이 순수하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일어섰습니다. XX 장로님이 내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편안하게 올라가십시오. 오늘 이야기는 없던 것으로 합시다.”

나는 말없이 손을 잡아 악수를 하고 차에 올랐습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서울 오도록 내내 무거운 침묵만 흘렀습니다. 교회도착 5분 정도 앞에서 침묵을 깨뜨렸습니다.

“내가 잘못하였나요? 회장들을 천만원씩 주어야 하나요? 비교하여 돈 더 많이 주는 편을 선택하겠다고 하는 것이 바른 것인가요?”

김장로님은 말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건드리지 말았어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내가 다시 물었습니다.

“이제 우리를 공격하겠지요?”

“..................”

침묵하던 장로님이 나를 위로하려고 말했습니다.

“우리 장로들이 대처하겠습니다.”

“고마워요.”

“주여! 표를 구걸하여야 합니까? 비굴하게 130표을 달라고 엎드려야 합니까?”

나혼자 중얼거렸습니다.

그들 비위를 건드리지 말고 적당히 돈을 주고 표를 모아야 하는 것이 선거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교회에 막 도착하려는 데 차창규 목사로부터 전화가 울렸습니다.

“어떻게 되었어요?”

“나 마음이 안 좋아. 원수를 만들고 왔어. 김 장로님에게 이야기 들어.”

그리고 전화를 던지듯이 김 장로에게 주었습니다. 김 장로님이 대강 설명하여 주었습니다. 전화기를 받아 가지고 사무실로 들어와 조용히 전화를 차 목사님에게 하였습니다.

“차 목사! 나 일 저질렀지?”

“목사님 성격을 알기에 나도 전화를 한 것입니다. 그러나 잘 했습니다. 잘 했습니다.”

나를 위로하려는 소리임을 알지만 나는 눈물로 그 말을 받아 간직하였습니다.


밤새 잠을 설쳤습니다.
분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무슨 감정이 정확한 감정인지 나도 나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습관대로 성경부터 5장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시편을 읽는 순서였습니다.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리로다”(시 2;4)
“여호와께 피하는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시 2;12)


아무리 생각하여도 내가 바른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토록 편안하지 않은가요?
표를 잃어서일까요?
가볍게 행동한 것일가요?
앞으로 나를 비난하며 상대방 후보를 위하여 표를 모을 그들을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끝내 그들의 요구하는 돈을 공급하지 못하여 저와 관계가 끊어지고 다른 후보를 밀어 주었습니다.



(장로님들. 역시 죄송해요. 감리교 개혁을 위하여 이 정도 공개하였습니다. 더 이상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세 분 다 아버지 목사님과 끈끈한 관계라 더욱 심장을 도려내는 것같아요. 모두 아버지같은 분들인데..........어쩌지요. 나 도망가고 싶어요. 다시 얼굴을 뵙지 못 할 것같아요. 괜찮다고 저를 위로해 주세요. 그러면 마음이 편할 것같아요.)



 

   
▲ 강문호 목사가 지난 9월 24일, 총특재에 증인 출석하여 선거운동기간에 최고 8억원을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의 앞에 문제의 서류가 담긴 봉투가 보인다. ⓒ당당뉴스 DB

 



저의 총특재 발언이 이렇게 파문을 일으킬 지는 몰랐습니다. 루터도 청동문에 95개 조항 써서 붙인 것이 그렇게 폭팔할지 몰랐습니다. 그 청동문을 붙들고 기도한 적이 있는 데 내가 그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총특재에서 발언중에 메모 쪽지를 누가 주었습니다.

“며칠 후 합동 기자 회견으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하세요. XXX"

물론 나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 날까지 48일 동안 광화문에서 텐트를 치고 항의하고 있는 이였습니다.

나는 그 때 강화중앙교회 부흥회를 인도하는 중이었습니다. 총특재를 마치고 강화중앙교회로 오는데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사회 유명신문기자 6명이 만나자는 문자, 전화였습니다. 나는 모두 거절하였습니다. 다만 그 날 국민일보 기자와 전화로 약 15분 정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금권선거는 기독교 전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일주 후에 내가 선교관 기공예배를 드리러 파나이로 출국한 후에 보도되었습니다. 그래서 감리교 내부 문제를 외부로 공개한 장본인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정말 본의아니게 감리교에 피해를 주었다면 죄송합니다.


저는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를 개혁의 도구로 사용하여 주셔서 하나님께 감사부터 드렸습니다. 저는 성격이 그렇게 할 자질이 아닙니다. 책상안의 사람이지 책상 밖의 사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도실의 목사이지 거친 들판에 야생마는 아닙니다. 태어나니까 아버지가 목사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이런 마음을 갖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랴? 사람을 기쁘게 하랴? 갈림길에서는 하나님 편에서 결단하겠습니다.
제가 제안하는 대로 하면 돈 금권선거를 확실히 막을 수 있습니다. 간단합니다.
아예 선거가 없습니다. 추대만 있습니다. 그래서 선거법이 아니라 추대법입니다. 제 생각일뿐입니다.

1. 후보자 등록을 지금처럼 받습니다.
2. 추대 위원회에서 등록을 받아 엄격하게 심사를 하여 후보를 발표합니다.
3. 연회에서 후보자 수대로 색깔 수를 정하여 색종이를 연회원 두배 수를 만들어 상자에 담습니다. 연회원들이 하나씩 뽑은 후 색깔수를 발표합니다.
4. 그리고 후보가 강대상에 나란히 서서 색종이가 들어 있는 함에서 하나씩 뽑습니다. 함에는 색깔별로 한 장씩만 후보수만큼 들어 있습니다. 많은 수로 발표된 색깔을 집은 후보가 당선입니다.
5. 감독회장은 연회별로 수를 더해 나가다가 마지막 연회에서 이같이 합니다.
6. 만일 제비뽑기라고 출마자가 많으면 3명 이상 일 경우에는 연회에서 즉석 투표하여 3명만 남깁니다. 떨어진 후보는 등록금을 돌려받지 못합니다. 아무나 출마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말씀드리는 차에 몇 마디 더 하렵니다.



전용재 목사님

사회 법정으로 간 것을 당장 취하하십시오. 모양이 좋지 않습니다. 금권 선거했잖아요. 모두가 다 알고 있잖아요. 증거 따지지 말고 그냥 내려 놓으세요. 지면 지는 것이고 이겨도 지는 것입니다. 이기고 다시 감독회장하면 권위가 생길가요? 지금 내 말 안 들은 것을 후회하시겠지요. 총특재 결정 일주전 깊이 기도중에 주님이 주신 말씀으로 권면하였지요. 선거법 고치고 내년 10월까지만 하겠다고 성명서 내시라고 그랬지요. 그러면 신기식 목사를 설득시켜서 소송 취하시키게 하겠다고 하였지요. 신기식 목사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5년만에 정상화를 깨뜨리지 말자고 말했더니 신 목사는 동의하였습니다. 그런데 전 목사님이 거절하였지요. 당장 소송 내려놓으세요. 소송으로 감독회장 자리 다시 차지하겠다고 하는 모양이 정말 추하게 보입니다. 그게 큰 사람입니다.



전체 감리교회에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습니다.
거친 폭풍은 사공을 유능하게 합니다.
서리는 알곡을 만듭니다.

무지개를 보려면 비를 맞아야 합니다.
과정이 힘들어야 결과가 소중합니다.
사탕만으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꿈은 꿈꾸는 자를 가혹하게 합니다.
꿈은 욕심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이제 다시 일어나 다시 힘차게 출발하여 멋진 감리교회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감리교회를 사랑합니다.

내 어머니같은 감리교회가 조금이라도 상처받지 않게 조심하겠습니다. 같이 만들어가는 감리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합니다.




선교지에서



강 문호 목사 올림



*강문호 목사는 선교지에서 돌아오는 대로 관련자료를 기자에게 공개하여 이날 발표한 글이 거짓이 아님을 밝히겠다고 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