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위대한 비행,...보다.

주방보조 2012. 10. 22. 16:39

토요일 조조

반대1...아침부터 영화를 보면 하루가 그냥 날라가는 것같다

반대2...다큐멘터리면 티비로 봐도 된다.

반대3...공부해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싼값에, 그리고 중간고사 공부해야할 녀석 둘과 봉사활동 가야하는 놈 하나를 빼 놓고 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으므로

그리고 우리 동네 롯데시네마 중 아르떼라는 아주 작은 공간에서만 상영하는 가엾은 영화라는 매력까지 더하여졌으므로

그 작은 새들의 비행을 보기로 하고 왼편 앞에서 세번째 자리를 넷 예약하였습니다.

 

...

 

토요일 9시 50분 시작된 이 영화의 내용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한반도를 거쳐 알래스카로, 그리고 알래스카에서 곧바로 뉴질랜드로 일년에 한번 3만킬로를 300그램의 몸으로 삼각으로 비행하는

 

 

작은 도요새 얄비(YRBY...다리에 연구자들이 표시해둔 노랑 빨강 파랑의 띠에서 이름을 땄다더군요)들의 이야기가 기본축을 이루고

그 새가 날아가는 곳의 사람들과 각종 새들의 광경들이 가지들로 어우러집니다.

그리고 70먹은 노인인 파푸아뉴기니의 갤링씨의 이야기가 그중 굵은 가지를 형성하구요.

 

 

 

 

 

 

 

 

...

 

도요새가 바닷가에서 떼를 지어 날아오르는 이유가 갯벌의 먹이를 먹을 수는 있지만 물에 뜰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2킬로 상공을 태평양 그 너른 바다 위를 쉬지 않고 날개짓하여 날아야만 한다는 것

절반은 도중에 떨어져 죽는다는 것

사람들의 먹이도 되고

다른 생명체들의 먹이도 되지만

추위와 더위를 무릅쓰고 목숨을 건 멈추지 않는 그 비행이 그들을 여전히 생존하게 하고 번성케 한다는 것

 

그 여행을 몇년간 계속한 얄비들은 정말 경외와 감동의 대상이었습니다.

 

이 수준낮은 관객은 뭔가 2%부족한 듯한 아쉬움을 가졌지만

만든 사람들은 정말 악전고투 최선을 다한 촬영이었음을 에필로그 화면?이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

 

교신아

네?

너 그 젊은 아내를 또 구하려 한다는 70먹은 노인네 봤지?

너랑 비슷하다는 생각 안 들어?

뭐가요?

머리에 온갖 새깃털로 정성을 들이는 것하고 춤을 열심히 추는 것 말야

전 그런 것 아닌데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임마 똑같은 거야...ㅋㅋㅋㅋ

 

...

 

 

사족같은 이야기:

 

영화를 못 본 녀석들을 다 불러 이마트 푸드코트에서 짜장면을 사주려고 연락을 하였습니다.

7석 짜리 테이블이 없어서  6석 테이블을 차지하고

주머니를 더듬어 지갑을 찾는 순간

지갑이 없어졌음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오 마이 갓...!!!

 

전 인간 얄비가 되어 ...

극장으로 길을 거슬러 올라갔다가 출입구의 아가씨에게 이야기 해 놓고 다시 돌아와 이마트 안내하시는 분들에게 신고하고                         다시 식당으로 가서 시켜 놓은 짜장면을 먹자마자 집에 혹 놓고 왔는가 하여 갔다가  다시 극장 앞에 가서 다음 영화가 끝나기를 기다렸습니다. 착한 원경이가 홀로 기다림에 동행해 주었습니다. 나머지들은 약속이 있고, 할 일이 있고,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에... 

 

1시45분...다음영화인 간첩이 끝나자마자 아르떼 왼쪽 세번째 자리로 나아갔습니다.

다행히 뒷자리에만 관객이 있고 제가 앉았던 거기 그 자리엔 제 지갑이 홀로 점잖케 앉아 있었고

원경이는 오랜만에 아르떼 바로 곁의 게임장에서 태고의 북을 두드리고 다리운동을 좀 하였습니다. 지갑의 돈이 아깝지 않았으므로...^^ㅎㅎ

 

 

 

 

  • malmiama2012.10.22 18:16 신고

    조조..보시길 잘하셨습니다. 매회 매진 영화 아닌 것도 다행.
    원경이는 장수할 겁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2.10.22 20:23

      뭔가 완벽하지 못함이 느껴졌달까요...좀 아쉬웠지만

      티비에서 보는 것보다는 정말 엄청나게 좋았습니다.

      원경이는 나실이처럼 배려심이 깊은 편이지요.^^

  • 이사야2012.10.24 14:37 신고

    오래전에 이 영화를 dvd로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같은 영화였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아마 맞을 겁니다.

    원경이 같은 딸...
    백만원군이지요. ^^

    답글
    • 주방보조2012.10.24 16:47

      지난 5월에 티비에서 방영이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재운 감독

      ㅎㅎ..딸들이 아빠에겐 다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 주방보조2012.10.24 16:50

    머리에 신경 쓰는(엄마 생일에 엄마의 특별 부탁도 쌩깔 정도로) 김교신에게 쥐바돼2에 겔링노친네를 거꾸로 이름하여 붙여주었습니다. 링겔쥐바돼...그랬더니 '귀를 잘라버리고 싶다' 고 하는 군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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