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진실이가 수업이 없는 날이었습니다.
매주 화요일은 노는 날이지요.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고
캐리어카를 끌게하여 자양골목시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새마을 구판장 앞에서 총각무우 두 단을 무뚝뚝한 직원에게서 7천원에 사고
쪽파 까 놓은 것을 3천원, 까 놓은 마늘을 2천원에 샀습니다. 그것들은 허리가 꼬부라진 어르신이 팔고 계신데...
아, 제게 능력이 있다면...그 허리를 쭈욱 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4년전 나실이 시장본 떡복기 봉지 떨어뜨려 곤란할 때 도와주었다는 김구이 아주머니 가게에서
2천원 한봉지 구운 김을 사고
바로 그 옆 가게에서 진실이가 먹고 싶다는 떡 2천원짜리를 하나 사주었습니다.
총각무우가 깨끗하여 끄트머리 잔뿌리만 제거하고 물에 깨끗이 서너번 씼어 왕소금에 절였습니다.
진실이에게 풀죽을 쓰게 하고
총각무우가 절여지는 동안, 그리고 풀죽이 식는 동안
둘이서 한팀을 먹고 컴퓨터와 스타크래프트 2:2게임을 하였습니다.
첫판은 지고 두번째 판은 이겼습니다.^^
우리가 스타를 하는동안 학교에서 돌아온 귀가본능만은 확실한 충신이가 피식 웃으며 끼어들고 싶어 하였지만 시간이 없어서 컷트^^
진실이의 스마트폰으로 확인한 정보에는 4시간을 소금에 절이고 잘 씼은 뒤 2시간을 물을 빼라고 되어 있었지만
우리는 그냥 2시간 30분을 절이고 1시간 물을 빼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쑤어놓은 풀죽엔 마늘 생강 고추가루 그리고 액젖을 넣고
진실이의 말로는 쪽파는 반으로 자르라고 기록되어 있다 했지만 그냥 송송썰어 집어넣고
김치통에 약간 덜 절여려지고 물이 약간 덜 빠진 총각무우들을 버무려 하나씩 차곡차곡 집어 넣었습니다.
그래서 커다란 사각 김치통 3/4을 채워넣었습니다.
진실이작...첫 총각김치...가 완성되었습니다. 맛은 10일 정도 후에나 맛보기로 하였습니다.
...
마지막 학기인 우리 맏따님, 취직을 이곳저곳 알아는 보고 있나본데 쉽진 않은 듯 하고
집에서 혹 백조가 되어도
일단 총각김치 담는 것 실습을 해 보았으니 ... ㅎㅎ 구박은 좀 덜 받을 길을 모색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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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보조2012.10.17 10:01
김치찌게용으로 중국산 김치 20킬로를 주문했습니다.
답글
그냥 먹을 김치로는 갓김치를 5킬로 배송받았습니다.^^
풀무원김치는 말할 것도 없고 종가집이니 양반김치니 하는 것들도 너무 비쌉니다. 찌게로 팍팍 끓여 먹기에는 말입니다.
죽기전날...꼭 뭘 먹어야겠다면...돼지고기 숭숭 썰어 넣은 김치찌게를 먹고 싶다는 제게는 말이지요.^^ -
저도 김치 담근지는 언젠가 싶네요.
답글
하면 잘하는데 기회를 주지 않는다...그게 제 지론이거든요 ㅎㅎ
거의 사계절 김치를 새언니가 보내주다시피 했는데
언니가 병원에 있는 동안 실은 아쉬웠습니다.
요즘은 새언니와 친정엄마께서 각종 먹거리를 보내줍니다.
알타리무김치 그정도 절이고 물을 뺐으면 될 것 같아요.
다만 10일씩이나 기다리셔야 하나요?
하루이틀쯤 밖에 뒀다가 냉장고에 넣은 다음날쯤 드셔도 될듯 해요.
포기김치가 아니면 실은 김치 담그는 일이 많이 어렵지는 않아요.
포기김치도 절이는 게 제일 힘들구요.
진실이가 기특하네요. 괜한 맏딸은 아닌 것 같아요.
저도 결혼해서 처음으로 김치를 담궜을 때 덜절여져서 배추가 날아갈 것 같았던 기억이 납니다.
진실이가 막바지 학기를 보내고 있네요.
선전과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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