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김진실, 총각김치...담기

주방보조 2012. 10. 17. 09:56

어제는 진실이가 수업이 없는 날이었습니다.

매주 화요일은 노는 날이지요.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고

캐리어카를 끌게하여 자양골목시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새마을 구판장 앞에서 총각무우 두 단을 무뚝뚝한 직원에게서 7천원에 사고

쪽파 까 놓은 것을 3천원, 까 놓은 마늘을 2천원에 샀습니다. 그것들은 허리가 꼬부라진 어르신이 팔고 계신데...

아, 제게 능력이 있다면...그 허리를 쭈욱 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4년전 나실이 시장본 떡복기 봉지 떨어뜨려 곤란할 때 도와주었다는 김구이 아주머니 가게에서

2천원 한봉지 구운 김을 사고

바로 그 옆 가게에서 진실이가 먹고 싶다는 떡 2천원짜리를 하나 사주었습니다.

 

총각무우가 깨끗하여 끄트머리 잔뿌리만 제거하고 물에 깨끗이 서너번 씼어 왕소금에 절였습니다.

진실이에게 풀죽을 쓰게 하고

 

총각무우가 절여지는 동안, 그리고 풀죽이 식는 동안

둘이서 한팀을 먹고 컴퓨터와 스타크래프트 2:2게임을 하였습니다.

첫판은 지고 두번째 판은 이겼습니다.^^

우리가 스타를 하는동안 학교에서 돌아온 귀가본능만은 확실한 충신이가 피식 웃으며 끼어들고 싶어 하였지만 시간이 없어서 컷트^^

 

진실이의 스마트폰으로 확인한 정보에는 4시간을 소금에 절이고 잘 씼은 뒤 2시간을 물을 빼라고 되어 있었지만

우리는 그냥 2시간 30분을 절이고 1시간 물을 빼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쑤어놓은 풀죽엔 마늘 생강 고추가루 그리고 액젖을 넣고

진실이의 말로는 쪽파는 반으로 자르라고 기록되어 있다 했지만 그냥 송송썰어 집어넣고

김치통에 약간 덜 절여려지고 물이 약간 덜 빠진 총각무우들을 버무려 하나씩 차곡차곡 집어 넣었습니다.

 

그래서 커다란 사각 김치통 3/4을 채워넣었습니다.

 

진실이작...첫 총각김치...가 완성되었습니다.  맛은 10일 정도 후에나 맛보기로 하였습니다.  

 

...

 

마지막 학기인 우리 맏따님, 취직을 이곳저곳 알아는 보고 있나본데 쉽진 않은 듯 하고

집에서 혹 백조가 되어도

일단 총각김치 담는 것 실습을 해 보았으니 ... ㅎㅎ 구박은 좀 덜 받을 길을 모색할 수 있을 듯 합니다.

 

 

 

 

  • 주방보조2012.10.17 10:01

    김치찌게용으로 중국산 김치 20킬로를 주문했습니다.
    그냥 먹을 김치로는 갓김치를 5킬로 배송받았습니다.^^

    풀무원김치는 말할 것도 없고 종가집이니 양반김치니 하는 것들도 너무 비쌉니다. 찌게로 팍팍 끓여 먹기에는 말입니다.

    죽기전날...꼭 뭘 먹어야겠다면...돼지고기 숭숭 썰어 넣은 김치찌게를 먹고 싶다는 제게는 말이지요.^^

    답글
    • 한재웅2012.10.17 10:26 신고

      김치찌게는 묵은김치가 왓다(^^)지요. 제 아내는 묵은 김치란 말만 들으면 무조건 뺏어다가 김치 냉장고에 쟁여 넣습니다. 묵은김치 내년 까지 먹을 량 확보했습니다..

    • 주방보조2012.10.17 12:51

      몸무게관리때문에 김치찌게도 사실 한동안 잘 못 먹었습니다. 과식하게 되거든요^^
      요즘은 남자 아이들이 아우성이지요. 그래서 중국산 싼 김치를 구해 놓는 것입니다.
      우린 아는 사람이 별로 없고 친한 사람은 더더욱 별로 없어^^ㅎㅎ...묵은김치 얻어올 길도 없으니 말이지요.

  • 김순옥2012.10.17 18:17 신고

    저도 김치 담근지는 언젠가 싶네요.
    하면 잘하는데 기회를 주지 않는다...그게 제 지론이거든요 ㅎㅎ
    거의 사계절 김치를 새언니가 보내주다시피 했는데
    언니가 병원에 있는 동안 실은 아쉬웠습니다.
    요즘은 새언니와 친정엄마께서 각종 먹거리를 보내줍니다.

    알타리무김치 그정도 절이고 물을 뺐으면 될 것 같아요.
    다만 10일씩이나 기다리셔야 하나요?
    하루이틀쯤 밖에 뒀다가 냉장고에 넣은 다음날쯤 드셔도 될듯 해요.
    포기김치가 아니면 실은 김치 담그는 일이 많이 어렵지는 않아요.
    포기김치도 절이는 게 제일 힘들구요.
    진실이가 기특하네요. 괜한 맏딸은 아닌 것 같아요.
    저도 결혼해서 처음으로 김치를 담궜을 때 덜절여져서 배추가 날아갈 것 같았던 기억이 납니다.

    진실이가 막바지 학기를 보내고 있네요.
    선전과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합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2.10.18 00:46

      우린 사먹기만 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김치를 담았습니다. 진실이를 시켜먹어서 편하고 재미있엇구요.
      호주에 가서 여러가지 잡일들을 하고 오더니 이런 일도 알아서 척척 따라하네요. 그냥 1년을 허비한 것만은 아니겠다 생각하게 됩니다.

      마지막 학기...자신감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쉽습니다. 그런 부분이...^^

      한빛이가 시험을 정말 코앞에 앞두고 있겠군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를 기도합니다.


  • malmiama2012.10.18 11:06 신고

    진실이가 수업 없는 날 수업을 했군요. 신부수업^^

    답글
    • 주방보조2012.10.18 16:13

      아버지가 신부수업까지 시키고 있는 거네요. ㅎㅎㅎ

      빨랑 시집가면 좋겠는데...남친도 없으시고, 아주 애니팡만 하고 계신다더군요. 40만점 돌파했다나...

  • 강노지말2012.10.23 03:22 신고

    저 동근이라불리던 범희입니다. 이사간뒤로 뵙지도 못한거 같네요. 어쩌다 이 블로그를 보게되어 둘러보다 짧게나마 글남겨요ㅎㅎ

    답글
    • 주방보조2012.10.23 06:16

      아, 이사를 갔구나. 항상 부지런히 오가시던 어머니를 한동안 못 뵈어서 이상하다 생각했었다.
      넌 너무 많이 변해서^^ 교신이가 알려주어야만 알 수 있었는데...ㅎㅎ 반갑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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