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아버지는 바보이고 고집불통...^^

주방보조 2012. 4. 18. 18:24

"충신아, 너의 부모님은 나보다 연배가 더 높으신 듯 한데 그 세대분들이 너를 잘 이해하지 못하시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니? 그리고 아버지들은 아들에 대해서는 바보가 되고 고집불통이 되는 법이란다. 나도 그렇거든"

이 말은

충신이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께서

충신이가 페이스북에 열폭하여 올려 놓은 글을 보시고 댓글로 달아놓으신 것이랍니다.

그리고는 친절하게 이렇게 말씀을 덧붙이셨답니다.

"충신아, 너무 힘들면 교회 작은 방 하나 열어 놓을테니까 며칠 쉬고 마음을 가다듬고 가는 것이 어떠냐"

 

이건 순전히 충신이의 증언이니

정말 그 목사님이 그런 말씀을 저렇게 하셨는지는 확인불가입니다.

호기심 많은 제가 페이스북에 가보니, 이미 녀석은 큰누나와의 관계도 단절시키고 그 목사님과의 관계도 단절시켰는지...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

 

충신이가 열폭을 하게 되고

그 목사님이 저렇게 말씀하시게 된 페이스북의 원글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대략은 아버지에 대한 비난이었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개빡쳐 라는 말보다 좀 더 심한...

전 아무래도

엄청나게 오래 살지모릅니다. 아들에게 욕을 공개적으로 먹는 아버지가 어디 그리 흔하겠습니까?^^

 

...

 

충신이와 저 사이의 진행된 일은 이렇습니다.

 

충신이의 일과가

가끔은 지각도 하고

학교에서 일찍  돌아오면 온 종일 컴퓨터로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다운받아 봅니다. 새벽 두시를 넘기는 경우도 비일비재...

그리고 친구들과 서너시간 축구를 하기도 하고

토요일과 주일엔 교회에 간다는 핑계로 교회와 게임방을 돌아다니다 12시가 넘어서야 들어 옵니다.

최근엔 학교 축구동아리 활동을 해야 한다면서 월요일 수업을 빼먹고 주일 저녁부터 화요일 새벽2시까지 2박3일간 전라도 광주에 다녀온 적도 있었습니다. 자기 학교가 우승은 했지만 자신은 운동장에서 뛰어 본 적이 없다며 투덜거렸었지요. 

대학에 들어 가서도 여전히 계속되는 "절대 공부하지 않는"...

이런 일련의 모습들이

저를 짜증나게 했을 것이란 점은...아마 '충신이 비슷한 정신세계'를 가지신 분이 아니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학교에는 다녀오는 것'이 기특하여 '제 시간에 제발 일어나라는 말' 외에 별 잔소리를 하지 않고 지켜보았습니다.

물론 교신이와 함께 있을 때는 교신이를 피해 마루에 나와서 게임을 하라고 명령을 내리긴 하였습니다. 우리집 막내의 명석한 두뇌가 '형때문에' 공부를 못했다는 핑계를 만들지 못하게 하려함이었지요, 아, 12시 전에는 꼭 집에 들어오라는 말도 했군요.  

 

그러던 중

지난 주일 예배 후 모두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눈빛이 반쯤 맛이 간 채 씩씩 거리며 충신이가 들어와 이런 말을 토해 놓았습니다.

"학교가 마음에 안 든다. 채플을 우리가 왜 해야하고 신앙부흥회따위를 왜 참석해야 하나? 신학과도 아닌데"

"과도 셋 밖에 안 되고 다른 학교랑 교류도 없고 정말 재미없다"

"동기들이라는 것들이 모두 장학금이나 받으려고 공부나 쳐 해대고, 위선이나 떨고 있다"

"부과대표 놈이 까불길래 화장실 끌고가서 녀석이 토할 정도로 패 주었다."

그러니

"반수를 해서 수시로 합격을 하면 학교를 바꾸려고 한다."

 

왜 그러느냐? 교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 물었지만 2주전부터 심각하게 생각하고 하는 말이라고만 했습니다.

 

고맙게도 은퇴에 맞춰 사회복지2급을 받고 1급시험을 준비하시고 계신 장집사님이 이런 충신이의 말을 듣고 차분하게 '학교와 전공에 대한 비젼'을 이야기를 해 주셨고

 

아버지인 저는 장집사님 앞이라 두발당수하고픈 마음을 꾹 참고... 반수를 하려면 먼저 독립을 한 후에 그렇게 하라는 말만 단호하게 말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안방으로 따라 들어와 나랑 한번 제대로 따져보자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녀석은 비겁하게^^ 몽둥이를 들고 있는 저와 승산없는 싸움을 하지 않으려고 방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밖에 서서 버텼습니다. 그래야 엄마의 보호를 받을 수 있으므로... 

그래서

몽둥이를 든 방 안의 저와 눈빛이 3/4쯤 맛이간 방 밖의 충신이 사이의 '팽팽한 전률이 흐르는^^' 대화가 이어졌지요. 저는 속이 너무 상했으며 녀석은 너무 뻔뻔했습니다. 

고3때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오로지 네 탓이며, 그 성적으로 또 반수를 해서 수시로 대학을 가겠다는 것은 오직 게으름일뿐이지 않느냐? 그런 정신이면 당장 학교를 그만두고 직업을 갖는 것이 옳지 않느냐!!!

아버지는 다른 아버지랑 너무 다르고 이상한 사람이다. 이해를 못하겠다. 반수해서 되면 좋고 안되면 다시 다니면 되는데 왜그러시냐. 나한테 해 준 게 뭐가 있느냐. ...ㅜㅜ

이런 상황 때문에 빡쳐서 녀석은 페이스북에 아버지에 대한 온갖 험담을 털어 놓았겠지요.

 

그리고 그 대화는 주일 오후 제가 친구 장로취임식에 가야했기 때문에 뒤로 물려졌다가... 오늘(오늘은 부드럽게^^) 이어졌습니다.

내용을 대략 요약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반수를 왜 해야 하느냐?

과도 마음에 안 들고 동기들도 마음에 안 들고 학교도 마음에 안 들어서요.

그럼 학교 그만 두고 독립해서 일을 할 생각은 없느냐? 고시텔 보증금하고 한달 월세 하고 반달 먹을 거리는 제공해 주마.

왜 아버지는 모 아니면 도 입니까?

난 네가 반수든 삼수든 무슨 수를 해도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는 이번에 공부를 그만 두면 어차피 희망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른 집 아버지들은 다 잘 지원해 주는데 유독 아버지만 그러시는 이유는 뭔가요?

공부를 성실하게 아니 조금이라도 정상적으로 하는 놈이라면 난 재수도 시켜 줄 용의가 없지 않다. 너 같은 경우라면 다른 집 아버지들도 다 나같은 반응이 아닐까?

주현이(고종사촌) 누나도 아버지랑 똑같아요. 페이스북에 답글을 그렇게 썼더라구요.

자기 맘대로 살고 싶어한다면 먼저 독립을 한 후에 그러는 것이 당연한 것이니까. 걔도 실제로 그렇게 했었고.

친가쪽 사람들은 전부 나가라 하면 다 되는줄 알아요.

나가라는 것이 아니고 독립하라는 것이지. 알바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부모 밑에서 비정상적인 짓을 마음대로 하려면 그건 부모 등골빼먹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니? 

그게 그거죠. 그러니까 이 집에서 살려면 일단 이 대학을 다 다니라는 것이네요.

당연하다. 일단 대학을 졸업한 후, 정 너에게 맞지않다면 독립을 하여 돈을 벌면서 다른 공부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쉽진 않겠지만 2학년 마치고  편입도 가능하고.

전요. 지금 이 학교가 싫다는 겁니다.

그럼 어느 학교를 생각하고 있는데?

K대학이요. 거긴 알오티시도 있고 전 알오티시로 군에 갈 계획입니다.

왜/?

그거 나오면 1500만원정도 저축을 하고 나올 수 있잖아요.

반수하면 일단 올해 너에게 들어갈 학비와 차비등 용돈 포함 2천만원을 손해보는 것인데? 게다가 사회진출이 1년 늦어지니 또 2천만원쯤 손해고? 게다가 지방대 알오티시는 지원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과도 싫습니다. 박봉이라서 힘들다고 선배들이 큰 각오가 없으면 자꾸 옮겨라 옮겨라 하더라구요.

돈도 중요하지만 가치있는 일이라는 자부심은 돈보다 훨씬 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잖아? 선배들 이야기는 그런 것일게다. 그래 넌 무슨 과가 좋으냐?

외교학과나 국제통상과요.

일단 외교학과 ...어학도 잘 해야 하고, 외무고시라도 패스하려면 공부도 빡세게 해야 하고, 국제통상이라? 왜?

외국으로 다니며 활동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아버지가 옛날 종합무역상사출신인거 알지?

어학은 기본이고, 경제학 경영학 모두 잘 해야 되고, 네가 창업을 하지 않는 한 직접 무역에 뛰어드는 일은 너처럼 잘 빡치는 사람에겐 별로 기회가 주어질 것 같지 않다.

그렇겠지~요.   

자, 내 결론은 이렇다. 반수든 재수든 네 마음대로 해라. 단 독립해서 해라. 과 선택이든 뭐든 그러면 다 네 자유다. 보증금과 한달 관리비와 반달 생활비는 대주겠다.

아니면 대학을 졸업한 뒤 네 독립과 함께 네가 가고 싶은 길을 가라. 절대 늦지 않다.

 

충신이는 대답대신 뒤로 돌아 자기 방문을 닫고 누워서 잠을 자다가 ...저녁 9시에 나가 새벽 1시반에 들어왔습니다. 요즘 중간고사 기간인데도...

 

...

 

교신이는 요즘 사사건건 형님 편만 들고 있는 중이지만 괜히 끼어들 처지는 아닌지라 불평어린 표정으로 묵묵 

충신이가 왈

아버지랑 원경이랑 나실이누나가 세상에서 제일 갑갑한 사람들이에요...라고 언급한 그 중 한 사람인

원경이는

우리집 분위기가 다시 작년 오빠가 공부 안하고 놀고 돌아다닐 때처럼 되었다고 슬퍼하고 있습니다.

 

평화는 지키기 어렵고

나이는 들어가고...

 

옛 임금들이 생각났습니다.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을꼬...

 

제가 임금이 아닌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ㅎㅎㅎ

 

 

 

 

 

  • 주방보조2012.04.19 03:14

    (문목사님)
    충신아 나를 봐도 아버진 아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런데 아버지들은 아들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을 잘 전달하지 못한다. 그래서 남자는 강할지 모르지만 아버진 약간 바보고, 고집쟁이가 되는것 같다. 충신아! 지칠땐 원룸 열어 달라고 해라. 교회에서 쉬면서 안정도 찾고 그러자.
    4월 15일 오후 1:57 경기도 구리 근처에서

    ...

    겨우 찾았습니다. ^^·

    답글
  • 김순옥2012.04.20 22:00 신고

    시간이 좀더 필요할 것 같네요.
    저는 아이들에게 조금 늦는 것은 크게 개의치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하지만 너무 긴 방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주변에서 보면 한 번 방향을 잃으면 회복하기 힘들더군요.
    충신이는 자기 주관도 나름 강하고 뭔가 작정하면 할 것이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반감이나 어른들이 생각하는 정상적인 궤도를 이탈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안 될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아버지의 강함이 아마 충신이에게도 전달되어질 수 있을 거예요.
    아들과 친구가 되지 않는 저희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도 좀 안 돼 보이거든요.
    한얼이를 봐도 너무 생각이 깊고 걱정이 많은 아버지보다
    매사에 편안하고 여유있게 받아주는 엄마가 좀더 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더군요.
    저는 한얼이에게 섭섭한 부분이 있어도 태클을 걸거나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편이거든요.

    부모님의 뜻이 너무 완고하거나 빈틈이 없으면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벗어나고 싶은 의지가 강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아버지와 산을 가거나 운동을 하는 것등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이
    가슴 가득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아버지의 기도 때문에 절대 왜곡되지는 않을거라 믿습니다.
    조금만 여유있게 바라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얼이는 어제 검사했는데 그동안 변화가 없어서
    일단 방사선치료를 보류하고 4개월 후에 다시 검사하기로 했다는군요.
    마음을 놓을 수는 없지만 우선 걱정됐던 치료 후유증을 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간사한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랄까요?
    늘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밀댓글]

    답글
    • 주방보조2012.04.21 03:29

      어제는 굳네이버스 봉사를 다녀와서 즐겁고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참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충신이처럼 말했다면 저는 맞아죽어도 갈 길로 갔을 것입니다. 그만큼 신중하게 말하는 편입니다만...충신이는 너무 가볍네요. 그리고는 페이스북만 들여다보는 녀석에게 시험기간인데 시험에 대한 예의라도 갖추라 했더니...휙 나가서 조금전 새벽 2시20분에 기어들어왔습니다.
      정말 쫓아낼 수 있는 법이 있다면 그 법을 사용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내년에 군대 보낼 참인데, 그것도 걱정이 앞섭니다. 하두 감정조절을 못하니...

      한얼이 상태가 일단은 좋은 것이로군요.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충신이는 마음이
      한얼이는 육신이
      부모에게 아프고 힘든 부분 같습니다. [비밀댓글]

  • 한재웅2012.04.21 08:53 신고

    충신이도 미래가 불안한 모양이네요. 이 시대의 젊은이 치고 미래가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마는..

    답글
    • 주방보조2012.04.21 10:50

      그런 개념있는 고민과 반항이라면 참 좋겠습니다.

      군대를 갔다와도
      계속 저러면 어쩌나 하는...미래가 걱정입니다.^^

      미래가 불안하면 더 열심히 뭔가 노력해야 정상적인 것 아니겠습니까?
      아, 고3시절이 그립다...그러고 있습니다. 도서관에 가방 팽개치고 1진친구들이나 대학 안 가는 친구들이랑 어울려 놀던 때가 좋았다는 것이지요.

    • malmiama2012.04.21 12:40 신고

      군입대해서 좋은 쪽으로 180도 바뀐 녀석을 봤습니다.
      최근에 휴가를 나왔더랬는데...여러모로 기특하더군요.^^

    • 주방보조2012.04.21 13:53

      ㅎㅎㅎ...형민이가 휴가 나왔습니까?

      지금 같아서는
      충신이에겐 정말 군대가 희망입니다.

    • malmiama2012.04.21 22:46 신고

      네~형민이~휴가나왔습니다~어제^^
      근데 형민이얘기가 아니고 교회말썽꾼 청년얘깁니다ㅎㅎ
      형민인 병장인데 7월6일 제대합니다~~

    • 주방보조2012.04.22 00:31

      ㅎㅎㅎ...저도 그래놓고, 아닌데...했답니다.

      군에 간지 엇그제같은데 벌서 제대가 코 앞이군요.

  • 알 수 없는 사용자2012.04.21 23:28 신고


    충신군,
    아기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에 이르기까지,
    이제까지 충신의 전 삶을 책임져 주신 아버지께서 대학 입학, 등록금까지 해결해 주셨을 터,

    본인이 선택한 태도의 결과로 얻은 학교가 맘에 안들어서 뜻을 바꾸겠다는 아들에게 동조해 줄 수 없으시면서도,
    아들이 원한다면 고시텔 보증금하고 한달 월세 하고 반달 먹을 거리까지 제공해 주시겠다니,
    이건 장성한 아들로서(대학생) 더없이 부끄러운 일이겠네요.
    어쨋든 부자지간임을 고려하여 염치없이 감사할 일이구요.
    그렇지요?
    아버님께서 바보 소리를 들으셔야 한다면 이런 이유때문이겠지요?

    제가 알기론 지금 충신의 학교와 학과가 아버님께서 원하셔서 밀어 넣은 학교가 아닌 줄로 아는데요?
    충신군이 아버님 말씀을 거역하고 행동한 결과로 얻을 수 밖에 없었던 학교 아니던가요?
    '외교학과나 국제통상과에 진학했더라면' 하는 마음은 아버님이 더하실 것 같은데요?
    충신의 고교시절에 그토록 꾸중하시며 공부할 것을 종용하신 이유가 그래서이지 않겠습니까?
    이런 상황을 예견하시고 우려하신 바도 있겠고요...

    제가 보기엔 충신이의 아버님은 결코 '약간은 바보스런 고집쟁이'가 아니십니다.
    누구보다 아들을 잘 아시고 위하시는 아버지의 현명한 판단으로 경책하시는 분이십니다.

    저는 충신이가 자신의 선택에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리적 힘이 따르지 못할지라도 적어도 마음만이라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나이와 상관없이 하나의 인격체인 충신을 설명해 주는 충신이의 격, 인격일 것입니다.

    저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불만족 상황을 부모님의 희생으로 해결하려는 태도에는 절대로 동조해 줄 수 없군요.
    자신의 위한 것도 아니고 아들을 위한 책망과 권고를 거역한 아들을 탓하지 않으시고,
    아들의 실력을 현재 있는 그대로 용납해 주시며 등록금까지 대주신 아버님의 사랑과 격려를 아랑곳하지 않고
    적반하장으로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는 충신의 모습에 실망입니다

    아버님의 뜻이 틀렸고 충신의 생각이 바람직한 것이라 자신한다면,
    뭐가 두렵습니까?
    주현누님 말씀대로 독립하십시오!
    그리고 본인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면 되겠네요.
    안 주셔도 되는 고시텔 보증금하고 한달 월세 하고 반달 먹을 거리까지 주시겠다고 하시잖아요.
    그게 자신 없으면 겸손히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시길 바랍니다.

    그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도리이고 지혜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수치이고 무례이며 어리석음일 것입니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12.04.21 23:39 신고


      이상 충신을 비롯한 칠스트레일리아의 가족을 많이 좋아하는 이웃의 실례를 무릅쓴 참견이었습니다.
      부디 이웃의 온정으로 받아주십시오(_._)*

    • 주방보조2012.04.22 00:30

      ㅜㅜ...제가 충신이에게는 좋은 아버지가 못되어서 그렇습니다.

      고맙습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2012.04.22 08:47 신고

    제게 되려 복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버지'하면 '하나님 아버지' 밖에 감각할 수 없는 제게
    오래 전부터 보아온 '다섯아이키우기' 속의 아버지는...^^*

    아버지로서 진짜 멋있으십니다.
    참 좋은 아버지십니다.
    저는 충신, 교신이 많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현재 반응이 어떠하든,
    향후 이들이 자라서는
    그 아버지께 훈육/양육받은 만큼 그 몫을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니 충신이 아버지 주방보조님,
    지금 힘드시더라도 아들들에 대한 믿음 더욱 굳게해 주시길 바라고
    현재 모습과 상관없이 더 기다리실 수 있는 힘이 넘쳐나시길 빌겠습니다.(_._)

    답글
    • 주방보조2012.04.22 17:47

      휴...고맙습니다.

      아버지로서 예언자적 사명은 수행할 것입니다. 경고와 질책과 기록^^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