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호주에서 온 첫 편지들

주방보조 2011. 7. 20. 13:00

두 딸 아이들이 떠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불처럼 뜨거워진 밖을 내다보니 그토록 억세고 줄기차게 내리던 빗줄기들은 아이들이 떠나간 호주만큼이나 어느새 기억에서 멀어져 갔음을 실감합니다.

그사이 아이들이 살던 집은 1년계약에 5천만원을 올려주는 것으로 재계약을 하였고

원경이 홀로 남은 것때문에 아내가 잠잘 때만 그 집으로 들어가기로 하여 에어콘 있는 안방이 제 독차지가 되었습니다.

물론 교신이란 놈이 은근히 탐내고 있음을 모르는 바 아니나 단호하게 양보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녀석은 에미를 닮아 두꺼운 이불을 깔고 자는 것이 습성이라서 말입니다. 그래서 저 혼자 안방에서 맨바닥에 죽부인을 베게삼아 호사를 누리고 있는 중입니다.ㅎㅎㅎ 

 

진실이와 나실이에게 각각 한통의 편지가 왔습니다.

소식 끊고 지내자고 했는데 말입니다.

어제는 페이스북 채팅창에서 진실 나실과 마눌 원경이 교신이 모두 이야기가 한창인데 저는 외면했었습니다.

힘들다는 이야기 들으면 가슴이 아플 것이므로...

그러나 결국 온가족의(충신이 빼고)성화로 덜컥 채팅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바보같이, 녀석들의 우는 소리에...걱정말아라 돈벌려고 너무 애쓰지 말라, 필요하면 돈은 얼마든지 보내주마...운운  그리 바람직하지도 않은 약속들을 늘어놓고 말았습니다. 한국에서 알바경험이 거의 없어서 취직이 쉽지 않은 듯 보였거든요. 인터뷰한 음식점 주인이 그러더라네요. '너무 곱게민 자란 듯 보인다'고...  ㅎㅎ

 

첫 편지는 진실이가 호주 도착한 다음날인 7월14일에 보낸 것이고, 두번째 편지는 나실이가 엇그제 보낸 편지입니다.

 

...

 

[진실이의 편지-7.14]

 

아부지~_~
저희 무사히 도착했어요!
집에는 여자들밖에 안살구요
집주인은 채스우드안에 다른 집에서 산대요ㅋㅋ


방이 좀 추워요...
차라리 밖에서 햇빛쬐는게 더 나을 것 같아요;ㅅ;
밤에는 정말 전기장판위에서 떠나고 싶지 않을 정도에요ㅎ
근데 이맘때가 제일 추울때라니까
견딜만해요ㅋㅋ


외삼촌이 이것저것 다 사주셨어요...;;;;
막 핸드폰도 사주시고..;; 식료품이랑 생필품도 사주시고
어제랑 오늘 점심 저녁 다 사주셨어요....;;


그리고 내일 사촌 오빠가 일찾는거 도와준다고 그러네요ㅋ
오빠가 동생 보다는 일에 대한거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한국에 있을 때 보다 배는 친절한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서빙이나 cashier를 해보려고 생각중이에요ㅎㅎ 


맞다, 저희 둘다 은행계좌 만들었어요~
여기는 한국하고 다르게 통장을 따로 안주더라구요ㅇㅅㅇ;


여기 화장실이 좀 구려요...
따뜻한 물도 한 10분 있다가 끊기구요;;;ㅜㅜ 아침에 샤워하는데
얼어죽는 줄 알았어요ㅠㅠㅠㅠㅠㅠ
근데 방은 참 넓어요..진짜......우리집 마루의 3분의 2정도?ㅋ
베란다도 딸려있어요~


건강하게 지내시죠?
동생들하고 엄마한테도 안부전해주세요~
저희는 사촌들 덕분에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아요ㅋ
한국처럼 많이 춥지도 않구요ㅋㅋ(나시는 춥다고 한겨울 패션이었지만...ㅋㅋ)


[나실이의 편지- 7.18]

아부지~저 나실이에욤

 

ㅜㅜ 잘 지내셔요? 별 일 없구요?

언니가 있으니까 외로움을 심하게 타지는 않지만, 그래도 엄청 보고싶어요ㅠㅠ

이제 겨우 일주일이 될려고 하는뎅 ㅠㅠ.....

 

오늘 어떤 알바자리 인터뷰를 보러 갔는데, 엄청 힘들어보였어요..

처음 한두달은 알려주는 단계라서 9불밖에 안준다고 그러고, 5일간 확실히 일하는 것도 아닌것 같은데

이미 처음 인터뷰 본거는 연락이 안오고, 이대로 가다가는 쭉 안될 것 같아서 하겠다고는 했어요.

토요일까지 메뉴랑 메뉴에 들어가는 모든 식재료 이름을 다 외우래요ㅜㅜ

돈을 번다는 일이 진짜 쉬운일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ㅠㅠ 막 일자리 구하는거 쉽다고 그래서 걱정도 안하고 있다가

 

막상 1주일이 지나니까 엄청 걱정되기도 하고 ㅠㅠ 그런데 이 일을 하면 일단 이번주 일요일날 한글로 드리는 예배는 못가요 ㅠㅠ

영어로 드리는 예배는 드릴 수 있어요. 저는 일단 두개 다 들어보기는 했지만; km에 빠지고 싶지는 않거든요..그렇다고 딱히 이 아르바이트 자리가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구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른 곳이 더 괜찮은 곳이 있으면 좋은데, 확신할 수도 없구요 ㅠㅠ

아...진짜로 ㅠㅠ 이번기회에 아예 멕시칸 요리를 다 배워볼까요? ㅜㅜ 그 사장님이 3개월이상 일해줘야 좋다고 막 그러는데...아 뭐 안지켜도 되지만.

첫 직장이 옮기기가 제일 힘들다고 하잖아요 ㅠㅠ.... 그래서 되게 걱정이에요 ㅜㅜ

진짜 이번에 어찌어찌 해야하는지 막 얘기도 듣고 그러는데...아직 일해보지도 않았지만..엄마가 직장에서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벌어오시는지 약간..깨달았다고 그래야하나..ㅠㅠ

 

아 그리고 사촌들이 되게 잘해줬어요! 처음에는요..ㅋㅋㅋㅋ

뭐 원래 기대도 안했지만요 ㅋㅋ 기대 이상으로 잘해줘서 저는 만족해요. 그런데 언니가 약간? 더 만나고 싶어하고 의지?하고 싶어하는것 같기도 하고

서운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아 그리고 열린문교회에 관해서 얘기를 하자면...... 첫예배니까요 뭐..네... 딱히 이상한 점은 없었는데요. 설교도 네..뭐..괜찮았는데 영어예배말고 한국예배는 음..설교가 짧고 질이...약간 떨어지는??? 이런말하기는 좀 그렇지만..음....

다 좋으신 분이구요 네... 그런데 책자나 그런 곳에서 알파코스니 땅밟기;니 그런얘기가 적혀져 있어서 되게 당황했어요;

모임을 목장이라고 부르던데.. 여튼 그런곳에 되도록이면 가지 말까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언니는 영어예배하는 쪽이 분위기도 더 활발하고 막...한국청년예배 사람들같이 물고 늘어지지;;; 않아서 좋대요;

그런데 못알아듣겠다는게 엄청난 문제죠.. 그래도 계속 듣다보면 늘겠죠??? 음...저는 한...70퍼 센트정도만 알아들었어요 ㅠㅠ 진짜 빨리 말하더라구요 ㅠㅠ;; 농담하거나 엄청 빨리 얼버무려서 말할때는 진짜 뭔소리를 하는지 원..;;

 

여튼...저희는 잘..지내고 있어요 ㅠㅠ 식재료 사는게 너무 비싸서 국은 못끓여먹고 있지만 반찬이라든지 만들어서 먹고있어요.

진짜 집안이 너무 추워서 차라리 밖에 걸어다니는게 더 나을 정도에요.

그래서 내일 은행 일을 처리하고..카드를 빨리 받아야 뭐를 할텐데...도서관에 가보려구요. 거기서 공부하는게 가능하면 차라리 거기에 가서 있는게 훨씬 나을 것 같아요.

저희랑 같이 사는 여자분들은..........음......그냥 여자에요. 보통 여자. 요리하기 좋아하고 수다떨기 좋아하는 그런부류요.

다들 술드시는것 같더라구요; 그중 두분은 담배도 많이 피우세요; 그리고 한분은 되게 친절하신데, 다른 한분은 저희랑 별로 친해지려고 하질 않으시는 것 같아요.

 

여튼 저는 이렇게 살고 있어요. 언니랑 조금 싸우면서.. 약간 게으르게.. 변비가 지금 6일째네요..그런데 배가 아프지도 않아요.. 이거 심각한거죠?

여기 바나나 잘나는 지역이 홍수가 나서 바나나 값이 완---전 비싸요. 그래서 바나나보다는 싼 요구르트를 샀는데..ㅜ_ㅜ 아락씰을 한국에서부터 먹을 걸그랬나봐요 오늘 먹었는데,.

배에서부터 연락이 없네요.ㅠㅠ

 

여튼 ...잘 지내시구 무슨 일 있으면 꼭 얘기해주세요 ㅠㅠ

 

...

 

진실이 편지에는 연락하지 않고 지내겠다는 굳센 결심 때문에 답장을 하지 않았고

나실이 편지에는 그 결심이 깨져서 답장을 썼습니다.

고생되는 일일수록 좋은 것이고, 그런 교회도 다니며 경험해보고, 누구에게든지 지나치게 신세지지말라고...다 빚이라고, 그리고 빚이 쌓이면 관계가 틀어지기 마련이라고...

 

 

 

 

댓글 20

  • 주방보조2011.07.20 13:09

    나실이의 변비는 좀 심각합니다. 작년에 메국에 갔을 때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걱정한 그대로 그렇군요^^

    http://blog.daum.net/jncwk/445623

    답글
    • malmiama2011.07.21 10:37 신고

      환경이 바뀌어 긴장하면 대부분 변비를 겪지요. (군대 훈련소에서도 그렇잖습니까)

      아침 공복에 물 한 잔씩...꾸준히 마시면 대부분 해결 되던데요.
      꾸준히......

    • 주방보조2011.07.21 15:46

      나실이의 가장 큰 공포랍니다. ㅎㅎㅎ

      시집가서 변기막히면 어쩌나...아빠를 부를 수도 없고...제가 놀려대는 레파토리구요^^

  • 김순옥2011.07.21 08:36 신고

    아이들이 보고 경험한 그대로의 일상을 친절한 아버지께 보낸 편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낯선 곳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두렵고 당황스럽고 그러겠지요.
    하지만 하루하루 지나면서 그 생활에 익숙해져 갈 거예요.
    무엇보다도 많이 춥다고 하니까 걱정이 되네요.
    사촌들이 가까이 있어서 도움이 된다니 다행이군요.
    저는 항상 일을 위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답니다.
    일 때문에 그곳에 간 중요한 것들을 잃게 되지는 않기를 바라는 거지요.

    부모 품이 얼마나 안전하고 편안한지를 뼛속 깊이 느끼게 되겠지요.
    더군다나 이 세상 어느 아버지보다도 편안한 아버지 그리고 친구 같았던 어머니...
    하지만 너무 걱정은 마세요. 잘 할 거예요.

    방학이라서 집에 있는 한빛이가 늘 신경이 쓰입니다.
    아침에 학교에서 하는 수업 한 강좌만 듣고 집에서 공부를 한다는데
    문제는 게임과의 전쟁이거든요,

    답글
    • 주방보조2011.07.21 16:01

      원경이도 한빛이처럼 아침에 수업을 듣습니다. 공짜인 영어듣기와 고전, 수학은 신청했는데 지원자가 적어서 폐강되었다고 울상을 조금 지었지요. 한참 더울 때엔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시원해지면 집으로 돌아옵니다. 도서관에 선생님이 6시에 퇴근하시면 그 이후론 시끄러워 공부를 못할 지경이 된답니다.
      한빛이네 학교도서관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 집에서 안정되게 공부할 수만 있다면 최고지요. 한빛이에게 게임은 잠시 기분전환용이 아니겠습니까?

      나실이는 채팅하면서 펑펑 울렀다고 원경이가 전해주더군요.
      적응하는데 6주정도 걸린다고 했으니...앞으로 한달은 더 울어야 그치겠지요. ㅎㅎ

      고마운 외삼촌네 식구들이죠. 우리는 도움만 받는 입장이라서 ... 기도할 때 빼놓지 않는 것으로 갚고 있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도움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무엇이든지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많이 권면하였었습니다.

      혼자가 아니니까...혼자 온 다른 이들보다는 잘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둘이 서로 장단점이 조화를 이루니까요.

  • malmiama2011.07.21 10:35 신고

    삼촌,사촌...이 있어서 안심입니다.

    확실히...유익한 체험이 될 것입니다.
    진실이의 먼저 보낸 글에서 맏이 다운면을 봅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1.07.21 16:04

      처음 낯선 곳에서...아는 사람은 사막 가운데 오아시스이지요.
      시작이 반인데
      시작부터 도움을 받았으니...잘 적응하고 지내게 되면 절반의 공은 외삼촌과 외사촌들 몫이 되겠지요^^

      진실이가 맏이답나요?
      저는 동생에게 눌려서 언니노릇 못한다고 매번 나무라기만 했었는데요.
      덩치도 그렇고 하는 짓도...진실이는 동생같고 나실이는 언니같거든요. ㅎㅎㅎ

    • malmiama2011.07.21 18:17 신고

      먼저 '보고'한 것이 맏이 다워 보였습니다.ㅎ

    • 주방보조2011.07.21 22:05

      예...^^ 실은 녀석은 제 말을 잘 안들어요.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지요. 아마 제가 연락하지말고 지내자 하는 말을 금방 잊고, 보낸 편지일 개연성이 크지요.
      정말 좋은 것이 낙천적인 자세인데...혹 그것이 게을러지는데 한몫 하기도 하더군요^^

  • 이요조2011.07.21 17:57 신고

    둘이 갔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삼촌 사촌도 있고....나실이가 많이 의젓하군요!! ㅎㅎ

    답글
  • 리닙니다2011.07.23 19:59 신고

    채스우드? 열린문교회... 낯익은데요?
    혹시 주정오 목사님계신 열린문교회(open door) 맞나요?
    목사님 성함을 정확하게 기억하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호주 있을 때 만나 뵌 분들 중
    제게 신뢰를 주신 많지 않은 한 분이십니다.
    그래요. 그 교회가 맞다면... 시간이 많이 흐르긴 했지만 일단 안심인데~
    따님들이 채스우드 주변지역에 있나요?
    제가 있던 '크로이든팍'이라는 곳에서 약 1시간거리(기차로) 정도에 있던 지역인데...

    답글
    • 리닙니다2011.07.23 20:07 신고

      현재 제가 있던 선교단체 호주본부의 요직에 계시다 들었는데...
      그 선교단체가 미국본부 중심으로 자체 내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문제들에 대하여 반대 의사를 표현하시며 정도를 지켜주신 분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떠나온 사이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참에 근 팔 년 만에 연락 한 번 드려봐야 겠네요.
      제가 호주를 떠나올 때 제일 아쉬워 해주셨던 한 분이시거든요...(_._)*

    • 주방보조2011.07.23 20:49

      저는 전혀 모릅니다.^^
      그냥 아이들 사촌들이 다니는 교회인 것으로만 알고 있지요.
      신사도운동 영향권 아래 있는 듯 보여서...(알파, 땅밟기, 쓰러뜨림,예언)...약간 걱정이긴 한데
      요즘 우리나라 교회에 그정도 문제 없는 교회가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중입니다.
      알파 안 하는 교회 없고, 쓰러뜨리는 집회 안 하는 곳이 없으니...그런 것 전혀 모르는 우리 아이들에겐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팔년이나 연락을 안 하셨어요?
      출세에 지장이 있으실 인맥관리신데요?^^

      장마에 더위에 건강은 괜찮으시지요?^^

  • 리닙니다2011.07.23 22:43 신고

    다 쓰러지는데 유독 저라는 사람...
    뭔 느낌도 없고 간절히 바래도 안 쓰러져서 민망했던 경험...
    (저도 그런 자리 있어봤습니다.)
    평소 제법 신앙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던 전데... 참 무색해지더군요.^^*
    영성지수가 저 얼마 였었지요???
    뭐 하튼 그런 사람이다보니 출세못하고 이러고 있는가 봅니다.

    저 인맥관리...
    출세에 충분히 지장있게 해온 사람 맞습니다.
    이래 쓴맛 보며 고달프게 살면서도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것도 맞고요.
    아니, 되려 이것이 바르고 정신차린 사람의 행동이라 고집하며 외롭게 살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 선교단체가 제가 떠나온 이후로 아이합과 긴밀해진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재도 단순히 염려할 수준이 아닌가 싶을 만큼의 관계가 지속되는 것같아 몹씨 속상합니다.
    그런 중에 이런 모습에 반대하며 단체를 떠나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얼마전 호주지부의 대표분이 바뀌시면서 다시 중심적 역할을 하고 계시다 들었네요.
    이런 상황을 환영해야 할지 염려해야 할지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저는 이단이라는 말 등으로 저와 다른 분들에 대하여 쉬 정죄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도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중에 제가 존경하던 적잖은 분들이 제가 동의하고 따를 수 없는 모습들을 보여주셔서 많이 혼란스럽고 슬픕니다.
    그런 만큼 더욱 성령의 조명하심을 구하는 것 밖에는 요즘 제게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도대체 누굴 믿어야 하나... 말입니다.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이 시대에 제가 가장 바라고 구하고 있는 은사가 있다면
    영분별, 진리에 대한 바른 분별력을 구하는 것이겠습니다.
    이러다 신생 이단 하나 더 나오는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_._)*

    답글
    • 주방보조2011.07.23 23:07

      ^^...동지시군요. 그런 부분에선...
      쓰러지지 않기, 정신을 못차리고 고집부리기, 신생이단가능성 농후하기?^^ㅎㅎㅎ

      우리나라 기독교는 오래전부터 교회론적으로나 직분론에 있어서 성경과 어긋나기 시작했지만
      최근들어 아주 게시론이 흔들리고 있는 중입니다. 신사도운동이 아주 한방 먹이고 있다고 봅니다.
      목사들은 모두 대세를 따라가려는 듯 보이고
      성도들은 여전히 목사맹신주의에 빠져서 그 올무를 벗어날 기미가 없구요.

      ...

      경험해보도록 하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일인줄 알고 있지만 ... 면역력을 갖게하려면 그런 위험성을 피할 수는 없지요.

      누굴 믿을 수 있겠습니까?

      오직 주의 말씀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길뿐이라 생각합니다.

  • 리닙니다2011.07.23 22:53 신고

    글고... 가슴 조리며 답장 쓰는 것조차 꾹꾹 눌러 참고계신 아버님께 죄송하지만,
    저는 왠지 '진실, 나실'... 그다지 염려가 되지 않네요.
    오히려 따님들의 반응이 기다려집니다.
    주방보조님께 양육받고 자란 아이들이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모습들을 보며
    어떤 판단을 내리고 결정할지 정말 기대됩니다.
    특히 영성적인 측면에서요...
    결코 어두운 영에 현혹되거나 헤매지 않고
    바르고 정신차린 말들을 할 자매 같습니다.
    기대하고 축복합니다.(_._)*

    답글
    • 주방보조2011.07.23 23:13

      ㅎㅎ...고맙습니다.
      그러나
      이상한 은사주의와 인간의 소중함을 구별하여 대할 줄 아는 지혜가 있기에는
      아직은 함참 멀었기 때문에... 전 기대를 안 합니다.
      아마 그 사람들을 멀리하거나, 아니면 쓰러지고 자바지고 이상한 소리를 뱉고는 그것이 하나님의 손길인줄 감동하여 제게 딴지를 걸게 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우리교회에도 외국에서 선교단체에 참여하면서 신사도운동과 접목하여...귀국해서는 부모를 떠나 그런 교회를 찾아간 아이들이 있습니다. 큰믿음교회니 영동제일교회니 하는 ... 온누리교회도 그런 성향이 있지요? 그 교회로까지...

      충신이에 이어 딸들도 그렇게 될지 모르겠으나...그것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어차피
      힌 인간의 고독한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까요.

  • 잔느2011.07.24 10:44 신고

    아이들이 떠난지 벌써 일주일이 훨씬 넘었군요.
    몇 주전에 교회에서 말장로님과 아이들이 곧 떠나니 많이 힘드시겠단 얘길 나눴는데 요즘 블로그에 들릴 틈없이 좀 바빴습니다. ^^;
    나실이의 변비에 프룬주스를 적극 추천합니다.
    임신동안과 출산후 꽤 심한 변비가 찾아올떄마다 프룬주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침 공복에 한잔씩 먹으면 좋고요. 변비가 너무 심하면 식간 공복에 한 잔씩 하루에 3번 정도 먹어주면 좋답니다.
    대신 프룬주스를 먹고나서 변의가 올때 몇 분 이상 참기 힘든 경우가 많으니
    가능함녀 바깥 활동이 잦은 낮 시간엔 조심하고 아침 일찍 먹어두는 것이 좋고요.
    하지만 그것도 듣지 않을 정도로 심한 변비라면 아락실을 써야하겠죠.
    이미 보내셧을지 모르지만..
    호주 주소를 알려주시면 제가 나실이에게 아락실을 선물로 보내주고 싶은데요.
    우체국에서 EMS보다 훨씬 저렴한 방법으로 물건 보내는 법을 알고 있답니다.
    아락실은 절대 비싼 물건이 아니니 ㅋㅋ 부담갖지 마시고 주소를 알려주세요.
    그동안 받은 책선물로만 쳐도 이 정도는 해드리고도 남으니까요~
    제 메일로 주소를 날려주세요~~~~~~

    답글
    • 주방보조2011.07.24 16:31

      요즘 길 가다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말아 잡아다니는 여자아이를 보면 나실이같고
      헤헤 하고 웃는 소리만 들으면 진실이인가 돌아보게 된답니다.ㅜㅜ
      그냥 잊고 지내다가도 말이지요. ㅎㅎ...겨우 1년인데, 아니 이젠 1년도 안 남았는데 말입니다. 적응에 6주 걸린다니...한달동안만 이런 후유증이 있으리라 당연히 여기고 있습니다.

      아락실을 몇개 사가긴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이들 전화번호도, 주소도 모른답니다. 잘 하고 있는 것같지요?
      고마운 마음...감사합니다.
      변비가 해결되도록...기도 해 주세요. 그것으로 족합니다.
      너무 심하게 기도하시면 또 설사가 문제가 될터이니...ㅎㅎㅎ 기도도 적당히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