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적지 않은 목사들이 성범죄와 관련하여 세상 법정에서 또는 교회에서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들을 대표하여 유명한 세 교회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 셋중
가장 뜨거웠던 사건은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였고
거기 버금가게 충격을 주었던 것은 102년의 역사를 가진 왕십리 교회의 오X용목사였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B교회의 c목사도 적잖은 충격을 우리에게 주었습니다.
이 세 교회는 교세가 수만에서 수천에 이르는 성장하는 교회들이었고 그 목사들도 모두 교계에서는 이름난 중장년의 무게있는 목사들이며 저술한 책들도 가진 그런 유능한 이들이었습니다. 전병욱 목사의 책은 유명하여 저도 몇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성추행 내지는 성폭행 등의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르자 이 셋 중 한 교회는 사임을 강제하였고 두 교회는 목사에게 안식년을 제안하고 회복을 기도하였으며 그러는 중 그 중 하나는 결국 사임을 받아들였고 나머지 하나는 교회의 자정력을 시험받고 있는 중입니다.
목사와 여성도간의 성적인 문제는 한가지 조심스러운 전제가 따릅니다.
이 세상법으로 하면 무죄가 될 수도 있는 화간으로 그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배우자의 고발이 없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모들은 끝까지 참아내려 할 것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일은 매우 이례적이며 그렇게 드러나는 경우는 대부분 오랫동안 습관이 되어 익숙해 진 범죄라는 것입니다.
물론 '아차 실수'도 용납되기 어려운 일이지만 위의 예로 든 세 교회의 경우들은 틀림없이 오래된 익숙한 범죄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합니다.
자, 이러한 목사의 성범죄라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발각되고 고발되어 교회 앞에 드러났을 경우
우리 성도들은 정말 패닉상태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수년 또는 수십년 그의 입에서 나오는 '은혜로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설교를 영의 양식으로 삼아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얻어먹은 것들을 토해 낼 수도 없고, 목사와의 관계에서 받았던 모든 좋았던 기억들을 지울 수도 없고 말입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어지럽히게 됩니다.
그런 생각들 중 파렴치한 성범죄목사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들은 대략 아래와 같을 것입니다.
1.잠시 실수한 것일게다. 다시 금방 회복될 것이다. 모른 척 하자.
2.나도 이성을 보고 음란한 생각을 하지 않았던가. 나도 같은 죄인인데 내가 어찌 그를 정죄하겠는가?
3.이것은 목사님을 몰아내기 위한 어떤 세력의 음해공작일 것이다. 신X지놈들은 아닐까?
4.목사님이 진정으로 회개하신다면 하나님이 용서하실텐데, 우리가 어떻게 감히 용서하지 않을 수가 있는가.
...
그에 대한 저의 '상식적인'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1.앞에서 언급했지만 마침내 드러나게 된 목사의 성적 범죄는 대부분 중독된 결과입니다.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라 수년 또는 십수년동안 간헐적 또는 지속적으로계속된 문제입니다. 성적 범죄의 피해자가 일반 사회의 보통의 경우도 입을 다물고 물러나서 밝히기를 꺼려하는데 하물며 존경받는 목사의 경우겠습니까? 오히려 스스로를 정죄하면서 가슴을 두드리고 물러선 피해여성들이 거의 다 일 것입니다. 또한 이런 문제를 밝히게 되는 것은 곁에서 지켜보던 이들이 참다 못하여 그리하는 경우들이 대부분인데, 그러니 그것이 어찌 잠시 실수로 모른척할 일이 될 수 있겠습니까?
2.누가 돌을 던지랴?로 표현되는 매우 양심적이고 바른 마음의 소유자들이 품는 생각이며 일견하면, 사랑의 기독교에선 가장 적절한 태도로 비춰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적용은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요한복음8장의 그 여인과 성도들을 말씀으로 인도할 책임이 있는 목사를 비교한다는 것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게다가 성경에 성도라 할지라도 성적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에 대하여 고린도 전서5장 9-13절에 너무나 자세히 잘 나와 있습니다. 사귀지 말고 같이 먹지도 말라...이 악한 사람은 너희중에서 내어 쫓으라. 이것이 형제라 일컫는 자에 대한 것인데 목사가 그리했다면 이보다 몇배는 더 엄중한 벌을 받아야 마땅한 것입니다. 야고보서3장은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는다라고 했습니다.
3.신X지는 아주 작은 교회만 건드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산 옮기기의 전략으로 목사를 그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법 규모가 있는 교회들은 그들의 목표가 아닙니다. 그리고 혹 신X지같은 이단이 그런 짓을 도모하였다고 그렇게 보기좋게 넘어가는 것이 면죄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가장 앞장 서서 막아서야 할 사람이 넘어진 것이므로 오히려 더욱 부끄럽고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일 뿐입니다.
4.회개와 용서에 대하여는 우리는 알 길이 별로 없습니다. 나중에 열매를 보아 알 수 있겠지요. 이것은 오직 하나님만이 아시는 일입니다. 하나님만이 아시므로 하나님이 알아서 그 길을 인도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닌 인간주제에 모르면서 참된 회개를 하셨고 우리도 용서해드려야 한다고 한다면, 오히려 하늘에서 하나님이 비웃으실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런 파렴치한 범죄를 하고 그것이 드러나서 사임하거나 결론보류 상태에 던져진 경우, 진정으로 회개한 죄인이라면 결코 그 교회로 낯을 들고 돌아와 강단과 교회치리의 모든 권좌에 또 다시 앉는 길을 택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회개란, 악을 행했던 그 자리를 다시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되는 길'을 찾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
그러므로
왕십리교회는 일을 참 잘 처리하였습니다. 파렴치한 목사를 그 자리에서 내치는 것이 교회가 할 바른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삼일교회는 안식년을 주면서 잠시 뜸을 들여 없었던 일처럼 하고자 했으나 결국은 그의 사임을 받아들이므로서 당연히 할 일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B교회는 안식년을 주고 소강상태로 만들었지만 만일 안식년 후 그의 복귀를 당연시하고 있다면 아주 잘못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성경이 가르치는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회개와 용서는 죄인과 하나님의 몫입니다.
그러나
범죄와 처벌은 사람들에게 주어진 법과 질서 가운데서 행해져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교회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교회가 완전한 천국이 아니라 아직은 여전히 지상의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목사의 범죄 중 특별히 성범죄와 같은 파렴치한 범죄에 대하여
교회가 관대할 아무런 이유가 없으며 용서할 권리는 티끌만큼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그 죄를 온전히 회개한 목사라면...하나님께서 그를 반드시 다시 사용하실 것이며 회개한 죄인의 아름다움을 우리들에게 나중에 그의 열매로서 보여줌으로 우리를 그 은총의 세계에 더욱 감탄하게 하실 것입니다.
저는 저 위에 언급된 세 목사뿐 아니라 모든 범죄한 목사들...그리고 모든 범죄한 성도들 모두 회개한 죄인의 은총가운데 다시 빛나기를 바랍니다.
...
이상이 저의 대충 떠오르는 상식적인 생각들입니다. 부족한 생각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기탄없이 지적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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