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 보신즉 잎사귀 외에 아무것도 없더라 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11:13하)
베다니에서 무슨 사정이 있으셨는지는 모르나 제대로 끼니를 풍족히 대접받지 못하신 주님께서
멀리서 보기에 열매가 있음직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가셨으나 헛탕을 치시는 장면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몇가지 의문을 품게 됩니다.
베다니의 헌신적인 남매들이 있음에도 왜 주님이 시장하실 수 있는가를 제외하더라도
왜 주님은 무화과 나무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을 알지 못하셨을까?
그리고 왜 주님은 때가 아니라서 열매가 없는 그 무화과를 저주하셨을까?하는 의문입니다.
시장하신 것은 베다니 가족이 유월절을 준비하느라 손님 접대에 소홀할 수도 있었다든지,
가정형편이 넉넉지 못함을 주님이 배려하셔서 아무것도 드시지 않으시고 몰래 나오셨다든지...하는 상상을 하면 되는 일입니다만^^
주님이 모르셨다든가
주님이 무죄한 나무에 저주를 퍼부으셨다든가 하는 문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에게는 실로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모르실 수도 있다.
그리고 화가 나면 저주를 내리실 수 있다. 이것이 저의 첫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철저히 사람이셨고...
그래서 시장도 하시고 눈치를 못 채시기도 하시고 발끈 화도 내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적 권능을 그 일에 적용한다면
물론 배도 언제나 고프지 않고 아무리 멀리 있어도 무화과가 몇개나 열렸는지 알 수 있고 그러므로 화도 내시지 않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언제나 우리와 성정이 똑같은 사람이셨습니다. 평소에도 신적 권능을 아무데나 사용하시는 분이 아니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배고픈 것이나 못 알아본 것이나 화를 내신 것이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 더하여
예수님의 분노는 영적으로 비화되어 갔음에 틀림없습니다.
말로 떠드는 것으로만 가득한 ...당시 유대 종교...
어제 모든 것을 둘러본 장사군이 판을 치는 예루살렘 성전의 꼴...
마치 이 잎사귀만 무성한 무화과같이 아무 유익도 주지 못하는 허정성세...그것이 떠오르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거기 끔찍한 저주를 덧붙여 소리를 높이신 것입니다.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먹지 못하게 하시리라...
그것이 나무가 미워서 하신 발끈이겠습니까?
분명히 타락한 껍데기 종교 유대교와 성전을 향하신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
비싸고 화려한 예배당 건물들, 정치권을 들락거리는 목사들, 신비주의에 매몰되어가는 성도들...
두렵지 않습니까? 저 주님의 분노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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