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신대"(10:25)
바늘 귀에 대한 설명은 두가지 정도로 나뉩니다.
하나는 당시 흔히 보던 것들 중 가장 큰 짐승이었던 약대와 구멍 중 가장 작은 바늘 귀를 대비시켜서 불가능함을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이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예루살렘 성문이 닫히면 그 옆에 작은 문이 있는데 그 문을 바늘귀라고 불렀으며 그 바늘귀문을 통과하려면 약대는 등껍질이 벗겨질 정도였다는...
어느것이 맞든...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왜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데는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깨끗한 부자...요즘 교회에서 인기가 있는 이론 중 하나인데요 淸富라고 하나요?...는 어떨까요?
저는 더러운 부자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깨끗한 부자들도 그리 예외가 될 수 없다 생각합니다.
일단 여기에서 예수께로 나아온 이 사람도...더러운 부자는 분명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의 대답이 보여주는 바 율법에 신실한 사람이었음이 분명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깨끗한 부자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입니다.
예수믿는 깨끗한 부자와 예수 안 믿고 율법을 따르던 깨끗한 부자는 다르다...라고 주장한다면 더 이상 입을 열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부자들에게는 졸부든 청부든 공통적으로 가지는 일반적인 특징들이 있습니다.
재물에 대한 유별난 집착이 그 하나이고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피해의식이 그 둘이며
스스로를 대단히 자랑스럽게 여김이 그 셋입니다.
제가 부자가 되어 본 적이 없으므로 그들의 더 깊은 내면적 공통점을 더 나열하기가 어렵지만 이 셋 정도로도 충분히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는 자의 나라이지 재물을 주인으로 섬기는 자가 갈 곳이 못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웃을 배려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자들이 갈 수 있는 나라이지 가난한 이웃으로부터 구별되고 달리 취급되려는 자들이 갈만한 곳이 못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겸손히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고백하고 인정하는 자들이 들어갈 나라이지 자기자신을 스스로 떠받드는 자들은 절대로 근처에도 갈 수 없는 나라입니다.
이 부자청년도 '깨끗한 부자"였지만 예의 재물에 대한 집착과 가난한 자들에 대한 공감부족과 자기 신분의 낮아짐을 결코 수용할 수 없었으므로
주님의 그 과격한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어 주님께 등을 돌리고 만 것입니다.
...
유감스럽게도
우리 교회 안에도 더러운 부자들이 권세를 잡고 떵떵거리며 판을 칩니다.
소위 깨끗한 부자라는, 십일조 잘한다는 전관예우변호사였던 아무개 대법원장은 5년동안 60억을 벌어들였으며...이런 식의 부의 축적에 대하여 자기 의를 과시하며 자리를 여전히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제가 보기엔 더러운 부자입니다. 그런 자들이 대형교회일수록 수두룩 하게 포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느정도 부자가 되지 못하면 웬만한 교회의 장로가 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이 우리나라 교회들의 비공식적인 관습이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이런 부자 장로 제도는 매관매직의 일종이라 폄하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이런 이들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예...주님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하시면 가능하겠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부끄러운 구원이 되지 않겠습니까?
부자는 하나님 나라에 못들어 갑니다. 그 부자라는 사회적 신분속에 자기의 영혼을 맡겨둔다면 말입니다.
천국에 가려면 부자는 그 부자라는 상태가 주는 하나님 나라에 적합지 않은 정신들을 털어버려야 합니다. 잠시 맡겨진 재물이며, 날개를 달고 언젠가는 날아가 버릴 재물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언제든 주님이 명하시면 다 내려놓을 각오가 서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천국은 가난한 자들의 나라가 되는 것이며, 부자들로 그대로 남아 있는 이들에겐...자비가 별로 없는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
그리고
부자가 되려는 가난한 사람들도...
하나님 나라에 적합지 않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는 이야기 사족으로 달아 놓습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인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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