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실이가
수학 교과서 연습문제에 대한 답을 너무 예쁘게 잘 정리하여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풀이과정 완벽하고 답 정확하고...
그러나
상대방이 내미는 카드가 완벽해 보일수록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이
실패를 최소화하는 것임을 잘아는 저는
일단 간단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문제(좀 어려워 보이는 것)를 완전히 이해 했느냐?
예!!! 제가 풀어놓은 것을 보시면 아시잖아요!!!
상대방이 자신만만할 때 그것이 자신의 결점을 감추기 위한 위장술일 수도 있음을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그럼 한번 풀어보아라. 하고는
거의 똑같은 유형의 문제를 즉석에서 내 주었습니다.
때는 바햐흐로 밤 12시가 거의 다 된 때였는데...
그 문제를 받은 나실이...그 완벽한 풀이노트와...그 자신만만한 대답은 어데가고^^
밥상에 엎드려...한없이 늘어지고 있었습니다.
...
교과서를 가져오라하고 그 뒤에 있는 해답지와 ...나실이가 제게 보여준 답안지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글자하나 틀리지 않더군요.
...
그런데 이런 일이 이녀석에게는 처음이 아닙니다.
초등학교5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 1학기까지
항상 자신만만하게 완벽한 수학능력?을 제게 과시했었습니다.
저는 모조리 다 알고 있는 줄만 알았지요.
중1이 되어 드디어 시험을 보게되니 그 허풍이 백일하에 드러났습니다.
분수도 모르는 중학생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3학년이 되기 바로 앞에 ...방학중 미리 1학기 수학공부 하라는 아버지의 명령에 억지로 공부를 하는 척하더니...
당장의 행복을 위하여..과거의 망령을 꺼내 다시 써먹기로 한 것입니다.
...
진실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없다.
진실하지 않으면 나라가 올바른 성장을 할 수 없다.
진실하지 않으면 가정도 더이상 복된 곳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진실하지 않으면 절대로 공부 잘 할 수 없다...미래도 없고!
잔소리를 한바탕 늘어지게 하였습니다.
...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미 써먹은 전법을 다시 써먹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 과감한 전략!...ㅋㅋㅋ
그러나 녀석이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자기 아버지는 인간이 얼마나 변하기 힘든 존재인지를 너무나 잘알고 있다는 것...
게다가 진짜로 사랑하기 때문에...하나님이 지혜를 주신다는 것을요...
at 2005-01-27 (thu) 04:47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