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원경이의 수학여행기...

주방보조 2007. 12. 2. 01:24

수학여행 다녀오자마자...왠지 기분이 업되어

샤워도 하지 않고 컴퓨터 게임만 하던 원경...

어제 또 학교 다녀오자마자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너 컴퓨터 가지고 게임만 해서 되겠니...잔소리 하고

수학여행 다녀온 소감이나 좀 써라...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랬더니

억지로 자기 블로그에 글을 써대기 시작했지요.

다 쓴 글을 읽어보니...형편없다...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아버지의 그 정성어린 주먹밥에 대한 이야기 한마디 없다니... 쩝...

저의 불평에 머리를 긁적이며 ...하하 깜빡 잊었어요 보충해 넣을까요? 하더군요.

됐다...앞으론 김밥이나 사가라...했지요.

 

다음은 녀석의 억지로 쓴 형편없는 수학여행기입니다.

 

....

 

수학여행 마지막날도 6시에 일어나 아침먹고 나왔습니다.

물론 기념품 사는것도 잊지 않구요.

하하하하하~

기념품을 사니까 왠지 모르게 뿌듯! 하더군요^^ (쓴돈 4000원)

 

첫째날(11월 28일 수요일).

설레이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1시간은 그래도 버틸 수는 있었습니다.

몇분이 지난뒤... 전 멀미도 안하는데 속이 더욱더 울렁거렸습니다!!!

으악!!!!!!!!!!!

다행히도 휴게소에 들러서 공기 좀 쐬었습니다.

선생님이 화장실에 들르라고 하셨지만 영 내키지 않아서... 그냥 공기만 쐬었죠.

그리고 전 엄청~ 수학여행을 기대했는데...

경주 제일 유스호스텔에 도착하자마자 교관 선생님들의 '앉아!' '일어나!' '똑바로 안 하냐' 등의 말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습니다.(여자 교관선생님이 남자보다 더 무서우시더군요..)

버스에서 먼저 만난 교관선생님은 수련회보다 더 편할 거라고 하셨지만 순...

하아아...실망한 마음으로 저녁을 먹고 숙소에 가보니...

옷장도 없고, 이불장도 없고, 있는 건 오직 텔레비전과 두칸짜리 수납장...

취침시간이 되서... 전 졸려서 자려고 했었어요. 그러나 애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쿵쿵 뛰어대서 잠을 못 자고 있는데..!

문 쾅쾅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교관 선생님이 나타나시고... 이어지는 말씀.

"이방 전원 일어나라, 자는 척 해도 소용없다."

으아아아악! 난 깨어있는데....

할 수 없이 일어나기는 했는데... 주먹쥐고 엎드려를 했습니다. 2분동안...

정말 팔 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잠을 청하고...(새벽2시)

 

둘째날(11월 29일 목요일).

4시30분에 일어났습니다.

아하아아암~ 우선 하품을 하고 아침을 맞을 준비를 했습니다.

오늘은 일정이 좀 빡빡하다고 하더군요.  천마총, 첨성대, 안압지, 경주박물관을 간다고...

그래서! 우리는 점심을 먹자마자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버스를 보자마자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이 엄청 들더군요..^^;

천마총에 가보니 와~ 크기가 꼭 산의 3분의1같았습니다. 엄청 컸죠^^

들어가보니 여러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금관, 천마도 옥과 금으로 된 장식품...

그곳을 나오니까 거기에 있던 유물들이 자꾸 생각났습니다.

첨성대, 안압지 등에서는 신라문화의 특성이 잘 나타났습니다.

첨성대의 구조, 생김새와 안압지의 거울처럼 맑은 호수...

그리고 경주박물관에 도착!

거기에는 참 볼것도 많았습니다. 다보탑, 석가탑의 닮은꼴의 탑, 금과 옥으로 된 많은 장식품,

그 당시 문화의 설명...아! 그곳엔 부처님 머리와 부서진 부처님, 또다른 부처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버스에 타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탈진... (엄청 걸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바로 레크레이션 시간~!

매일 설명만 해주시는 선생님이 사회를 맡으셔서 매우 재미있게 진행하셨습니다.

'나 잘생겼죠?','나도 자세히 보면 여자에요' 이러고, 학생들을 폭소의 길로 보내셨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각 반 장기자랑을 할 시간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제가 당황했던 이유는... 제가 우리반 장기자랑 하는 사람 중 한명이어서...

2번째 순서에는 우리반 남자애들 5명이 슈퍼주니어의 틱톡 춤을 췄는데, 2명은 어색하고,

다른2명은 보통이고, 이ㅇㅇ이라고 어떤 한명은 엄청 춤을 잘 췄습니다. 깜짝!

사실 그 이ㅇㅇ이란 애는 엄청 무표정이고 말없고 춤에는 전혀소질이 없게 생긴 앤데...

왠지 이번 장기자랑은 꼭 잘해야겠다고 생각이 무지무지 들었습니다.

바로 다음순서가 우리 차례.

우리가 춤추는 곡은 소녀시대의 소녀시대 입니다.

처음엔 별로 떨리진 않았습니다. 그냥 춤췄죠. 그리고 계속되는 긴장감 제로...

춤을 다 추고 나서... 왠지 모르게 다리가 후들후들...떨렸습니다. 후우~

장기자랑이 끝난 후엔 원을 만들고 지적된 사람만 원 안에서 춤추는건데, 그건 재미없었고

그냥 전체가 막춤 추는게 훨씬 재밌었습니다. 스트레스가 팍!팍! 해소�거든요~

그리고 숙소에서... 취침시간이 되자 전 바로 잤습니다.

 

셋째날(11월 30일 금요일).

일어나자마자 다시 잠.  일어나자마자 다시 잠자는것을 반복하다가 일어나서 이불개고 짐을

챙겼습니다. 

아침을 먹고 바로 불국사로 출발. 우리는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마구 돌아다녔습니다.

다보탑, 석가탑, 여러 부처님, 그곳에 있는 유명한 변기통...

추워서 죽는 줄 알았지만 사진촬영도 했죠.ㅋㅋㅋ...

그리고 이제는 헤어져야할 시간이 됐습니다.

우리는 모든 교관선생님과 많은 인사를 나누고 즐겁게 집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버스에서는 쉬지않고 실컷 놀아서 너무 즐거웠고, 간식먹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돌아와서는 정다운 우리집, 우리동네, 그리고 가족을 만나서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역시 집이 최고인것 같습니다! 

  

 

 

  • 청랑2007.12.02 08:41 신고

    흠, 부전여전이로구만요~ (*그런데 부전여전이란 말이 있든가? 까막까막??)
    할 말은 다 했구만 그러시네.... ^^

    답글
    • 주방보조2007.12.02 17:28

      영희님이나 원이님같이 글 잘쓰는 딸 하나 두고 싶다 그런 욕심이 있는데...말이죠^^
      그러니...저처럼 할 말만 다 해선 안돼죠...ㅎㅎ
      욕심이 지나치죠?

    • 청랑2007.12.03 02:35 신고

      ㅎㅎ
      욕심을 좀 더 부리시지요.....
      글 잘쓰시는 여자분들 중에, 피아님과 소리천사님, 이요조님이 빠졌어요... 민디님도, 가끔 쓰지만 달팽이님도... ^^

    • 주방보조2007.12.03 05:22

      허거덩...
      클랐네요...^^...일일이 다 언급해야 되는 건데...ㅎㅎ
      미움받겠는데요...

    • Pia2007.12.03 08:47 신고

      쩜님 미워잉~

      (청랑 목사님, 낑가주셔서 감사! 글 잘 써서 낑가주심이 아니라, 참하고 예뻐서 낑가주셨다 하셨시믄 더 좋았을낀데... ㅋㅋ)

    • 주방보조2007.12.03 15:19

      에 또...
      피아님은 참하고 이뻐서 뺐어요...(이거 긁어부스럼맹그는 것같은...^^)

  • shlee2007.12.02 21:33 신고

    수학여행가기엔 좀 춥지 않았을까...
    요즘은 시즌이 없나봐요.
    우리때는 봄 혹은 가을에 갔었는데...
    기왕이면 좋은 날씨
    아름다운 경치도 누리면 좋은데...
    좋은 계절엔 교실에 틀어 박혀 공부하느라 바쁜가?
    수학여행 같다온 추억의 글 따끈 따근합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7.12.03 05:27

      추울까봐 옷도 두툼하게 입히고 방한 모자니 귀마개니 챙겨주었었습니다.
      그렇찮아도 추울 때 무슨 수학여행이냐고 투 덜거렸었지요.
      그곳 사이판에선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간다면...외국으로 나가겠네요.

  • 잔느2007.12.02 23:31 신고

    요즘 들을때마다 가슴 떨리는 가수 인순이씨의 노래군요. ^^
    원경이 수학여행기를 읽으니 제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이 어렴풋이 떠오르네요.
    무서운 교관선생님에.. 장기자랑.. 춤 시간.. 잠들어야 하는 밤시간에 떠들다
    선생님께 걸려 벌받는 모습까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것 없는데...
    어른이 된 지금 요즘 아이들을 바라보면.. 우리 어릴적과는 크게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전혀 다른 차원에서 사는 아이들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많이 한답니다.
    원경이 글을 읽고 나니.. 그런 제 생각이 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자랄적에 어른들이.. 요즘 애들 이해할 수 없다.. 세상이 어찌되려고 아이들이 그러냐고
    혀를 차시던 그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말이죠.

    답글
    • 주방보조2007.12.03 05:31

      원래는 1997년에 카니발이 부른 노래더군요. 인순이씨는 가창력도 뛰어나지만 그 인생과 어울려 이 노래가 더 의미심장하게 전달되는 것 같아요. 요즘 가사 복사해놓고 따라부고 있는데 무척 어렵군요^^

      ㅎㅎ...춤추는 원경...사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었어요.
      게다가 막춤이 좋다니...
      아이들은 어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그 무엇인가가 있어요.
      그래야...세대가 나아가면서 변화와 발전이라는 것이 가능해서 아닐까요?

  • Pia2007.12.03 08:51 신고

    쩜님 글 읽으면서 후덜후덜 떨었잖아요.
    제가 원경이 글은 참 꼼꼼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것도 하나의 매력이지요.
    그런데... 억지로 쓴 형편없는 글이라 하셔가지고설랑...
    저는 가끔 원경이보다 못한 글을 블로그에 끄적거리기도 하는데...
    앞으로는 부끄러워 블로그 못하겠심다. ㅠ.ㅠ

    답글
    • 주방보조2007.12.03 15:28

      원경이가
      쪽팔려요^^...라고 말하네요...
      피아님이 반어법 쓰시는 것을 눈치챘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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