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돌아갈 수 없는

단정한 머리...였죠^^

주방보조 2007. 7. 20. 08:35

쿨와이즈님이 옛날 장발 늬우스를 올리신 것에 발맞추어(저는 중학교때부터 제식훈련을 받은 세대라서 발을 잘 맞춥니다^^)

대학생 시절...제가 얼마나 단정한 머리를 하고 있었는지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단 한번도...누구 처럼 길거리에서 머리를 깍이거나 한 적이 없는 모범생?이었습니다.

함 보시죠^^

 

 

 

입학식날 조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인데...재수를 했기 때문에 머리가 처음부터 제법 길었지요. 이때 멋모르고 입었던 교복은  꽤 오래 입고 다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신방과 다니던 친구가 사진기를 샀다고 저를 모델로 삼아 학교 뒷산으로 끌고가 정말 많이도 찍어 대었었습니다. 단정한 머리...반짝이는 구두...하나도 튀어나오지 않은 배...모두 신기하군요^^

 

 

강화도...세상이 온통 시끄럽던 그해 5월...갈곳을 몰라 헤메이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는 형의 군대 친구 집에서 먹었던 그 하얀 쌀밥의 맛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교회 수련회...고등부 교사였지요.

그땐 다리에 털도 많았네...쳇...

 

 

 

매형이 제 친구들을 모두 초청하여 함께 놀러갔던 충북 소금강...머리가 꽤 단정하지요?^^

 

...

 

박정희 대통령의 따님이 청문회에서 대통령후보로 나오기 위해 증언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난하던 시절...박대통령의 리더쉽이 경제를 진흥시킨 그 공을 어찌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

그라고

동시에...항상 자유를 억압받고...숨 한번 크게 내 쉬기 어려웠던 그 독재의 스트레스를 또한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사진은 웃고 있지만...친구 하숙방에서, 가게 지하실에서,  산에 올라 밤을 새며...탄식하며 절망하던 그런 때였습니다.

 

공부는 안 하고...ㅠㅠ 바보같이...

 

어쨌든...당시 장발의 퇴폐풍조^^에 비해 제 머리는 아주 단정했었다는 거 아시겠죠?

 

  • 들풀2007.07.20 09:34 신고

    아니..저렇게 잘났었었어요?
    감히 믿을 수 없다는 말씀을 남기며..총총

    답글
  • coolwise2007.07.20 09:42 신고

    와아.. 정말 "푸르른 내 청춘" 이군요.

    근데.. '누구보다 단정했다'는걸 자꾸 강조하시는데.. (누구?)
    아.. 정말 제가 수원역에서 단속에 걸릴 때 그 머리는
    위에 쩜님 강화도 사진 이하에 나오는.. 그런 머리 정도에 불과했다니까요..
    그게 당시 학생들 표준 머리 정도 아니었냐고요.... 하여.. 억울하다니까요. ㅎㅎ
    (흠 근데 참 의젓하셨네요.. 교복입고 아그들 안고 있는 사진 보니..
    시골에 처자를 두고 올라온 만학도?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때 벌써.. ㅎㅎ
    바로 밑에 - 조카-라고 해명 안하셨으면.. 하하하..

    답글
  • 이요조2007.07.20 16:27 신고

    피식^^ 쩜.쩜.쩜. (선수를 안 뺏기려고...ㅋㅎㅎ)

    답글
  • 김순옥2007.07.20 16:56 신고

    큰집 장조카가 성대졸업식에서 맨 위 사진과 똑같은 포즈로 한빛이를 안고
    한얼이를 옆에 끼고 찍은 사진이 있답니다. 마치 아들처럼 사촌동생들인데...ㅎㅎㅎ

    잘생기고 포즈 또한 예사롭지 않으신데 세월이 그렇게 만들었나요?
    그건 아니죠?
    연륜이라는 게 얼마나 멋있는건데요.
    그런데 단정한 머리의 기준이 뭔지는 애매모호한데요 ㅎㅎㅎ
    한얼이 아빠 대학때 사진 보면 참 구식사람같다...라는 생각들더군요.
    나름대로 카리스마는 있는데 영 어설픈...

    근데 맨 마지막 사진에서 옆에 있는 분은 여자죠?

    답글
    • 주방보조2007.07.20 21:47

      이 친구가 저 위에 제 사진을 찍어 준 그 신방과 친군데요...남자입니다^^
      고등학교 대성학원 대학교... 참 오랜 단짝이었죠.

      머리 긴 사진 찾느라 사진첩을 두 권 뒤적였는데...세월만 지나간 것 같았습니다.
      기분은 그때 거기 있는듯 한데^^

  • 원이2007.07.20 21:03 신고

    대학교 때 교복을 입으셨다니...!!
    이수일 세대이시군요. ^^

    답글
    • 주방보조2007.07.20 21:57

      당시 교복은 가난의 상징같은 것이었답니다. 양복대신 얻은 것으로 쳤지요. 저는...
      에또...그래서 가난한 학생이 제법 많던 ...서울대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다니는 이가 제일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다니던 대학은 교복입고 다니는 학생이 정말 없었구요.
      바보티시라 불리던 알오티시들이 교복같은 단복을 입고 ... 기죽어 다녔긴 하지요만...^^

  • 청랑2007.07.21 00:29 신고

    사진 속의 주인공이 멋집니다.
    ^^
    밑에 쪽 사진은 꽤 장발인데.....
    물론 그 당시 표준형이었지만....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샬롬~

    답글
    • 주방보조2007.07.21 00:43

      당시엔 이발소니 미장원이니 간 적이 없는 것같습니다.
      헤어커터 가지고 슥슥 빗어 다듬거나
      누나가 가위로 동그랗게 깍아주거나 했지요^^

  • 봄빛2007.07.21 23:13 신고

    쩝~!
    세월이 나이를 좀 먹는 다더니
    그말이 진실이었음을 깨닫습니다.
    갈수록 망가진 얼굴, 얼굴, 얼굴이여..

    답글
    • 주방보조2007.07.21 23:54

      그렇지요...
      피부가 탄력이 줄어 늘어지면서^^ 인상이 부드러워지고 온유해보이게 되지요^^
      망가지는 것이 주는 덕이라고 생각하면 안될까요?

  • 알 수 없는 사용자2007.07.24 07:46 신고

    ㅋㅋㅋ 제 형도 80년도에 저리 하고 다녔는데...
    마지막 사진. 뭔가 분위기가....^^;

    답글
    • 주방보조2007.07.24 09:11

      그때는 저게 표준이었다니까요^^ 단정한 축에 끼었죠 아마...알오티시들 빼고...ㅎㅎ
      근데 분위기가 좀 껄렁해 보이나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착한데...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