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치과...이야기

주방보조 2007. 6. 17. 03:31

토요일 저녁에

엄마없는^^ 아이들 넷(진실이는 혼자 라면 끓여 드셨고...)을 데리고

나실이가 먹고 싶다는 스타시티 지하 놀부부대찌게를 먹으러 갔습니다.

힘들게 가 보니 얼마나 손님이 많은 지 밖으로 내 놓은 장의자에 여러 팀이 앉아 대기 중이셨습니다.

사람 많은 것 딱 질색인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기사식당골목의 첫번째집 신촌 설렁탕에 들어갔습니다.

사람이 별로 없어 텅...비었더군요.

 

저와 원경이는 설렁탕을 나실이와 충신이 그리고 교신이는 물냉면을 시켰습니다.

욕심을 이루지 못한 나실이는 맛이 없다 하고(원하던 부대찌게 말고 뭔들 맛이 있었겠습니까^^)

나머지는 각자의 음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냉면을 거의 먹어가던 교신이가 갑자기 이빨이 아프다면서 괴로워 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괴로움의 끝은 눈물로 이어졌지요...아마 찬 얼음이 충치로 상한 신경을 건드렸나 봅니다.

 

집에 돌아오니...아이들은 엄마 있는 아이들이 되었지요.^^

어쨋든

교신이는 이틀만에 만난 엄마 품에서 애곡을 하고...엄마의 간절한 기도로 잠이 들었습니다. 신기한 엄마의 기도...!

 

...

 

마눌과 저는 요즘 이빨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마눌에게 들어가는 치과비용이 만만찮은데다가 저도 한몫 거들어 금니를 해박는 일이 진행중이고

원경이의 이빨도 7개나 충치가 있다 하여 치료가 시작되었고, 이제 교신이까지 치료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참 고민스럽습니다. 

의사의 말로는 보험이 되는 아말감으로 때우면 이빨 한개당 1만원이고

레진이라고 하는 보험이 되지않는 물질로 때우면 이빨 한개당 10만원이고

당연히 보험이 안되는 금으로 때우면 이빨 한개당 20만원이라는 것입니다.

금이 제일 좋고^^ 레진이 좋으며 아말감은 나쁘다...이런 말씀이신데...

위생사님 추가로 하시는 말씀은...아말감은 2년에 한번 다시 해야 하고 결국은 신경치료까지 가게 되며

레진은 적어도 5년은 간다고 볼 수 있고...금은 영원하다^^하시더군요.

 

그러나 그런 말 듣고 금으로 때웠던 마눌님 이빨 ... 영원하지 않다는 확고부동한 증거로 요즘 기둥세우고 금니빨 덮어쓸 운명에 처해 있지요.

 

어쨋든...

원경이 이빨 7개를 금으로 때우면 140만원, 교신이 이빨 아직 몇개인지 모르지만 5개쯤 된다치면 100만원...총 240만원...허거걱~~~!!

레진으로 씌운다 해도...총 120만원...

그런데 아말감으로 때우면 겨우 12만원...

갈등이 없을 수가 없는 일이지요.

 

인터넷을 뒤적거려 의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1.치과 비용 너무 비싸다...원가가 얼만데

2.아말감으로 때워도 20년 이상 잘 사용할 수 있다...

3.금은 어금니에나 쓰고 레진은 앞니등에 사용한다...

4.아말감은 속을 좀 파내야 하기 때문에 레진보다 나쁘다...

5.레진은 잘 깨진다. 6개월에 한번씩 검진이 필요하다. 깨진 것은 보충하면 된다.(이것도 돈은 받겠죠)

6.레진은 올해 안에 보험대상이 될 수도 있다.

7.치과에 따라 가격차가 존재한다. 비 보험인 금이나 레진은. 치과의가 자기 기술이 좋다고 생각하면 더 비싸게 부를 수 있다.

 

...

 

아말감은 몸에 해롭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으로 나뉘더군요.

수은이 들어가니 언뜻 걱정이 안되는 것도 아닙니다만...정부에서 보험으로 그것을 지정하였을 때는 그만큼 안정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도 아니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고민 중입니다.

값싼 아말감을 괜찮다는 믿음으로 밀어붙일 것이냐

아니면 치과의사들이 자기들의 권고를 듣지 않으면 엄청난 불이익을 받을 것같은 표정으로 권하는 비보험 레진이나 금으로 할 것이냐...

 

그리고 제 이 고민 속에는...이놈의^^ 세상...믿을 것이 별로 없다는 불신이 도사리고 앉아 있습니다.

 

아이들의 이빨은 충이 갉아먹고

어른인 저의 머리는 의심이 갉아먹고...

 

...

 

아말감이 금이 되었어요!!!!!!! 와 보라!!!!!!!! 금니빨의 기적을!!!!!!!!!목사님이 안수하면 아말감이 금으로 금이 다이아몬드로 변합니다!!!!!!!

이따위 사이비들이 왜 기승을 부리는가 했더니

하하...

치과의사들이 비보험상품만을 비싼 값으로 부풀려 강요함으로 우리같은 서민들의 똥줄이 타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래!!!! 아말감으로 밀어붙이는 거야...그리고 사이비들도 하는 기적 나는 못하겠어? 푸하하하...

제 마음 한 구석에 돈을 아껴보자는 욕심이 언젠가는 이런 생각까지 갖게 할지 모르겠다....염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 소리2007.06.17 15:15 신고

    아말감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제가 어릴 때 했던 게 아말감이 아닐까 싶어요. 이빨 때우는 거는 그걸고 했을겁니다. 제가 초등학교 삼학년때였던가..여튼 아주 어릴때 했는데, 그걸 다시 갈아야 했던 게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한참 후, 직장을 다닐 때 였을걸요.
    치과 비용... 아.. 정말 너무 비싸요.. 그런데 우리 한국의 치과 비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과거 같이 근무하던 미국친구가 한국에서 치과 치교를 왕창 받았더랬어요. 무지하게 비싼대도 그게 자기 나라에서 보다 훨씬 더 싸다고 그러더군요.
    치과의사들도... 상술이 지나치면 아니될 터인데 말입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7.06.18 00:26

      로비...가 있다고 하더군요. 치과나 의과나 약과나...
      치과가 그 로비에서 성공을 많이 했는지 비보험이 많아 치과 치료는 참 비쌉니다. 그리고 다른 과 의사선생님들은 보험타령을 하시죠. 못살겠다^^고까지 하시면서. 치과선생들보다 못살겠다는 뜻이겠지요.

      저도 메국 교포들 한국나와 치과 치료받는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그들은 그래도 국민소득과 비례해서 따지면 우리도 그리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 malmiama2007.06.17 18:35 신고

    잘 안보이는 곳은 아말감으로 보이는 곳은 레진으로..뭐 이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요.
    금은방도 아니고...치과에서 금을 선호하는데는 전적으로 이윤 때문일 겁니다.

    어금니 5개가 아말감으로 한 건데 10년 넘게 멀쩡합니다. 저는.

    답글
    • 쩜.2007.06.18 01:46 신고

      그런데...의사가 나쁘다고 한 것을 딸에게 해주면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짓는 것같은 기분이 들거 같아요.
      아무리 나쁘지 않다고 저 스스로 위로해봐도 치과의사분이 원경이 듣는데서 그리말했거든요. 간호사랑...ㅠㅠ
      원경이는 그냥 싼걸로 해요...하고 있지만요^^

  • 김순옥2007.06.19 16:50 신고

    아직까지는 이로 인해서 크게 돈 들어갈 일이 없었답니다.
    하지만 한얼이도 한빛이도 이를 교정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구요.
    고를 것 같았던 한얼이는 크면서 아랫쪽이 앞쪽으로 쏠리고 있고
    한빛이 또한 아랫쪽이 해주면 좋을 것 같구요.
    이 관리를 소홀히 하는 한얼이는 유치부터 지금까지 충치 한 번도 없었고
    한빛이는 유치 때 한 개를 치료받고 자연스럽게 영구치로 교체되었구요.

    참고로 저는 한빛이 갖아서쯤 조금씩 충치가 있어서 아말감으로 치료하고
    씌우지를 않았는데 그사이 다시 해 준 게 하나 있었던 것 같아요.
    금으로 하는 게 진짜 이와는 잘 맞는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씌우는 게 오히려 좋지 않다는 말도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의 경우 어금니의 경우 깨끗할 때 코팅을 해 주었던 게 효과가 있었던 건 아닐까 싶어요.
    이가 마치 돈 도둑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큰언니 가족을 보면 이로 자주 치과에 들락거리고 만만치 않은 돈도 들구요.
    제 친구의 경우는 2천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 뿌리를 심고...하더군요.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답글
    • 주방보조2007.06.20 04:14

      치과는 정말...먹는 것과 관련이 되어 있어서...치료하지 않을 수도 없고 비용이나 치료과정이 힘든 것같아요.

      진실이도 몇개나 치료해야하는 지 걱정이고...
      아이들이 많으니...이빨도 많고...충치도 많고...ㅠㅠ...아말감이나 애용해야죠 뭐...

      마눌 왈 ...아이들 중 치과의사 하나 길러내면 좋을텐데...하더군요^^

  • coolwise2007.06.21 19:31 신고

    뽑기 보다는 씌우기.. 씌우는 것보다는 때우기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치과는 본래의 이에 손을 덜 댈수록 좋은 것..
    거의 20년전 난생 처음 치과에 가서 하라는대로 두었다가 해놓은 꼴을 보고 제가 의사를 저주를 했어요.
    썩은 부분이 두군데쯤 있었는데.. 그걸 씌우겠다고 멀쩡한 이 4개를.. 완전히 긁어내서.. ㅠ.ㅠ

    그 뒤에야 치과에 관심갖고 찾아보니..
    손을 덜 댈수록 좋다가 상식이라는 걸 일본잡지에서 보았지요.
    - 화려하게 잘꾸민 치과보다 골목길 허름한 치과로 가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제가 치과 얘기만 나오면 입에 침튀게 흥분하는 이유.. ㅎㅎ)

    의사 입장에서는 손을 많이 댈수록 좋을 테구요. (수입면에서)
    해서.. 요즘은 걸핏하면 아예 뽑아버리고 인플란트 하라고들 -
    나이드신 아버님께도 보철(틀니)하면 될것을 이 여러개를 임플란트 하라고 권했답니다.
    (그거 노인들에게 힘든 생 수술인데 말이에요)
    의사말 들으면 노인들은 은근히 그거 하고 싶어하시죠.
    비용이 무려 1천만원인데.. 돈 때문에 말린다고 오해하실까봐.. 제가
    임플란트 비용(1천만원) 드릴테니 2백만원짜리 틀니 하시고 나머지 용돈 쓰시라고 말렸죠.

    비용 문제가 아닙니다.. 교과서적으로.. 영구치 보전이 굉장히 중요하답니다. 되도록이면..
    치과대학에서도 그렇게 가르친다는데.. 현장에 나오면 모두 돈에 혈안이 되죠.

    제 개인적으론.. 손을 덜댈수록 의보 지급을 더해주는 방향으루.. ^^
    의료보험 제도를 바꾸는 게 국민 치아건강을 위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때워도 문제가 없는 건 때우는 게 상책입니다. (씌우지도 말고요..)
    의사에겐 손도 더 가고 수입도 적어지니 싫겠지만..
    천연 영구치를 되도록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보존하는 게 좋다는 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답니다. 에구... ㅎㅎ (너무 흥분했군요. 하하.. )

    답글
    • 주방보조2007.06.22 05:55

      어제 저는 금니를 씌우는 일을 마무리 했습니다.
      치과의사선생 왈...8개가 충치이니 금으로 때우라고 권하였습니다.140만원에 해 주겠다고...
      머리가 어질하여^^ 잠시 말미를 달라 하였지요.

      일단..골목 허름한 치과를 찾아보아야겠습니다. 아님 레진이라는 것이 보험이 될 때까지 이빨 잘 �고..버티든가...^^

  • 이요조2007.06.27 11:23 신고

    치과??.....다른 ㅡ쓸 거리도 쟁여두고...갑자기 긴- 답글은 여따다가 못달겠고(안 달리져?) 쓰고 싶어지게 만드시는군요!!
    (에혀~ 오늘은 일해야는데...ㅎㅎ)
    답글, 제 글로 한 번 써 볼께요. 그 금니 이야기까지 써서요.

    답글
    • 주방보조2007.06.28 07:37

      ^^...기대가 됩니다.

    • 이요조2007.06.28 09:04 신고

      아이들 빠진이...그 금니로 뽕박을 때, 만든 석고틀까지 다 모아두었는데...바구니에
      그 게 사라졌어요. (하루진종일을 찾았네요~)
      이미지 없으면 글이 안 나가는데...ㅎㅎㅎㅎ
      징그런 거 모아두었다고 누가 버렸을까? 석고틀에 년도까지(지인, 병원에서 얻어올 때)새겨져 있었는데....

      요즘 손발도 돈들여 뜨는데....뭐 어때서요.
      아무래도 식구중 누가 실수로 버렸나봐요.

      너무 서운하지만 포기않고 찾아볼래요. 오래되어 인초 바구니도 퇴색하고 낡았거든요. ...에혀~~

    • 주방보조2007.06.28 11:39

      근데 그거 달라고 하면 주나요? 싱기...^^

      꼭 찾으시길...
      그리고 못찾으면...인터넷에서 비슷한 사진을 찾아서라도...글 내놓으시길...^^

    • 이요조2007.06.29 14:36 신고

      울 머스매 둘 초등 때니(거의 18년 전?) 치과의사가 울 교회 장노님이셨거든요.
      ...못찾았어요, 제 말은 금니 하지말라고요. 본뜨고 법석을 떨더니....엿먹을 때 빠지고 속으로 넘기고(화장실?) 아말감인가...싸구려로 때우고는 군대 갔다와서 둘 다 이제 씌웠어요.

    • 주방보조2007.06.29 16:06

      그런 일이 생기기도 하는군요^^
      그 장로님이 금으로 때운 값은 물어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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