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세상에 대하여

자양고 수학여행...사건에 생각을 더함

주방보조 2007. 5. 13. 02:14

수학여행을 떠난

자양고 1학년 학생 중 하나가

베게싸움을 하던 중 베란다를 통해 다른 방으로 건너가려고 하다가 추락하여 죽었습니다.

 

제 딸이 자양고 3학년이기 때문에

이 사건이 관심있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일부 사이트들에서 이 사건을 놓고 악플이 난무하고 있음을 안타깝게 살펴보았습니다.

사망한 학생이 착실하고 성적도 좋은 학생인데 정말 운나쁘게 사고를 당한 것이다...이것이 사실인 것같습니다.

 

그러나

일부 악플에는 술을 먹었다는 것과 아이가 죽어가는 장면을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어대었다는 것과 아이가 죽은 뒤 곧바로 다른 아이들은 고스톱을 쳤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혹 그것이 사실이더라 하여도...당연히 한 어처구니 없는 죽음 앞에서 침묵해야할 일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러나

며칠전 수련회를 다녀온 충신이의 말을 빌리면

중학교 2학년밖에 안 된 녀석들이 방에서 술을 마시고 마시지 않는 아이들에게 강제로 권하고, 자기는 귀찮아서 벽쪽으로 등돌리고 잠을 자는데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답니다.

기가 막힌 것은 그 수련회 장소의 가게에선 버젓이 아이들에게 술을 팔았다고 합니다.

아마 이 자양고 사건의 악플을 쓴 이들은 이런 비슷한 경험을 토대로 추측하고 글을 쓴 것일 겝니다.

 

수련회니 수학여행이니 하는 것들은 교육을 위해서 가는 것이지...아이들에게 방종을 확산시키기 위해서 가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러나 수련회 장소는 밤이 되면 무법지대가 되고 교육과는 정반대로 가는 탈선의 근원지가 됩니다.

예전에야 여행이 자유롭지 못했으므로,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이 대단히 흥분되는 일이었습니다마는 도시지역에 사는 아이들 치고 주말에 가고 싶은 곳 못가는 아이들이 몇이나 되겠으며 이미 경험한 여행의 추억들이라는 것이 수학여행이나 수련회 따위를 대단히 여기게 볼품없는 것일 리가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경우에도, 일년에 겨우 한 번정도 서울을 벗어납니다만, 수학여행이나 수련회를 추억하고 즐거워 하는 아이 하나도 없습니다. 조교들의 무식함을 성토하거나, 술이나 담배를 확산시키는 일에 대한 불쾌함을 나타낼 뿐입니다. 

 

그리고 거기 한마디 더해지는 것은

그곳에 "선생님은 없다"는 생각들입니다. 선생님들은 아무것도하지 않으신다...

 

솔직히 말하면

30여년전 제가 수학여행을 갔을 때에도 , 아이들은 저녁에 술을 먹기도 하고 포커를 치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거기엔 선생님들이 계셨습니다.

모른 척 눈감아 주기도 하셨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한 두녀석이 감행한 그 모험때문에 두려움의 짜릿함을 동시에 경험하며, 단체 기합의 처절함 속에서 녀석들의 용기를부러워 하기도 하였었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전문화된 레져시설과 가이드나 조교들이 있고...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들에게  대부분의 임무를 맡기고 책임을 지는 교사들은 참 적은 것같습니다.

아이들이 두려워 하는 것이 오직 조교들의 등쌀 정도이니 말입니다.

 

그러니 수련회나 수학여행은 개인적인 기호에 따라 할 일이고 '학교'와 관련하여서는 기실 사라져야할 구시대의 유물인 것입니다. 

 

시험시간에 부정행위를 해도 ...그것을 뻔히 알고도 벌할 수 없는 교육환경입니다. 교사에겐 그것을 벌하고 나면 이후에 너무나 겁나는 댓가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 교사가 수련회나 수학여행에서 무슨 책임있는 행동을 더 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전문가들연하는 치들에게 자기 아이들을 맡기고 뒷짐을 질 뿐이지요.

 

교사 없이,  교육은...또한 없습니다. 이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현재 진행되는 모든 수학여행이나 수련회...그것도 교육의 일환이라고 강제로 동원되는 이런 일들은 그만두어야합니다.

강제로 아이들을 데려다가 술마시고 담배피우고 노름하고 그것을 퍼뜨리게 하면서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이따위 수련회니 수학여행이니 하는 것들...

이번 일을 통해서...학교당국은 자신들의 한계를 직시하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

 

아이들 수련회비가 8만원(강원도 정도)에서 20여만원정도(나실이 제주도 간 경우)입니다.

 

돈 들여 가면서...아이들 망치게 하는 것...더 이상 할 필요가 무엇입니까?

 

작금의 교육은...조금이라도 '덜 활동하게 하는 것'이 최상책일지 모릅니다. 책임지는 이 없으면서 무슨 활동을 하겠다는 것이지...

 

우리동네에 얼마전 쫙 퍼진 소문은 ...고1학생들  7명이 만삭인 임산부를 돌아가며 성폭행했다는 사건이었습니다. 슬며시 그 소문이 사라지고 있지만, 일부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이야기하기까지 했다는 것에 비추어 보면 사실일 것입니다.

초중고가 같이 쓰는 정보화 센터에선...고등학생들이 초등학생들에게 침을 뱉어대는 행위가 끊이지 않고, 복도마다 담배꽁초 투성이가 되어 있음이 실제 상황입니다.

초중고 사이에 철책이 쳐지고...말입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교사가 없고...교육이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 줌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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