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세상에 대하여

'마왕'과 '눈의 여왕'

주방보조 2007. 6. 2. 02:54

최근에 제 눈을 빼앗았던 두 드라마는

주몽도 아니고 대조영도 아니고

시청율 높은 자극적인 치정싸움으로 가득 채워진 그런 드라마들도 아니었습니다.

시청율은 형편없었지만 왠지 공통점이 두드러지는 드라마  눈의 여왕과 마왕이었습니다.

 

잘 생긴 현빈이 주연을 한 눈의 여왕과

처음 보는 잘 생긴 주지훈이 주연을 한 마왕...

 

제목도 희안하게 "왕"으로 끝나는군요^^

이거 쓰다보니 전직 '요리왕'...이라서 이 드라마들을 좋아했다는 오해도 받을 지 모르겠네요.

 

두 드라마의 분위기는 매우 다릅니다.

스토리 전개도 전혀 다르구요, 배경도 전혀 다릅니다.

눈의 여왕은 비교적 밝고 명랑한 슬픔이고 마왕은 어둡고 침울한 노골적 분노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두 드라마의 공통점이 너무 많다고 보았습니다.

눈의 여왕을 먼저 보았고 마왕을 나중에 보았는데 마왕을 다 보기 전까지는 이 두 드라마가 공통점을 가졌다고는 전혀 인식하지 못했었습니다. 둔한 탓이었겠지만...

 

마왕이 끝나고...그 슬픈 마지막 장면, 강오수와 오승하가 함께 죽어 나란히 앉아 있는 그 장면을 보면서

눈의 여왕 첫 회인가에 미래에 대한 암시처럼 나온 한태웅이 눈 비탈길로 내려 떨어지는 장면이 떠올랐고 두 이야기가 의외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

 

눈의 여왕은

자기때문에 열등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 절친한 친구로 인해 ,,, 고통받는 한태웅과

그 자살한 친구의 여동생 김보라가 축을 이루고

마왕은

왕따당하는 친구를 도우려다 죽임을 당하는 친구와...그를 실수로 죽게 만들어 고통받는 강오수와

그 죽음을 당한 친구의 동생 오승하가 축을 이룹니다.

 

눈의 여왕은

한태웅과 김보라의 사랑으로 그 고통의 멍애를 벗기려하고

마왕은

강오수와 오승하의 쫓고 쫓기는 복수극으로 삶의 뒤엉킨 타래를 풀어내려 합니다.

 

그리고

눈의 여왕은

김보라의 죽음으로, 인생이 얼마나 부조리하고 불공평한지를 암시하고

마왕은

강오수와 오승하가 마침내는 함께 죽음으로써, 인생의 그 불가해한 모순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두 드라마는 궁극적 인간의 아름다움인...화해를  지향하고 교훈하려 합니다.

서로를 사랑함으로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함으로 화해하는 ... 것

그것을  부족하고 악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아름다울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으로 열어둔 것으로 저는 보았습니다.

 

...

 

통속적이지만...이 두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뛰어난 연기와 흥미진진한 스토리전개와 화해를 통한 인간구원이라는 공통적인 주제로서 ...제 마음을 쏠리게 했던  드라마들입니다.

 

인간과 인간이...

흠집 투성이이고 그 속에서 악한 것이 꾸역꾸역 밀려 나오는 인간들이...

그 부족한 인간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이해함으로서 화해하는 것보다, 더 가능성있고 아름다운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인간으로 오신 하나님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음도, 그가 남긴 새 계명인 서로 사랑하라 하심도...화해 바로 그것 아니겠습니까?

 

인간의 모든 비극은

그러므로...화해하지 못함 때문이라고...이 드라마들은 이야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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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이 드라마를 보시고...저의 이 여성스러운 취향에 대하여 비난하시려거든...

나이가 들어가면서 현격하게 감소하고 있는...호르몬 '테스토스테론' 결핍 탓임을 잊지 마옵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