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처참한 형벌을 받은 사람 중 아간이라는 유다지파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 여리고성을 정복했을 때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그곳에서 금과 은과 외투를 가져다가 몰래 숨겼습니다.
그리고
여리고성 다음 아이성을 공격하다가 패배한 후...그의 죄가 드러나고, 그는 그의 가족과 함께 골짜기에서 불사름을 당하고 돌에 맞아 죽고맙니다. 그곳 이름이 바로 아골골짜기이죠.
저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 아간이라는 사람이 참 잘못되었다 생각했었습니다. 이 한 사람때문에 가족이 모두 죽고 동족들이 수많이 전사했으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이것이 아간만의 죄였을까...하는 의문점이 피어올랐습니다.
은 이백세겔과 금 오십세겔 그리고 외투 한벌을 이간 혼자 몰래 옮길만한 것이었으며 주변의 사람들이 눈치챌 수 없을 만한 것이었을까 라는 아주 단순한 의문에서 출발했습니다.한 세겔이 11.42g이라니까 약 3.3kg의 은금을 주머니에 넣고 나오는 것도 약간은 어색해 보였을 것이고 시날산 외투는 분명히 그보다는 조금 더 눈에 띄였을터이니 말입니다. 집에 도착해서 장막에 땅을 파고 그것을 묻을 때 가족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을까요?
적어도 당시 이스라엘 가운데 그런 것을 눈감아 주는 죄가 만연하지 않았을까...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래서 아간만을 꼭 집어 그 죄를 묻지 않고...이스라엘 전체를 치시고 그 일로 인하여 아간의 죄를 밝히게 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어떤 범죄가 드러나게 되는 것은
섬이 물위에 그 모습을 드러내기 위하여 물 밑에서부터 물 위의 섬까지 단단히 쌓아 올려진 넓은 밑받침이 있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범죄가 드러난 것은 그 범죄를 지지하는 모든 환경과 여건들이 기초를 든든히 하여 보이지 않게 밑받침이 되어 있기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아간의 죄를 저는 그렇게 읽습니다.
이스라엘의 죄에 대한 용납과 탐심에 대한 욕구가 전체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마침내 아간의 죄가 섬처럼 융기하여 드러나 나타난 죄라고 말입니다.
...
조승희의 이번 버지니아 공대 학살 사건도 같은 관점에서 읽어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 개인의 우울증의 성향이 어느정도였든지
그가 이런 피의 광란을 벌인 것은
그가 동시에 피와 땅으로 관계하는 한국과 메국이라는 두 세계의 든든한 뒷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어제 저녁 마침 엠비씨의 피디수첩을 시청하는 중에 아래 자막으로 총기난사자가 한국인이라는 글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엠비씨 피디수첩은 필리핀에 어학연수를 떠난 수많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그곳에서 벌이는 성적으로 타락한 모습들을 성토하고 있었습니다.
정치가들의 거짓말과 거짓말과 거짓말
종교인들의 탐욕과 탐욕과 탐욕
교육자들의 비겁과 비겁과 비겁
법조인들의 불의와 불의와 불의
그리고 부모들의 이혼과 거기 관련되는 불륜과 다툼..,
넘쳐나는 음란사이트들, 폭력적인 게임들...마약과 총기의 난무...
폭력과 선정성으로 가득한 메국의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그 흉내나 내는 우리나라 것들...
경쟁에만 놀아세워져서 진짜 친구 하나 사귀기 어려워져 가는 ...젊은 우리 자녀들의 환경...
얼마나 탄탄한 기초들입니까?
이런 것들이 밑을 받쳐줌없이 어찌 필피핀의 더러운 한국 10대 청소년들이 존재할 수 있겠으며
버지니아의 무법자 조승희가 나타날 수 있겠습니까?
...
조승희의 죄는 아간의 죄와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그것이 메국이든 우리나라든 두 문화의 영향을 받고 자란 청년이므로, 그를 정죄하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과 우리 가정과 우리 사회의 "끔찍한 그"를 있게 만든 죄부터 돌아보고 회개해야 합니다.
조승희라는 젊은 아이의 상처받은 치정행각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한국의 모든 가치들을 포기한 채 성공지상주의에 매달리게 하는 가정 교육과
거기 메국의 온갖 더러운 차별과 학대와 폭력성이...
한 젊은 친구를 미치게 만들었고
그런 비극을 수행하게 하였다 생각합니다.
...
졸지에 죽임을 당한 서른이 넘는 ...젊은 주검들 앞에
이 부패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깊은 죄의식을 가지고 애도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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