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8호> 태권도... 2002년 02월 06일
제가 어렸을 때 정말 하고픈 것이 태권도였습니다.
그 때는 제법 덩치가 있어서 누구와 싸움에서 밀려본 일이 없었습니다만
누가 태권도나 합기도를 배웠다고 하면 너무나 배우고 싶었던 것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그 태권도 자체에 어떤 신비한 능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지레 겁을 먹어버렸었습니다...
그 생각을 확고하게 해주었던 두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중학교 1학년때 옆의 반의 제일 싸움 잘하는 녀석이 키도 작고 깡마른 친구이기에 멋모르고 한판 붙었지요. 둘이 씩씩거리며 뒹굴다가 친구들의 만류로 그만 두었는데...그 작은 녀석의 완력에 사뭇 놀랐었습니다.
그런데...친구놈이 우리끼리 모여 있을 때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야 그놈이 우리보다 한살많고...윽! 태권도가 2단이래...으윽!^^
다른 하나는 중2때 우리반에 곱슬머리 친구하나가 저를 선생님께 무고하는등 괜히 미워했습니다.(그넘은 이유가 있었겠지만)...
언제 한번 손을 봐줘야지하는 중에 복도에서 그넘이 자기 친구들과 무슨 무용담이 늘어졌는지 폼을 잡는데 공중에 떠서 휙 돌아 차는 멋진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영화나 만화에서나 보던 장면이었지요^^...어억!!^^
과연 태권도를 한 넘들은 괜히 건들어서는 안되겠다 생각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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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워낙 싸움이란 것을 몰랐었기 때문에(평생 기억나는 것이 네번정도입니다. 초등학교때 세번 중학교때 멋모르고 태권도 2단하구 붙은게 마지막) 싸우는 기술이 별 필요가 없었고...기본 체력이 튼튼해서(체력장 196점) 특별한 운동을 할 필요가 없었지만 태권도를 사모하는 마음에 ... 그것을 하지 못한 것이 항상 한이^^되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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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야^^...
맏아들에게...매월 6만5천원씩 수강료를 주면서 태권도를 배우게 한 것이 1년이 다 되었습니다. 드디어 2월 24일에 1품 심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주민등록초본을 떼고 11만원을 준비하면서 ... 흐뭇해 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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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문에 태권도 협회라는 것이 개판이라는 기사가 실려 있군요
태권도협회 회장이 된 구천서씨의 말중에
흑색선전 몸싸움등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다...투명한 협회운영을 못했고 공정한 경기진행도 안되었다...운운하는 말이 있습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인데...
아들놈의 태권도 실력이 저 보기에...형펀없는 것도
그 탓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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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태권도가...잘되기를 바랍니다.
그 썩은 정치인따위들이 들락거리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