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호> 보세요! 깨끗하잖아요! 2002년 02월 04일
저의 맏아들은
일주일마다 주급을 받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지요.
큰 딸들은 매일 번갈아가면서 설겆이를 하고 1500원씩 받고 덤으로 찬송가 치는 것으로 큰 딸은 1000원 작은 딸은 500원을 받습니다. 세째딸은 매일 신발 정리하는 것으로 500원을 주급으로 받구요
이 아들놈은 매일 안방을 치우는 것으로 1000원을 받습니다.
매주 이녀석들이 일을 다 잘했을 때는 6000원이라는 거금이 제 주머니에서 빠져서 만화가게나 비디오가게 또는 구멍가게로 흘러들어 갑니다.
어쨋든...
나:방 다 치웠냐?
아들:예
세째딸:오빠 방 제대로 안치웠어요~
아들: 아니에요~ 야 다 치웠단 말야!
나:그래 함 보자
아들:보세요! 깨끗하잖아요!
나:...그래...
이불은 다 갰습니다.^^
가운데 목욕가운의 하얀 띠가 마치 물뱀처럼 죽 펴져 구부러져 있고
책상위에는 가방과 노트 책들이 헝클어져 있고
책상밑에 허물벗듯 구겨져 반쯤 세워져 있는 바지가 하나 있습니다.
동생들이 보는 동화책이 세권 각각 구석에 흩어져 제 마음껏 펼쳐 있고
방문 뒤에 화장지 조각하고 코 푼 종이같은 것이 있고...
장농속의 이불은 바깥이 뭐 그리 그리운지 장농문을 조금 열어비어져 나오고...
허리띠가 두개 제멋대로 굴러다닙니다.
...
저의 깔끔한 세째딸 눈에는 전혀 방을 치운 것같이 보이지 않았겠지요
그러나
제 맏아들놈의 눈에는...이 무서운 아버지에게조차 당당하게 깨끗하다고 말할 만큼 ...깨끗해 보이는 것입니다.
...
성경을 보는 눈도
사람마다 참 다른 것입니다.
어떤이는 성경을 읽으면서 잔혹한 하나님의 모습만을 봅니다.
어떤이는 성경을 읽으면서 자신의 잘못을 기댈 핑계거리만을 찾아 냅니다.
어떤이는 사실이 아니어도 가치는 있다고 읽고
어떤이는 상징도 상징이 아니라고 읽고
어떤이는 긍정적 사고방식만 뽑아 읽습니다.
어떤이는 하나님이 가라사대만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읽습니다.
그리고는 말합니다.
보세요! 제가 맞잖아요!
...
어거스틴이 그렇게 말했었나요...
나는 알기 위해서 믿는다.
...
믿음으로써...보지 않으면...성경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배규태님이 가끔 말씀하시는 시골의 할머니들은 성경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도
이곳에 들락거리는 여러 지성적인 분들은 성경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도무지 찾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외치죠^^
보세요! 깨끗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