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호> 아...김병현... 2001년 11월 02일
어제에 이어
오늘도 김병현선수는 월드시리즈사상 유래없을 기적을 선물했습니다.
두 게임 연속 9회말 투아웃...에 투런홈런을 얻어맞음으로 역전패를 허용한...기적말입니다.
양키즈 팬일 수 밖에 없는 [성경의 한국 개념 살피기]의 조정희님가족에겐 너무나 기쁘고 황홀한^^선물이었을 것이고
저에게는...참 가슴아프고 맥빠지는 허탈감을 가져다 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런 상상이 너무 우습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합니다만
김병현이 양키즈 선수들에게 세방의 홈런을 빼앗기는 이 결과가
마치...우리나라가 어메리카 연주국에게 결정적으로 통타를 당하는 것같은 ... 그런 감정이입이 있었기 때문에 더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아임에프의 그 처절하던 굴욕감을 다시 생각했다면 웃으시겠습니까?
만약...(역사란 것엔 만약이 의미없는 것인줄 알지만)...김병현선수가 좀 만 더 잘해주었더라면
월드시리즈는 오늘 4:1로 "우리나라"의 승리로 끝났을 것입니다.^^
...
그러나...이런 저의 감정이입은 ... 옳은 것이 아닙니다.
김병현은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출신의 훌륭한 메이저리거일 뿐입니다.
그가 승리를 하건 패배를 하건
22살에 불과한 그에겐 모두 피가되고 살이되는 영양가 있는 경험들일 뿐이구요
...
김병현선수가 오늘은 홈런을 맞은 후에 주저앉았습니다.
어떤이는 그가 눈물을 비쳤다고도 말합니다.
물론 그러하겠지만...이 심리적 위축을 잘 극복하기를 바랍니다.
...
그리고 부탁합니다.
모든
좌절할만큼 궁지에 몰리고
실패와 실패가 꼬리에 꼬리를 물므로 아프고
망가져 다시 복구될 희망이 없어 보이는 모든이들에게
양키즈의 4,5차전에서 보여준
9회말 투아웃에서의 대 역전드라마가
양키즈만의
기적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그리고 말입니다.
"인생이란 이런 것이다..라고...모든 이들을 가르쳐주기 위하여서라도"...굳게 다시 일어서 달라고...
11/03 Re:김병현 선수.../그런 일이 있었지요... 11
뉴욕대참사...
벌써 뉴욕이란 단어로 양키즈와 대참사를 연결시킬 수 없을만큼 무뎌져 있었습니다.
원필
:
:
: 마운드에 주저앉더군요....
:
: 그 심정... 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저도 실패.... 많이 했거든요.
: 성공의.... 바로 문턱에서....
:
: 그러나 그의 실패는 값진 것입니다.
: 그는 아직도 챔피언이 될 수 있습니다.
: 아직 두 게임이나 남았습니다.
:
: 이번 양키즈 게임은 여느 때와는 또 다릅니다.
: 9월11일의 뉴욕 악몽이 그들의 등에 지워져 있는 것 같습니다.
:
: 양키즈 팬들은 전통적으로 "조용한" 것으로 정평이 있습니다.
: 목소리를 합쳐서 응원하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 그런데... 올해는 다르더군요.
: 마치 무너진 쌍둥이 빌딩과 거기서 죽어간 5천여명의 무고한 목숨을
: 브롱스의 양키즈 구장에서 기리는 것 같습니다.
:
: 양키즈 선수들도 그런 기분인 것 같습니다.
: "올해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 내어야 한다."
:
: 월드시리즈의 9회말 투아웃에서 역전이 일어난 것은
: 지난 1백년 미국 프로야구 사상 여섯 번 밖에 없었답니다.
: 그 중에서 두 번이 어젯밤과 그젯밤 연달아 일어났습니다.
: 그들도 모종의 사명감으로 뛰고 있다는 느낍니다.
:
: 미혜씨가 벌떡 일어나 춤을 췄습니다.
: 저도 마구 박수를 했습니다.
: 그러나 그것은 김병현이 허용한 홈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 (어떻게 우리가 그럴 수 있겠습니까?)
: 그것은 12회말 나블락의 홈 슬라이딩이 성공했을 때였지요.
:
: 김병현... 그는 큰 재목감입니다.
: 다만 어제그제의 악몽에서 얼마나 과감하게 일어나느냐에 달렸습니다.
: 그는 아직 무너진 것도 아닙니다.
: (그는 4차전에서도 여섯명 중에 다섯명을 스트럭 아웃 시켰습니다.)
: 아직 두 게임이 더 있습니다.
: 그 두 게임에서도 그의 건재한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 조정희 드림.
: (성경의 한국 개념 살피기)
11/03 Re:야구...재미있지요./전 사실... 13
최동원 은퇴후부턴 야구 별로 흥미 없었습니다.
박찬호도 제가 구경하면 대부분 대패를 당하는 꼴만 봤는데
이번 김병현의 월드시리즈도
다 저땜에^^그리된 것 같습니다...
원필
:
: 살아생전 어머니께선 야구광이셨습니다.
: 파킨스씨 병을 앓고 계시던 어머니의 낙이기도 했지요.
: 해태와 선동열에 대해선 거의 팬클럽 회장 수준이셨습니다.
:
: 야구...의 단점은 정해진 시간이 없다는 것 정도 외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 기록의 게임이요, 은근과 끈기의 게임이요, 한 방이라는 시원함도 있지요.
:
: TV 시청말고..
: 한 번만이라도 실제로 경기장에 가서 응원의 열기와 함께 구경한 사람은
: 열이면 열...다들, 재미있고 조마조마하고, 시원하다 하지요.
:
: 저는 모든 경기를 좋아합니다만,
: 국가 대 국가, 아니면 프로 결승전 정도로 애써 만족하며 삽니다.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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