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호> 유산을 상속받았습니다.!!! 2001년 09월 15일
제 아버지가 아무것도 남긴 것 없이
돌아가셨기 때문에...저는 유산문제에 휩싸여 골육간 다퉈본 일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어머니도 미국에서 시민권자가 누리는 혜택을 누리고
사시니...그런 것 생각도 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참 귀한 유산을 상속받았습니다.
제가 아니라...우리
아이들입니다.
저의 작은 처형은 저보다 한살 많으신데
작년 6월에 돌아가셨습니다.(90호칼럼을 참고하십시오)
이 작은
처형이 돌아가시면서 유언으로 남긴 말이 자신의 하나있는 집을 팔아 ... 조카들에게 고루 나눠주라..는 것이었습니다.
몸이 너무 약해서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없었기에...조카녀석들을 아들처럼 딸처럼 이뻐하고 잘해주려고 무던히 애쓰셨던 처형이었습니다.
가장 깍쟁이인 여섯살짜리
우리집 세째딸은 가끔 그이모 이야기를 합니다. 작은 이모 보고싶다...고...그 이모가 제일 예뻤다고...
이틀전인가...작은
처남이 전화를 했습니다.
집이 팔렸고...작은 누나의 유언대로 유산을 나누기로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제 작은
처남댁이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유산을 입금시켜드렸으니...유언대로 값지게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아내는 무척 마음아파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누지 말고 모아서...언니의 이름을 계속 남기는 방안이 없단 말인가하며...
...
뭐 어떻다는
말입니까?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우리의 마음속에 살아 있는 한...그것을 모아 이름을 남기든 나누어 각기 아이들을 위해서
사용되든...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아이들이 그녀를 기억하든 못하든...그 사랑은 남아서 실존하는
것인데요.
...
저는 아내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서...별도의 통장에 그 돈을 넣어두기로
하였습니다.
얼마냐구요?
그것 알아서 뭘하시려구요...
재벌들이 지금까지 자식들에게 물려준 모든 돈보다 더
많다는 것...그것만 알려드립니다.
09/15 Re:눈물날뻔 했어요... 20
참 어렵게 사신 처형입니다.
뼈만 앙상하게 남아사신 세월만도 10여년은 족히 될
것입니다.
그 바로 아래 세째 처형이 쓴 글 하나 선물로
보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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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가을이 왔습니다.
언니를 천국으로
보내고 처음 보낸 지난 가을은 가슴이 쪼개지는
아픔의 연속이었습니다.
언니가 천국에 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나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매일 흘리며 마르지 않는 눈물을 원망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하나님은 믿는 자에게 있어서 지나친 슬픔은 죄이며
그 속에서 사탄이 틈 탄다는 것을 꿈을 통하여 알려 주셨습니다.
그 경험을 통하여 나는 하나님께 회개하고 언니가 천국에 갔다는
것에 감사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느 날 상후가 자기전에 이모가 정말 천국에 갔을까 생각하면서 잤는 데 그날 밤 꿈에서 천국에 있는 이모를
보았답니다.
어린아이들에게 둘러싸여 과자를 나누어주고 있더랍니다.
그 이야기에 나는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조카들을
자식처럼 여기며 끔찍히도 사랑했던 우리 언니...
아마 그곳에서도 너무도 일찍 천국을 찾은 어린아이들을 돌보며
과자를 나누어주며
그여린 손으로 안아주며 그 천진한 웃음을 웃고 잇을 것입니다.
나는 요즘도 갑자기 솟아나는 언니생각에 많이 웁니다.
그러나 그것은
슬픔이 아니라 그리움,후회,보고픔 그런것입니다.
언니가 병원에 가기 전 나와의 전화통화에서 마지막으로 내게 해준 말은
"사랑해..."였습니다.
나는 우느라고 대답도 못했지만 지금도 언니가 그리울때면 천국에 있는 언니에게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언니에게 못다해준 사랑을 소중한 나의 엄마, 형제들에게
나누어 주겠다고 다짐합니다.
:
저에게도 저를 무척이나 사랑해주시는 이모가 계십니다.
: 어릴적부터 저를 물고 깨물고 이뻐서 어쩔줄 모르시고
: 항상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위해 주시는 분입니다.
: 그런 이모가 너무 편해 함부로 대하는 저를 밉지 않은 눈으로 째려보시는 이모를
: 그동안 너무
소홀히 대해 왔음을 반성합니다.
:
: 두 해 전인가..
: 이모의 딸, 제 사촌이 서울에서 직장을 잡기 위해
올라왔었습니다.
: 잠시 저희 집에서 기거하는 동안
: 제가 잘해주지 못한것이 많이 마음에 걸립니다.
:
: 지금
저에게도 너무나 사랑하는 조카가 있습니다.
: 앞으로 제가 결혼하여 자식이 생겨도
: 언제까지나 제 자녀처럼 사랑하고 예뻐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 오늘, 아름다운 사랑을 또 한번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잔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