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드디어...돋보기 안경을 쓰고...ㅠㅠ

주방보조 2006. 9. 12. 01:02

작년 봄 들어가는 초입에 책 한권을 진^^하게읽다가
갑자기 시력이 뚝 떨어져서 가까운 글자들이 탁해져 볼 수가 없게 되었었습니다.

10년된 당뇨의 망막증이 시작된 것인가 걱정하고 안과에 가 보았더니
몇가지 조사를 한 후
"노안"...이라는 선고를 내리더군요.

작년엔
아직 50 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이들 준비물이었던 광학 돋보기 하나 가지고 노안이기를 거부하고...책을 읽었죠.
올해는
도저히 눈이 피곤하고 눈 밑이 두껍게 부어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검은 판에 구멍이 숭숭 뚫린 인터넷에서 건진...원시든 근시든 시력좋아진다는 만능 안경?을 하나 사서 버티었죠. 어둡게 보였지만 희안하게 똑똑하게 보이는...

그러다가
올 여름 참 지독하게도 더워서 체력과 함께 시력도 고갈된 탓인지
더 이상 돋보기 안경을 끼고 시원스럽게  책 읽기가 소원이 되어서...드디어 돋보기 안경을 두개 샀습니다.
하나는 안경테를 이만원이나 주고 사서 집에서 보고
다른 하나는 휴대용으로 그냥 파는 기성품? 금빛 번쩍이는^^
...

삼국지 만화를 기스듬이 기대어 돋보기를 끼고...보는 제게... 꼭 닮은  세트모녀가 이런 평가를 내렸습니다.

마눌: 어쩔 수 없이 늙은이 티가 물씬 납니다.
원경: 딴 사람 같아요~

그리고 나실이는
그래도 좀 좋게 보아주려고 한마디...올빼미 박사님 닮았네요.^^

...

평생 안경을 한번도 끼지 않을 정도로 눈이 좋아서
안경 낀 이들의 불편을 ...이제야 좀 알게 되는 것같습니다.

돋보기로 커진 글자를 편하게 보는 것은 좋은데...
조금만 흔들려도  어질거리고, 코며 귀에 닿는 부담감이라니...

그러나

초등1학년인 교신이만 빼고
모두 안경끼게 되었다며
교신이마저 곧 안경잡이가 되어 ....안경으로 하나된 가족을 꿈꾸는 기운이 아이들 사이에 충만합니다

츠암내~~~

 

 

 

 

  • malmiama2006.09.12 08:10 신고

    저는 '황금근시'라는군요.
    가까운 것 볼 땐 안경만 벗으면 되는...

    어린시절 안경쓰는 게 소원이었다가 중 1때
    일시적인 약시였음에도 어머닐 졸라서 안경을 맞추었고...그 때
    그 시력으로 계속 유지되다가 드디어...혜택을 보게 되었다는......^^

    울집에서 저만 안경잽입니다. 유민이는 안경쓴 사람들에 대해 호의적입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6.09.12 20:32

      교신이는 아직 안경을 안꼈는데...^^

      어렸을 때는 안경 쓰는 것이 참 부러웠었어요. 남자는 안경 쓰면...점수가 +10점이고 여자는 안경쓰면 -6점이라나 하면서...^^

      잘 안보인다는 것이 ...전혀 안보이는 것에 비하면 얼마나 좋은 것인지...생각하게 됩니다.

    • malmiama2006.09.13 07:51 신고

      이다음 교신이가 유민이 만날 때..만 안경쓰면 되겠습니다.
      알 없는 안경..^^

    • 주방보조2006.09.13 08:24

      유민이가 금방 눈치채죠^^
      '교신이 오빠는 나한테 잘보이려고 가짜 안경썼지?'...ㅋㅋㅋ

  • 봄빛2006.09.12 09:52 신고

    남 얘기가 아닌지라
    탓하고 싶은 세월이여! 나이여!
    요번 수술 마치고 책을 보기가 무지무지 힘이 듭니다.
    특히 수요예배시간에 예배당 조명 아래서
    말씀을 찾아 읽는 것은 거의 두통이 일어날 정도구요.
    쩝..
    돋보기 맞추러 가긴 가야 하는디...

    답글
    • 주방보조2006.09.12 20:39

      돋보기 맞추셔야지요^^ㅎㅎ
      저도 가장 괴로웠던 것이...성경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돋보기가 아직 적응이 안되었는지...한참을 보고나면...어지럽더군요.

      그래서 그 핑계로...또 안읽고 있는 중입니다.

  • 김순옥2006.09.12 12:58 신고

    특히 기도하다가 성경을 찾으려면 캄캄합니다.
    일단 찾아서 또한 촛점을 맞추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작은 글씨 책을 보려면 자꾸만 신경질이 나지요.
    돋보기로 가느냐 다기능으로 가느냐 여러번 생각하고
    알아도 봤는데 안경값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저도 이래저래 미루고 있는 처지입니다.
    한얼이는 엄마를 닮아서 아직도 시력이 빵빵한 편이고
    절더러 패션으로 사용될 도수없는 안경을 사다달라고 해서 사다줬습니다.
    한빛이는 아빠의 영향인지 일찌감치 안경을 낀 셈이구요.
    컴퓨터다 책이다해서 노출될 일이 많은 요즘은 아이들의 시력이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안경값도 만만치 않지요? 아이들은 렌즈교체도 해줘야 하구요.

    세월이 흘러 때가 되었다는데 어쩔 도리가 있나요?

    답글
    • 주방보조2006.09.12 20:50

      황금근시인 경우^^만 빼면 다초점 렌즈를 많이 하더군요. 가격이 보통 10만원대라고 하던데...그냥 돋보기는 만원정도면 사니까...가격차가 크지요.

      근시가 공부 잘하는데 왜 지장이 없는지 알았답니다. 가까운 책 읽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으니깐^^
      원시는 공부 잘하기는 틀렸어요^^ 퓨...
      나이들면...여행이나 다니면서 먼 경치나 즐겨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 생각이...2006.09.14 13:51 신고

    다초점렌즈는 십만원대가 아니라 30만원정도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전 심한 근시라 초등5학년때부터 안경을 썼답니다.
    고도근시라나..
    게다가 요즘엔 노안으로 가는건지 무척 침침합니다.
    그래서 컴을 자제하라는데 잘 안되네요.
    노는 시간만 줄이면 되는게 아니라서...
    컴으로 일도 하니까 아무래도 컴 보는 시간이 많아서..
    눈나쁜거 얼마나 불편한지 속속들이 아는데
    아이들이 하나같이 다 안경을 쓰게되어 제 속이 무척 상했답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6.09.14 20:07

      그렇게비쌉니까? ㅎㅎ~

      다행입니다. 저는...가까운 것만 돋보기 쓰면 되니..

      ...

      저도 책읽다가 갑자기 눈이 나빠졌는데요
      눈이 아플 때 인공눈물을 좀 넣어주면...편안해지더군요.

      죽을 나이가 되어도 모세는 눈이 정정했다니...하나님과 동행하던 그의 기운이 새삼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렇죠?^^

  • coolwise2006.09.16 20:00 신고

    식당에서 아줌마 동창회.. "아무거나 니가 시켜라"
    메뉴판을 서로 양보하는 건 마음이 너그러워져서가 아니라더군요.
    돋보기 없이 글자가 잘 안보이는 것을 감추고 싶어서랍니다.
    윗분들에게 결재서류 들고 가면 대개 두고 가라고 하는데 ..
    그 자리에서 결재를 받아야 하는 경우 .. 서류를 보는 척하다가 말로 설명해보라 합니다.
    속사정은.. 역시 눈 부벼가며 서류 검토하는 꼴을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제가 50대 이상의 간부들에게 올리는 서류는 일단 글자를 키워야 한다는 걸 그 때 깨달았답니다.
    나이들어 돋보기는 그런대로 폼도 나는 소품인데.. ㅎㅎ
    역시 책읽고 공부하는 건 젊어서 많이 해두어야 했어..라는 후회같은 감정이
    새삼 찾아드는 건 사실이죠.. 어느새 돋보기 대열에? 하는 비애감과 더불어.. 하하..

    답글
    • 주방보조2006.09.16 23:52

      코 중간쯤에 안경을 걸고^^ 폼잡고 놉니다^^

      책보다가 안경 너머로 멀있는 사람을 보면...제법 나이든 티가 팍 난단말이죠^^

      일시적 현상인지 모르겠지만...안경끼고나서 더 눈이 나뻐지는 것 같습니다.

  • 따숨이2006.09.17 03:53 신고

    어렸을 땐 정말 안경 쓴 사람이 어찌나 부럽던지.....
    시력이 정말 좋아서 그게 불만이었어요.
    근데 저도 이젠 안경을 걸치고 살아요.

    직장에서 나이드신 상사님 모실려면 글자 키우는 건 당연하고요.
    복지관에서 어르신(노인)집단상담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는데요.
    프로그램 진행할 때 마다 글자를 키워야 했어요.
    그것도 보통 20pt정도로. 13으로 했더니 안 보인다시더군요.
    20으로 가져가니 그제서야 모두 만족해 하시구요.
    이렇게 새벽에 와서 인사드리고 갑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6.09.17 06:49

      오랜만에 오신 님도 안경을 걸치시는군요^^

      멀리 있는 것이 잘보이시죠?
      저는 요즘 그게 어디냐...하며 살고 있습니다.^^

      행복한 주일 되십시오~

  • 이요조2006.09.19 10:15 신고

    축하합니다. ㅎㅎ
    안경을 끼신다니, 저 역시 십오년 전에 안경을 그렇게 두 개를 샀지만...
    안경을 껴도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안경을 끼고 한 두시간 독서를 하다가 바깥에 나가는 날엔..스치는 사람도 못 알아 봅니다.
    온 천지가 희뿌연 안개로 둘러 쌓였고 발걸음은 허공을 디디는 듯 합니다.

    맹인처럼 자빠라지기 쉽상이지요.

    해서 젊었을 때 공부도 하고 책도 많이 읽어야 되나 봅니다.
    요즘은 독서는 거의 불가합니다. 돋보기도 내 던져으니까요. 컴텨도 야간에는 거의 불가입니다.
    안구건조증으로...

    허나 책은 근시로 촛점을 얼마간 공들여 잡아서 한 두시간은 너끈히 읽을 수 있습니다.
    돋보기 보다는 그 방법이 더 수월합니다.

    돋보기...머리도 아프고 힘들어요.
    돋보기에 의존하기보다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세요!

    전 배척해 버렸더니...눈이 다소 돌아왔답니다.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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