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첫째 둘째 녀석들이 학기말 시험 공부하느라 좀 바쁩니다.
새집에서 아예 자고 들어오는 날이 며칠 계속 되고 있는 중입니다.
어제는 먹을 것 조금 사서 들렀더니
나실이 녀석은 친구한놈을 불러다가 같이 공부하고 있다가 제게 혼이 났지요.
공부는 혼자 하라 그랬지! 알아몰라!
알아요...
그런데 왜 친구를 데리고 온거니?
제가요 함수 가르쳐준다고 했거든요...
뭐라고? XX점짜리인 네가 누구를 가르쳐? 네 앞가림도 못하는 녀석이?
걔가 잘모른다고 해서요...
그래그래...평소에는 가르쳐 줄 수도 있지만 시험기간에는 좀 집중을 해야지...걔는 학원도 안다니니?
아니요 과외하는데요...
허걱!!!
지난 중간고사때 남겨둔 20대중 5대씩을 패고^^ 잔소리 좀 더하고 새집으로 보냈습니다.(진실이는 동생관리 못한 죄목으로 같이...)
...
하마와 코뿔소 사이에 날마다 이리 저리 눌리고 깔리고 하며 자던 방에서 외롭게 혼자 자게 된 원경이가
언니들의 봉변^^을 보고는 마음에 안되었던지
밤중에 언니들에게 격려편지를 써 주었더군요.
...
언니들에게
언니!
시험공부하느라 힘들지?
그리고 언니들 시험 다 80점 넘으면 뭐 사줄게~
그리고 오늘 수학경시대회 했는데 90점쯤 될거 같아. 휴~100점이면 더 좋을텐데...
아무튼언니들 시험 잘 보기를 기원할게-^^
그러면 맛있는 것도 사먹고 좋을테니말이야.
그리고 언니1! 공부 잘하고 70몇점 되지말고 80몇점 받아~
또 언니2! 또 60몇점 받지말고언니도 80몇점 받아~
그리고 시험잘봐~^^
화이팅!
그럼 안녕~!
원경씀
...
언니들의 반응은 '기특하다'와 '약올리는 거같다'로 갈라지고 있지만
어찌 약올리려고 편지를 썼겠습니까?
제 자식들이지만 ...형제가 많은 것이 참 좋은 것임을
저 총천연색 편지를 통하여 저는 ... 부럽게 바라보았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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