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드레스2

주방보조 2006. 7. 26. 10:10
드레스 대소동^^...2(쉬어갑시다^^) | 성경에 대하여
2003.12.05 00:35

 

 
다시 가봉을 하고...1인치를 줄였지요...돼지꼬리를 궁색한 변명과 힘께 떼내고

거울 앞에 서서...살피고
돌아서 제게 물었습니다.

괜찮아 보이죠?

음...예쁘네...

사실 집에서 몸에 맞지 않는 상태로 드레스 입은 것을 볼 때보다...몸에 딱 맞춰서 그것도 5미터쯤 뒤에서 보니^^훨씬 예뻐보이고 전체적으로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즉석에서
드레스의 뒷쟈크는 다시 자리를잡았고(재주도 좋더이다)

그 드레스는 아내의 다음날 파티복이 되도록 결정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완성된 드레스를 입고...거울앞에서 아내는 혼자말을 하더군요.
그래 이모습이야!...ㅋㅋㅋ

11시가 넘었으니 아이들이 걱정되어 저는 무조건 빨리 가자...그런 마음이었는데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악! 이건 아냐! 이건 안돼!

그냥 어깨 펴고 가슴을 당당히 내밀고 있으면 ... 그토록 반짝이며 예쁘던 드레스 앞쪽이...피아노치는 흉내를 내기 위하여 두 팔을 앞으로 가져가는 순간...이지러지며 떡 벌어져 헐렁거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옷을 반납하고
착한 주인은 미안해 하며 돈을 모두 돌려주겠다고 하는데 ... 착한 저는 역시 너무 미안해서 계약금은 놔두고 5만원만 ... 돌려받아 왔습니다.

여자가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 얼마나...힘들게 살아야 하는지를 ... 절감하고...

...

집에 돌아온 아내는 부리나케 지혜의 옷을 ... 다려서 입어보고 ... 배가 나와보인다는 말은 쏙 들어간 채
와..너무 편하고 너무 좋다...다리지 않았을 때는 좀 그렇더니...괜찮아요?
응 아까 그 드레스보다 100배는 더 예뻐(돈을 5만원이나 벌었으므로 마음이 풀려서...다시 반말을 사용중임^^)

다시 우리 도 ㅐ ㅈ ㅣ 표 딸들은 ... 그래애 엄마는 좋겠다아 빈정거리고...

...

머리를 비싼 돈주고 신부처럼 올리고...얼굴엔 반짝이 가루가 명멸하고...눈주변은 퍼렇게 색조를 띤 채...
새벽 2시가 넘어서 아내는 돌아왔습니다.

오는 길에 늙은 택시 기사가 느물거려 불쾌해 죽을 뻔 했다.
자리를 잘못잡는 바람에 빠져 나올 수가 없었다.
자기들 팀이 정말 인기가 좋았는데 등수안에 못든것은 순전히 심사위원들의 탓이다.
나실이 닮은 친구가 얼마나 엘비스 프레슬리의 '러브미 텐더'를 잘불렀는지...그리고 첼로와 색스폰에 피아노를 얼마나 힘들게 맞추었는지...
택시비를 5만원이나 받아서 찜찜하다...
신입들 춤은 너무 야해서 ... 좀 그랬다

그리고

오호호홋!!!
드레스 입은 모든 이들이 움직일 때마다...울어대는 드레스의 앞섭을 신경쓰고 앉아 있는 꼴이 안돼보였고
그거 신경도 안쓰고 펄렁거리며 다니는 꼴에는...울분?을 참지 못하겠다~

풋^^...자기 운명이 그렇게 될 뻔했다는 것도...까맣게 잊은 채^^

...

새벽 네시가 넘어서 잠든 아내는...여섯시에 일어나...일곱시에 출근하였습니다.

얼굴 표정이 어땟냐구요?

예...환하게 밝았습니다.
아마...드레스를 입고 온갖 고생과 수모를 겪을 뻔한 악몽에서 벗어났기 때문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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