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토요일에
25주년 동문상봉이 모교에서 있었나 봅니다.
9명이 참석했다고 하는데
본교에서 강의하고 있는 친구가 연락을 주었습니다.
77년 저의 과 처음 인원이 60명이었는데
중간에 수학과?에서 학사편입한 유일한 여동문과 타교에서 편입한 이들까지 69명의 주소와 전화번호 이메일주소가 적혀 있는 주소록이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벌써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친구들이 태반이 넘었고
이름마저 생소한 이를도 적지 않았습니다.
워낙 1학년을 마치고 국방의 의무를 지러 갔다왔기 때문에 더 그렇겠지만
친밀함과 그리움도 어느정도 마음에 피어 올랐지만...어색함이 눈앞을 가리는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다시 만나보고 친하게 지내보자는 것이 전체메일의 주제였지만
25년이나 지난 재회가 뭐 그리 별날 것같지는 않고^^
일인당 50만원의 돈을 갹출해야 한다는 ... (형편이 안되면 안 내도 되는 것처럼 되어 있지만)
엄청난^^내용이 실려 있다는 것이...ㅋㅋㅋ웃음으로 남았습니다^^
다른 친구가
한마디 보충을 하여 그 돈의 쓰임이 무엇인지 설명을 하였는데
상봉행사라는 것이 ... 학교발전기금 납부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과 돈많이 버는 친구들이 많이 내면 더욱 좋다라는 푸근한 말도 덧붙여 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4명이나 되는 동기가...이 세상에 더 이상 있지 않다는 소식도 전해주었습니다.
다시 주소록을 보면서 모두 빈 공간으로 처리된 이름들이 일곱이라는 것을 찾았고
그 중 넷이 이 세상에 있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일곱중 몇몇은 ... 이상하게도 저와 각별히 친했던 이름들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겨우 네명인지 벌써 네명인지...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인생은 무상하고
먼저 간 자들은 흔적이 없고
살아남은 자들만이...교수니 사장이니 실장이니 하는 직함들을 자랑하고 있을 뿐입니다.
...
꼭 만나고 싶은 녀석이 하나 있었는데
그 녀석의 주소록칸이 비어있었습니다.
아직 살아남아 있는지...궁금하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제 결혼식에 메국에서 주방세트를 보내주었고...아직도 그것들을 잘 쓰고 있는데 말입니다.
살아있거니 하고...모른체 지내는 것이 더 낫겠다...그런 생각입니다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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