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조정희칼럼

[사람]서양의 "사람2분설"(2)-하트

주방보조 2004. 2. 7. 16:02
<제22호> [사람] 서양의 "사람 2분설"(2) - 하트(heart) 2001년 0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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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heart)을 다하고 목숨(soul)을 다하고 뜻(mind)을 다하고 힘(strength)을 다하
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마가복음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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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구성관"을 살피다가 글 두 개를 건너뛰었습니다.  몇몇 분들과 정교분리(政敎分
離)에 대해 이야기가 나온 김에 그걸 좀 정리해 두려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정몽주의 단심가(丹心歌)에는 사람이 "몸-넋-마음"으로, 서양 언어에 나타난 헬라-라
틴-앵글로색슨 전통에서는 "바디-스피릿/소울"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영어 신약  성경을 읽다보면 자주  나오는 표현으로  하트(heart)가 있습니다.  
헬라어 카르디아(      )를 번역한  말인데, 한국말로는 "마음"으로  번역되곤 했습니
다.  하트와 카르디아에 대해서는 <15호>칼럼에서  좀 언급했습니다.  일차적으로는
"염통"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서양의 사람 구성관이  바디-소울/스피릿의 2원적이라고  했습니다만, 하트도 여기에
한다리 걸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만일 하트/카르디
아가 별도의 실체로 헤아려질 수 있다면 서양의 사람 구성관도 3분법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서양 언어를 잘 따져보면 하트/카르디아를 영적이거나 물질적인 실체(實體)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헬라어-영어사전을 보면 카르디아는 "염통"이라는 뜻에 이어서 "육체적, 영적 생활의
중추(centre of all physical and spiritual life)"라고 풀려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는 "생각과 열정과 욕망과 식욕과 애정과 의도와 노력이  일어나는 자리(seat)"라고도
하고 "지성적 능력(faculty)과 그 중추(center)"라는 풀이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카르디아는 우선 중추(center)이자  자리(seat)입니다.  이 개념들은  그
자체가 능동적인 실체(實體)라기 보다는 실체가 그 기능을 수행하는 장소 개념입니다.  
또 지성적 능력(faculty)라고 한 것을 보면 다른 실체의 기능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
니다.

이런 면에서 카르디아/하트는 바디나 스피릿/소울과 같은 급의 실체라기 보다는 주로
스피릿/소울이 제 역할을 하는 자리 혹은 그 역할 자체를 가리키는 말로 이해하는 것
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실제로 서양 전통에서는 사람이 생각하고 느끼고 의지하는  것은 프뉴마/프쉬케 혹은
스피릿/소울의 기능이라는 이해가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카르디아/하트가 별도의 존
재로서 독자적으로 그런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양의 사람 구성관은 여전히 바디-소울/스피릿, 혹은 소마-프뉴마/프
쉬케의 이분법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카르디아/하트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느낌과 의지의 작용은 결국 소울/스피릿(프뉴마/프쉬케)가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알바니에서, 조정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