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호> [사람] 서양의 "사람 2분설"(2) - 하트(heart) | 2001년 08월 10일 |
| *** 네 마음(heart)을 다하고 목숨(soul)을 다하고 뜻(mind)을 다하고 힘(strength)을 다하 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마가복음 12:30) *** "사람 구성관"을 살피다가 글 두 개를 건너뛰었습니다. 몇몇 분들과 정교분리(政敎分 離)에 대해 이야기가 나온 김에 그걸 좀 정리해 두려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정몽주의 단심가(丹心歌)에는 사람이 "몸-넋-마음"으로, 서양 언어에 나타난 헬라-라 틴-앵글로색슨 전통에서는 "바디-스피릿/소울"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영어 신약 성경을 읽다보면 자주 나오는 표현으로 하트(heart)가 있습니다. 헬라어 카르디아( )를 번역한 말인데, 한국말로는 "마음"으로 번역되곤 했습니 다. 하트와 카르디아에 대해서는 <15호>칼럼에서 좀 언급했습니다. 일차적으로는 "염통"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서양의 사람 구성관이 바디-소울/스피릿의 2원적이라고 했습니다만, 하트도 여기에 한다리 걸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만일 하트/카르디 아가 별도의 실체로 헤아려질 수 있다면 서양의 사람 구성관도 3분법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서양 언어를 잘 따져보면 하트/카르디아를 영적이거나 물질적인 실체(實體)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헬라어-영어사전을 보면 카르디아는 "염통"이라는 뜻에 이어서 "육체적, 영적 생활의 중추(centre of all physical and spiritual life)"라고 풀려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는 "생각과 열정과 욕망과 식욕과 애정과 의도와 노력이 일어나는 자리(seat)"라고도 하고 "지성적 능력(faculty)과 그 중추(center)"라는 풀이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카르디아는 우선 중추(center)이자 자리(seat)입니다. 이 개념들은 그 자체가 능동적인 실체(實體)라기 보다는 실체가 그 기능을 수행하는 장소 개념입니다. 또 지성적 능력(faculty)라고 한 것을 보면 다른 실체의 기능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 니다. 이런 면에서 카르디아/하트는 바디나 스피릿/소울과 같은 급의 실체라기 보다는 주로 스피릿/소울이 제 역할을 하는 자리 혹은 그 역할 자체를 가리키는 말로 이해하는 것 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실제로 서양 전통에서는 사람이 생각하고 느끼고 의지하는 것은 프뉴마/프쉬케 혹은 스피릿/소울의 기능이라는 이해가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카르디아/하트가 별도의 존 재로서 독자적으로 그런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양의 사람 구성관은 여전히 바디-소울/스피릿, 혹은 소마-프뉴마/프 쉬케의 이분법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카르디아/하트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느낌과 의지의 작용은 결국 소울/스피릿(프뉴마/프쉬케)가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알바니에서, 조정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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