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호> 죽거나 죽이거나... 2002년 06월 20일
어제 메국의 어머니께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어머니 사시는 동네에 있었던 비극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UCLA를 다니던 유학생이었는데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중간에 공부를 계속하지 못하고 그만두었답니다.
그 사실을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알릴 수가 없었나 봅니다.
졸업할 때가 되어서...어머니가 졸업식에 참석하시기 위해 메국으로 입국하였는데
그 어머니를 뵐 면목이 없었는지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쏴..자살하고 말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참 그렇게도 마음약한 사람도 다 있구나 싶기도 하고
그 부모 가슴은 얼마나 큰 대못질이 되었을까 싶기도하고 찹찹하기 그지 없는 이야기였습지요
...
얼마전에 우리나라에서는
유치원원장이신 할머니와 대학교수이신 아버지를 죽이고 불질러 은폐하려했던 대학생이 붙잡힌 일이 있었습니다.
공부 못하는 것...그때문에 기대하던 만큼의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고...구박을 많이 받은 것이 할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살해 동기였다는 기사를 읽었었습니다.
아무리 아버지가 구박한다 하여도...그리고 아무리 젊음이 참을성을 담아두기엔 모자란다하여도...할머니와 아버지를 죽이기까지 하다니...
참 지독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아니드는 것이 아닙니다.
...
그러나 저는 이 두 경우에서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자식을... 죽거나 죽이거나 하는 인간으로까지 만들 수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스스로 죽어 부모의 가슴에 대못질을 한 아들이나
아버지를 죽여 버리는 패역을 저지른 아들이나
그런 극단적 행동의 배경에는
부모의 지나친 기대가 도사리고 앉아있다는 말이지요
...
야...난 너희들한테 아무것도 기대 안한다!
공부잘하면 너희들 좋고 공부 못하면 너희들 나쁜거지
다행인 것은
특별히 기대할만큼 뛰어난 놈이 없다는 것입니다.
티비나 컴퓨터 주위로 어정거리기나 하는 이 넘들에게
뭘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자기 방이나 깨끗하게 하고
식사전에 손이나 깨끗이 하기를 기대할 뿐이지요^^
저희집엔
죽거나 죽이거나...하는 끔찍한 일은 없겠다 싶습니다.
다행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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