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성경에 대하여

살인...

주방보조 2003. 9. 1. 20:32
우리 아파트는
월요일이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날입니다.

맏아들에게 500원짜리 심부름으로 신문지가 주로 든 종이 한박스 패트병 깡통 유리병들을 버리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막내인 둘째 아들이 ... 자기도 버리겠다며 떼를 써서 종이가방에 자잘한 종이들 넣어 버리고 오라고 혼자 내려보냈지요.
나머지 종이 한박스(지난주에 피아노를 아이들 방으로 넣고 큰 녀석 둘의 책상을 거실로 마주보게 옮기면서 때지난 책들을 정리하는 바람에...^^)와 옷몇개랑 정리를 마치고...막내를 기다리는 데...오지를 않는 것입니다.
할 수없이 저혼자 쓸쓸하게^^ 마지막 남은 재활용 쓰레기를 가지고 가는 데 계단 위에 계집애처럼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껴 울고 있는 교신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왜 울어?
(도리도리)
넘어졌어?
(도리도리)
울지말고 아빠랑 같이 가자~
(도리도리)

홧!내려가 보니...
책이 너무 많이 버려져 있었습니다.
아들이 울고 있건 말건...왕건이를 건지기 위해...책들을 뒤져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루소의 에밀, 어린 왕자, 채근담, 이야기 파라독스,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와 행복한 왕자 영어판, 소혜왕후 한씨의 내훈...
두번 가기 뭐해서 그 정도로 만족하여, 가지고 올라왔습니다.

아들은 여전히 쪼그려 앉아 울고 있고...

야 아들! 가자!
(도리도리)

...

오늘 수입이 짭잘하여...아이들에게 책을 나눠주며...인심을 쓰고 있는데

막내 아들놈 제게 다가와 한마디 하는 겁니다.

'아빠, 경찰 아저씨는 경비 아저씨를 총으로 빵 쏠 수 있지?'
'아니...경찰아저씨들은 아무나 총 안쏴'
'아냐...경찰 아저씨는 쏠 수 있어'
'아냐 임마'
'아빠 나빠'

...

저녁때 즈음...경비 아저씨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쭤 보았습니다.

아 그녀석이 종이봉지를 패트병 넣는 푸대안에 다 쏟아 버리잖아요. 그래서 호통을 쳐 주었었죠...

...

아비의 자상하지 못한 죄로

아들이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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