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참배 교회와 세습목사 교회...누가 더 악한가?

연희전문학교의 언더우드 선교사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는 말씀을 빌미로
신사참배에 비록 종교적 요소가 있다 할지라도 일제 당국이 신사참배를 애국적 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므로

학교를 살리고...
기독교 교육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 이에 응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취합니다.

물론 이견이 많았지만 이것이
당시 신사참배를 수용하던 교회의 상황을 대변하는 입장입니다.

또한
"我등은 신사가 종교가 아니요 기독교의 교리에 위반하지 않는 본의를 이해하고
신사참배가 애국적 국가 의식임을 자각하며
이에 신사참배를 솔선 여행하고 추히 국밈정신동원에 참가하여 비상시국하에서 총후 황국신민으로서 赤誠을 다 하기로 기함
소화 13(1938)년 9월 10일
조선 예수교 장로회 총회장 홍 택 기"

위의 글이 그래도 마지막까지 버티던 장로교의 항복문서입니다.

...

우리나라 교회의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기에...
잔혹 무비한 외부적 압력에...신사참배를 교단적으로 수용하고 만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신앙적 훼절은 변명의 여지 없이 부끄러운 역사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신사참배 대신에 목사세습을...집어넣고 글을 약간만 손보면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이 세습의 쑈가 얼마나 황당하고 기막힌 일인지...다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

목사세습은

(대형)교회를 살리고...
그동안 해온 목회사업들을 계속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우리는 목사세습이 불법이 아니오 기독교 교리에 위반하지 않는 본의를 이해하고
목사세습이 애교적 교회의식임을 자각하며
이에 적극 목사세습을 솔선 수용하고 추히 목사숭배에 참가하여 교인감소의 비상시국을 대형교회교인으로서 赤誠을 다하기로 기함.
서기 2003년 5월 12일
대형교회 당회 당회장 세 습 목

...

어떻습니까?

일제라는 외부적 압력이
목사라는 내부적 권력으로...바뀌었다는 것 빼고

다른 것이 무엇입니까?

신사가 우상이라면
세습은 비성서적 인간숭배입니다.

신사참배에 일제에 노예화된 조선민중이 강제로 동원되었다면

목사세습에 절대권위적 목사의 노예가 된 성도들이 얼떨결에 휩쓸려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

일제하의 신사참배는...측은히 여김을 받을만한 요소가 적지 않습니다.
수많은 기독교 학교들이 페교를 택했고
수많은 목사들이 죽음을 당했으며
대부분의 성도들이 신사참배를 마음으로뿐 아니라 행동에서도 부정하고 있었음이 여러 정황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목사세습에는...측은히 여김을 받을만한 요소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그 주모자가 목사며 장로들이며 어리석은 성도들이기 때문입니다.

...

너도 나도 아들에게 사위에게 그리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후보에게 교회 권력을 이양하고 있을 때

그리스도의 영은...어떤 울음을 우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