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오후에
건대역 근처의 이슈라는 곳에 가방을 A/S하러 간 둘째 나실이 녀석이
돌아오는 길에 한마리에 500원 하는 병아리를 두마리 사왔습니다.
한마리는 나비 다른 한마리는 삐요라고 이름을 지었지요.
오늘 아침에 나비가 죽었습니다.
...
어제 오후에 아이들 이모할머니가 오셔서 다음날이 어린이 날이라며 중2녀석으로부터 시작해서 다섯살 꼬마까지 똑같이 만원짜리 한장에 과자 두봉지씩을 주고 가셨습니다.
...
어제 ... 아침에는 제법 활기차게 삐약거리던 나비가 오후넘어 비슬거리며 쓰러지자
맏딸인 진실이가 제게 물었습니다.
아빠
왜
병아리도 동물병원에 갈 수 있어요?
그럼
치료하면 나을 수 있겠죠?
글쎄 잘하면 나을 수 있을꺼야
비용이 얼마나 들까요?
한 만원은 들지 않겠니?(전혀 지식이 없으므로 예상 최대치를 잡아 말했지요)
예 알았어요
진실이는 나실이와 함께 병아리들을 각각 한마리씩 일회용종이컵에 넣어가지고 동물병원을 찾아갔습니다.
할머니께 받은 만원을 기꺼이 투자할 요량으로 말입니다.
참 기특하지 않습니까?
다행히 착한 동물병원 의사선생은 공짜로^^주사한대를 놓아주고...
아이들은 병이리 집인 하기스박스속에 목도리와 화장지 그리고 인형들을 넣어주고...
밤 늦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오늘 아침 일찍 맏아들놈이 병아리들이 있는 새집에 가보자고 성화를 부려 ... 7시도 안되어 가보았더니
나비는 이미 눈을 감고 참 초라하게도 쓰러져 굳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이 아들놈의 흐느낌은 통곡으로 바뀌고...여린^^ 제 마음을 울리고...누나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재활용쓰레기를 버리러 가면서도 울고...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엉엉 울었으니...목청이 무지 큰 녀석인데...말리느라 혼이 좀 났지요.
...
새집 뒤 화단에 땅을 파고 종이컵 두개로 잘 싸서 나비를 묻었습니다. 네째 원경이만 열이 많이 나서 아픈 상태라 빠지고 온식구가 둘러서서...장레식을 치뤄 주었지요.
돌맹이 7개로 십자가를 만들어 그 위에 표시하고...
...
아이들이 물었습니다.
아빠...나비는 천국에 갔을까요?
저는 슬퍼하는 아이들에게...천국에 갔을꺼야...라고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답하면 마음이 편해질텐데라고 생각은 했지만...말입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에게서 나와서 하나님께로 돌아간단다. 그리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방식은 각각 다른 것같아. 우리는 천국으로든 지옥으로든 가지. 그것이 우리들이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방식이거든. 그런데 병아리가 하나님께돌아가는 방식은 뭔지 모른단다. 그러니 천국에서 나비를 만날 수 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구나"(쓰다보니...너무 고상한 말투가 되었군요^^)
죽은 병아리를 종이컵에 싸기 전에...아들놈은 자기 눈물을 화장지 조각에 묻혀...진실이에게 같이 묻으라고 주었고...진실이는 꽃 한송이와 함께 그 눈물젖은 화장지를 날개아래 넣었습니다.
이틀을 우리와 함께 살았지만...그 작은 병아리의 고통과 죽음을 통하여...아이들 속에 사랑의 실체를 얼풋 드려다 본 것같아 감사했습니다.
...
혹 누구...이런 것 아시는 분 계십니까?
사랑받은 병아리는 천국에 간다!...
건대역 근처의 이슈라는 곳에 가방을 A/S하러 간 둘째 나실이 녀석이
돌아오는 길에 한마리에 500원 하는 병아리를 두마리 사왔습니다.
한마리는 나비 다른 한마리는 삐요라고 이름을 지었지요.
오늘 아침에 나비가 죽었습니다.
...
어제 오후에 아이들 이모할머니가 오셔서 다음날이 어린이 날이라며 중2녀석으로부터 시작해서 다섯살 꼬마까지 똑같이 만원짜리 한장에 과자 두봉지씩을 주고 가셨습니다.
...
어제 ... 아침에는 제법 활기차게 삐약거리던 나비가 오후넘어 비슬거리며 쓰러지자
맏딸인 진실이가 제게 물었습니다.
아빠
왜
병아리도 동물병원에 갈 수 있어요?
그럼
치료하면 나을 수 있겠죠?
글쎄 잘하면 나을 수 있을꺼야
비용이 얼마나 들까요?
한 만원은 들지 않겠니?(전혀 지식이 없으므로 예상 최대치를 잡아 말했지요)
예 알았어요
진실이는 나실이와 함께 병아리들을 각각 한마리씩 일회용종이컵에 넣어가지고 동물병원을 찾아갔습니다.
할머니께 받은 만원을 기꺼이 투자할 요량으로 말입니다.
참 기특하지 않습니까?
다행히 착한 동물병원 의사선생은 공짜로^^주사한대를 놓아주고...
아이들은 병이리 집인 하기스박스속에 목도리와 화장지 그리고 인형들을 넣어주고...
밤 늦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오늘 아침 일찍 맏아들놈이 병아리들이 있는 새집에 가보자고 성화를 부려 ... 7시도 안되어 가보았더니
나비는 이미 눈을 감고 참 초라하게도 쓰러져 굳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이 아들놈의 흐느낌은 통곡으로 바뀌고...여린^^ 제 마음을 울리고...누나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재활용쓰레기를 버리러 가면서도 울고...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엉엉 울었으니...목청이 무지 큰 녀석인데...말리느라 혼이 좀 났지요.
...
새집 뒤 화단에 땅을 파고 종이컵 두개로 잘 싸서 나비를 묻었습니다. 네째 원경이만 열이 많이 나서 아픈 상태라 빠지고 온식구가 둘러서서...장레식을 치뤄 주었지요.
돌맹이 7개로 십자가를 만들어 그 위에 표시하고...
...
아이들이 물었습니다.
아빠...나비는 천국에 갔을까요?
저는 슬퍼하는 아이들에게...천국에 갔을꺼야...라고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답하면 마음이 편해질텐데라고 생각은 했지만...말입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에게서 나와서 하나님께로 돌아간단다. 그리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방식은 각각 다른 것같아. 우리는 천국으로든 지옥으로든 가지. 그것이 우리들이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방식이거든. 그런데 병아리가 하나님께돌아가는 방식은 뭔지 모른단다. 그러니 천국에서 나비를 만날 수 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구나"(쓰다보니...너무 고상한 말투가 되었군요^^)
죽은 병아리를 종이컵에 싸기 전에...아들놈은 자기 눈물을 화장지 조각에 묻혀...진실이에게 같이 묻으라고 주었고...진실이는 꽃 한송이와 함께 그 눈물젖은 화장지를 날개아래 넣었습니다.
이틀을 우리와 함께 살았지만...그 작은 병아리의 고통과 죽음을 통하여...아이들 속에 사랑의 실체를 얼풋 드려다 본 것같아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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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누구...이런 것 아시는 분 계십니까?
사랑받은 병아리는 천국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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