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성경에 대하여

주일과 안식일에 대한...집착들

주방보조 2003. 1. 6. 11:45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닌 저는
'주일 성수'라는 말을 참 많이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이런 단어가 있었나...생각할 정도로 제겐 희귀한 일이 되어버렸지만 말입니다.

대학1학년때 다니던 장로교회 목사님은 ... 우리 청년들이 아이들 가르치고 성가대하고 전도다니느라 배가 너무 고파서 시킨 자장면을 ... 주일이라는 이유로^^... 거의 20분 가까운 긴 회개의 기도로...떡이 되게 만들어 주셨던...ㅋㅋㅋ...일도 있으셨습니다.

대학 졸업즈음 다니던 침례교회 목사님은 ... 설교준비하느라 바빴던 어떤 목사의 반쪽만 면도한 얼굴을 비유로 형식적 주일성수를 비웃으셨구요. 미리 면도를 해 놔야 하는데 밤12시가 면도중 지나버리자...면도를 그만둬서 그랬다나...
그러나 주일성수는 꼭 해야한다는 주장이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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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교도분들은 여기서 한술 더 뜨죠...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면...구원이 없다...라는 결론을 가지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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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주일이든 안식일이든 ... 그 날들에 집착하는 것은
오십보 백보라고 생각합니다.
안식일은 율법의 명령으로 지켜지던 것이고
주일은 신약 교회의 전통을 따르는 것입니다.
율법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이루어졌고 우리 모두가 이 율법적 규율로부터 자유로와 진 것은 너무나 자명한 복음의 결론입니다.
또한 주일도...문자적 근거로는 명백치 않은 것이며 오직 초대교회 이래로 주님의 부활하심을 기념하여 모였던 하나의 전통정도이니...절대적인 의무사항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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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실제로는
성경에 나타난 바로는 ... 예수님과 사도들이 지켰던 것은 안식일이지 주일이 아니었고
주님 부활이후에는 ... 안식일과 주일이 같이 지켜졌으며
그러다가 결국 안식일은 더 이상 지켜지지 않고 주일이 지켜지게 된 것입니다.

2세기 터툴리안은 ... '주일에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여 모든 위험한 일들을 삼가고 마귀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세상일을 잠시 제쳐 놓으라'했으며
익나디우스는 ... '새로운 소망를 품고 사는 이들은 더 이상 일곱째 날을 지키지 않고 주일을 지키며 산다'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아주 초기부터...교회가 안식일을 주일로 대치해 왔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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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마
안식일이 주일로 변화되는 과정에서...많은 의미들이 동일시 되었을 것입니다.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주일 성수의 개념도 그와 동일한 선상에 서있는 것일 겝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의식은 ... 실제적인 효율성은 있을지 몰라도
올바른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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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주일에 모여 함께 예배하는 것이 기념할만한 전통이며...또 오랜 세월 그렇게 하면서 사회제도도 거기 맞추어져 있으므로 익숙해져 있는 것일 뿐입니다.

주일에 예배하러 모이는 것은 그러므로 당연하다...이정도가 저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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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에 예배하지 않으면 구원이 없다든가...
주일성수를 하지 않으면서 복받을 생각을 하지 말라든가...하는 따위의 주장들은

종교적 편의주의에 불과한...쓰레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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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이든..주일이든...마음을 다해 예배하면 그만이잖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