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성경에 대하여

요한복음을 보니 십자가를 진 그리스도 예수가 둘이로구나?

주방보조 2002. 11. 13. 01:35
예수가 없다는 좀 덜 떨어진 주장을 굳세게 견지하는 분들이야...관심을 가질리가 없겠죠?^^ 둘 중 하나가 진짜면 큰 일일테니까^^ㅍㅎㅎㅎ

마가복음에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시각을 제3시라하고
요한복음에는 빌라도가 판결을 하는 시각이 제6시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공동번역 성경과 현대어성경은 요한복음의 제6시를 낮 열두시
현대인의 성경에는 정오라고 번역해 놓았습니다.
게다가 대한성서공회가 비교적 최근에 내놓은...번역^^성경도 기존의 제6시를 버리고 정오를 택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세가지 가능성이 제시됩니다.
하나는...성경이 원래 뻥이기때문에 둘 다 되는대로 시간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 성경이 무오하지 않은 것이므로 둘 중 하나가 오류를 범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고
마지막은...번역상의 오류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첫번째 것은 반기독교도들이
두번째 것은 자유주의적인 분들이 좋아할만한 견해이지요^^

...

첫째를 추종하는 이들이야...예수가 셋이든 열이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다 뻥이라는 ... 기괴한 믿음을 가진 분들이니 말이지요.

둘째를 추종하는 분들도...성경이란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증거로 전혀 손색이 없으므로...미소짓고

문제는
선량하게 성경의 오류없음을 굳고 굳게 믿어오던 수많은 순박한 이들입니다.

아무리 봐도...성경은 무오류라는 전제로 그 시간만 따져보면(전체를 보면 결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겠지만^^)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는...둘이어야 합니다.
한분은 오전 9시에 전격적으로 ...다른 한 분은 12시가 훨씬 넘은 시간...거의 오후 3시쯤 되어서야 못박힌 예수...

그러니...다 뻥이다라는 말도 안되는 괴성에야 머리를 흔들고 말겠지만...성경의 무오류에 대한 믿음에는 큰 상처를 입을 수 있게 될 일입니다.

...

그러나 정말 성경이 그렇게 뻔 한 오류를 저질러 놓고 그 말씀을 들음으로 믿음을 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하여...이렇게 무오류를 전제로...억지로 풀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낮 밤을 4으로 나누어 마가는 제3시경 즉 오전 9시에서 12시 사이에 못박혔다는 말이고요한의 정오는 정오가 되기전에 끝났음을 의미한다 즉 마가는 앞의 시간 요한은 뒤의 시간을 언급한 것으로 모순이 없다...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 풀이는 좀 억지춘향적인 것이 있습니다.
빌라도가 재판정에 앉아서 판결한 것이 정오라면...십자가에 못박힌 시간은 9-12라는 구분의 묶음시간대를 지나간 때가 되기 때문입니다.

...

진실은 이렇습니다.

당시대에는 두가지 시간사용법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해가 뜰 때를 시작 시간으로 계산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또 다른 하나는 ... 플루타르크, 플리니, 겔리우스, 마크로비우스등의 글에서 나타나는 것같이...로마인들이 사용하던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것같이 자정부터 자정까지를 하루로 보는 방식입니다.

마가는 일반적인 시간으로 예수의 제 3시 못박힘을 기록하고
요한은 또 하나의 로마 방식으로 예수의 제6시 빌라도 재판을 기록한 것이지요.

그러므로 이것은 이렇게 풀려집니다.
오전 6시에...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으시고
오전 9시에...십자가에 못박히셨다.

...

그럼 이렇게 울부짖는 이가 혹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성경번역학자들이 너 요리왕만도 못한 분들이냔말이냥?"

ㅋㅋㅋ

번역본이란...한계가 있기 마련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