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세상에 대하여

조국수호의 군중집회를 보고...

주방보조 2019. 9. 29. 17:37

티비로

그리고 인터넷 동영상으로

서초동검찰청 앞에서 벌어진 여당 주도의 10만 검찰개혁집회를 보았습니다.

사람이 하도 많아 어떤 신문은 200만이라고 하기도 하고 80만이라고 하기도 하고 30만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주최측은 100만이라 정리하고 야당은 5만이라 추스렸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여당이 주도한 것이니

50년대의 자유당이 저질렀던 관제데모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첫번째였고

이것이

광우병집회, 박근혜탄핵촛불의 정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마지막으로 

이런 방식이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끝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우병때는 몰라서 그랬다고 치고

박근혜 때는 무능한 독재자를 지향하는 자를 끌어내리는데 힘이 되었다고 한다면

이번 건은 오로지 '조국수호'의 기치 아래 자기들의 정체를 그대로 드러낸 전략적으로 한심한 짓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이 현행법 아래서 제대로 수사하고 있는 것을 

자기 진영의 핵심인물을 구원하기 위해서 동원한 촛불이니

상식의 선에서든 정의의 기준에서든  옳지 않은 선동이고 압박이며 힘의 과시이고 

이 엄청난 비윤리적 동원이  주는 역풍을 전혀 헤아리지 못한 근시안적 집회였다고 봅니다.

그만큼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저와 같은 중도적 인간에게 

이번 집회는 일종의 생존본능적 경각심을 고취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조국은 비양심적이고 비도덕적인 것이 밖으로 드러나 전 국민에게 알려졌으므로 법무장관을 하면 안 되었습니다.

그러면 이런 괴이한 조국수호의 집회 따위는 있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그를 법무장관으로 임명했고

검찰은 벌써부터 그의 비양심과 비윤리에 더해 불법까지 수사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그의 가족들은 법을 어긴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그러자

촛불의 핵심세력이 그동안 덮어쓰고 있던 정의의 허울을 벗고 그 정체를 드러낸채 

'조국수호'를 100만의 합창으로 검찰청 앞에서 소리쳤습니다.

조국의 죄를 덮으라는 아우성입니다.

조국을 다치게 하면 검찰을 가만 두지 않겠다는 위협입니다.   


이 촛불들은 악을 선이라 하고 불의를 정의라 하는 자들입니다. 

이것은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금도를 벗어나버린 작태입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를 진짜 망하게 할 수 있는 독입니다. 


저는 아직까지 이런 비윤리적 목적의 대규모 군중집회는 본적이 없습니다. 

민중의 외침은 언제나 권력잡은 자들의 독선과 불의에 대하여 대항하는 외침이었지 

이렇게 100만 대중이 모여 죄인의 죄를 덮으라고 외치는 것은 본적이 없습니다. 

역사 속에서 친탁을 외치던 공산주의자들과 이승만 정권의 깡패들을 대동한 관제데모들 말고는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물론 소규모로는 있긴 합니다. 사이비교주들을 위한 그 추종자들의 반도덕적 집회가 있습니다.  


100만 200만이 모이면 승리합니까?

법무장관의 죄를 덮으라는 이 아우성이 승리할 것이라 그들은 생각할까요? 

제가 보기에

우리나라 백성들이 개돼지가 아닌 이상, 이 아우성은 스스로에게 부메랑이 되어 날아갈 것입니다. 

악을 악이라하고 선을 선이라 하는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입니다. 

악을 선이라 하고 선을 악이라 하는 나라는 망합니다. 

반드시 망합니다. 


 

"말들이 어찌 바위 위에서 달리겠으며 소가 어찌 거기서 밭 갈겠느냐 그런데 너희는 정의를 쓸개로 바꾸며 공의의 열매를 쓴 쑥으로 바꾸며 허무한 것을 기뻐하며 이르기를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뿔들을 취하지 아니하였느냐 하는도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한 나라를 일으켜 너희를 치리니 그들이 하맛 어귀에서부터 아라바 시내까지 너희를 학대하리라 하셨느니라"(암6: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