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학생회장이니까 받는 상인데요
정말 공부하기 싫은 것 티내면서도 ... 학교일은 열심히 했거든요.
성적은 더 떨어질 데가 없는데
이런 상으로 보상이 될까요?
이번에 전교에서 3명이 이 교육감상을 받았답니다.
문과 1등
이과 1등
그리고 학생회장인 교신이.
재미있는 것은
문과 1등인 임SM이란 여학생이 교신이의 초등학교 1학년 첫 짝꿍이었다는 것입니다.
뭔가 운명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 짝꿍과 관계된 재미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무 잘못이 없는 충신이가 억울하게 제게 몇대 맞기도 했지요.
뭐...엄밀히 따지자면 충신이도 잘못이 있긴 했지요. 초1학년 교신이의 글씨와 중1충신이의 글씨가 거의 비슷하였으니 말입니다.
어느날
제가 화장실에 내 놓은 실내화를 빨려고 살펴보니
그 안에 산산히 찢어진 종이조각들이 잔뜩 들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물에 젖기도 했고 하도 자잘하게 찢어져 있어서 다 해독은 못하였으나
어느 여학생에게 좋아한다고 쓴 편지였음이 틀림없었습니다.
글씨체는 충신이의 괴발개발 글씨임이 분명해 보였구요.
제가 들이민 조각맞춰진 편지를 보더니 눈을 크게 뜨고 충신이는 자기는 절대 아니라고 펄펄 뛰고
저는 딱 네 글씨고 너 아니면 누가 이런 짓을 해? 하면서 꿀밤을 몇대 쥐어박았었지요.
알고보니...교신이의 미완성 러브레터였고...
한바탕 웃음꽃이 만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만 하면 교신이는 발끈 하지요^^
저는 초등학교 1학년때의 그 아이를 본 후 본 적이 없었는데...그때 기억이 참 좋았거든요. 정서가 안정된 눈빛이 마음에 들었구요.
아비를 닮아 사람보는 눈은 있어가지고...그랬었는데 말입니다.
고3이 되어
그 아인 전교1등으로
이 아인 전교 날라리로
함께 교육감상을 받았다니 ... 이것도 참 재미 있는 인연인 듯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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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보조2017.05.22 00:57
제가 칠스트레일리아를 창업할 때 이미 이 녀석이 국무총리였으니까...한계급만 승진하면 대통령이되겠습니다. ㅎㅎ
그 여학생 관련글이 또 하나 있더군요. 저는 잊어버렸었는데 마눌님이 상기시켜주었습니다.
여기이야기보다 2년쯤 후의 이야긴데 말입니다.^^
http://blog.daum.net/jncwk/12801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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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답글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차고넘치지만 소통과 배려 넘치는 인재는 흔치 않거든요 장차 귀한 인재가 되리라 믿습니다
대한민국 미래가 밝습니다
때가 되면 러브레터도
멋지게 완성해보길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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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신이의 입상을 축하합니다!
답글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전교회장은 1명 뿐이니까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전교회장을 하는 사람도 흔하지는 않을 거예요.
교신이가 앞으로 멋진 청년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할게요.
거기다 그 멋진 전교1등 여자친구랑 어떻게 될지도 궁금해지네요 ㅎㅎ-
주방보조2017.05.22 21:15
학생회 담당 선생님이 저와 동갑인 분인데
너의 부모님은 참 희한한 분인것 같다고 했다더군요.
학생회장인데도 저렇게 공부 안하고, 선생님들과 사사건건 대립하기만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학교에 단 한번도 찾아 오지 않고...아마 그런 이유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앞으론 너같은 학생회장이 안 나타나면 좋겠다고도 하셨다니...^^ 그냥 선생님들에게는 골ㅊ아픈 또라이 학생에 불과한 듯 합니다. 저도 그럴꺼라 생각하구요.
그래도 저런 상을 받게 해 주셨으니 감사하지요. 공부가 뒷바침 안되면 아무 소용도 없는 것이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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