쩜쩜쩜/잡문

분노...

주방보조 2017. 4. 26. 00:30

아흔아홉가지를 해 주고

한가지를 안 해주면 

행복이 완전히 사라지고 분노가 불을 뿜는다. 

 

그럼

 

아흔여덟가지를 해 주고

두 가지를 안 해주면 

어찌될까?

첫번 분노보다 좀 사그라 들지 않을까?

 

이리 따져서 마침내

 

한가지를 해주고

아흔아홉가지를 안 해주면 

분노가 거의 사라지고 말까?

 

그리하여

 

그 무엇도 해주지 않으면 어찌될까? 

아무런 기대가 없으므로 분노할 일이 없게 되지 않을까?

 

사랑이

모든 것을 주는 것이라면

이 세상에 사는 인간에게 그 사랑은 불행인 것.

 

언젠가 하나 모자라게 될 때 오히려 원수가 되게 하는 것이므로.

 

그래서

 

이 불완전한 세상에서

참된 사랑은 아무 것도 해주지 않는 것

 

사랑의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이유...

 

사랑하는 부모가 자식들을 보며 후회하는 이유...

 

 

 

 

 

  • malmiama2017.04.26 07:23 신고

    인간이란게 그렇지 싶습니다. TT

    답글
  • 들풀2017.04.26 23:06 신고

    인간들의 현주소..

    답글
  • 김순옥2017.04.27 08:53 신고

    자식에 대한 부분은 기대하면 상대적 실망이 따르게 되는 게 정답인 것 같아요.
    그냥 있는 그대로를 품어주고 조건없이 사랑해 주는 게 또한 정답인거죠.
    시험이 늘 그렇듯 100점을 맞는 것은 어렵잖아요.
    분노는 마음과 몸을 상하게 하니까 조절하는 게 또한 숙제겠지요? ㅎㅎ

    답글
    • 주방보조2017.04.27 18:32

      우리나라 어른들은 자식들에게 올인을 하셨죠. 논팔고 소팔고 하던 시절이요. 그 전통이 무섭습니다.
      예전엔 맏아들에게, 요즘은 하나 둘밖에 없으니 그들에게...이어져 나가구요.
      사교육의 열풍...유학...어마어마한 비용을 쏟아붓고요.
      그 사랑의 결과...나라가 이만큼 발전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자식들의 가장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는 부모에게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불평인 것이죠.
      그런 불평을 대하면
      낳아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던 어떤 입양자가 떠오릅니다.
      물론 부분적인 특별한 예이지만...아무것도 해 주지 않아야 진정한사랑을 얻을 수 있다는 역설에 도달합니다.
      소 닭 보듯 하는 놈을 생각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