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세상에 대하여

어린 신랑을 만난 나이든 새댁을 위하여...^^

주방보조 2017. 4. 11. 13:00

예전에 결혼하고 10년쯤 지나서 그동안 서로 존대하며 잘 지냈는데, 갑자기 막내딸과 결혼했다고 나와 동갑이거나 나이어린 처남들과 동서에게 형님이라 부르라는 압력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그것은 우리나라 기본적인 예법에도 맞지 않고 더군다나 하늘이 준 나이를 거역하는 것이므로 그럴 수 없다 하였고, 그 일로 처가식구들과의 관계가 껄끄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제게 그리하였던 처가 식구중 두 아들을 둔 집에서 형이 어린 아내를 아우가 연상인 아내를 얻게 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들의 과거 논리대로라면 당연히 나이많은 손아랫 동서가 나이 어린 손윗동서에게 하대를 받고 존대를 해야하는 입장이 된 것입니다. 
남자들에 대하여는 전통적 예법이 우선적으로 여자와 상관없이 남자의 지위를 따르는 것이라 저같이 분명하게 그 잘못을 말하면 되는 일이지만, 여자들은 전통적 예법조차 여자들에게 친절하지 않아서 남편따라 계급매기는 일이 당연지사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저는 여성들이 왜 이 문제에 대하여 침묵하거나 혹은 제 귀에 들어오지도 않을만큼 목소리를 작게 내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하늘이 준 나이를 거슬러 역전시키는 것은 인권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며 이미 가부장적인 사회제도가 그 흔적도 찾아보기 힘들어진 이 시대에 전혀 걸맞지 않는 구태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에 좀 늦게 들어갔더니 나이어린 선배놈이 반말을 하는 것을 넘어서 군기까지 잡는 일도 역시 인격모독이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거니와 평생을 수시로 볼 사이의 가족이 모욕감을 가슴에 숨기고 살게 하는 것...여성들이 먼저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