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잘 알고 지낸 형제가 있었습니다.
동생은 형을 돕고 싶어했지만
형은 그의 도움을 거절하기만 하였습니다.
나는 변두리의 작은 집 하나를
갈 곳 없는 그 형을 위해 내어주었습니다.
그는 내 호의를 기쁘게 받았고
나는 값없이 주는 자의 희열을 만끽했습니다.
그때부터
그의 동생은 나를 외면하였습니다.
형이 이사하던 그날
그의 얼굴에 흐르던 은은한 노여움을 저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원수를 대하는 자의 표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