쩜쩜쩜/잡문

원수...5

주방보조 2016. 6. 24. 06:52

그는 내 소년시절의 우상이었습니다.

가족을 빼고

사람중에 첫사랑이었습니다.

나에게 그는 위대한 스승이었습니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방황하는 어린 영혼의 모든 것을 결정했습니다.

 

겨우 8개월

그것도 한달에 한두번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외로운 소년에겐 하늘의 은총이었습니다.

 

세월을 따라

그에게 먼저 가족이 생겼고

한참 뒤에 나도 가족이 생겼습니다.

 

이젠 그의 소식조차 알지 못합니다.

 

그는 나보다 먼저 늙어갈 것이고

나도 그를 따라 늙어갈 것입니다.

 

가족이 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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