쩜쩜쩜/잡문

강직한 마음이 좀...

주방보조 2015. 11. 6. 14:48

사실

사람이 강직하다고 하면

범사에 굳센 자세때문에 거짓이 없고 믿을만 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회성이 떨어지고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는 점이 적지 않은 약점이랄 수 있습니다.

그런 약점이 두드러지게 되면

결국 외톨이가 되고 맙니다. 가족에게 따돌려지고 직장에서 쫓겨나고 마을에서 소외되고 교회에서도 버림을 받게 되겠지요.

 

그래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군대에서, 회사에서 배우는 것이 무엇이며

나아가 교회에서 배우는 것이 무엇입니까?

 

공통적인 것 하나가 있는데... 강직해서는 이 세상을 잘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까지?

네...!

 

우리나라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형교회의 은퇴를 두 달 앞둔 목사 아들인 그 교회의 커다란 지교회 목사가 세습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그때 내가 한 말은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또다시 확인해 주기는 좀 그렇다. 당시 내가 그렇게 이야기했으니 (한 말을) 지키겠다거나 지키지 않겠다고 하기 어렵다. 최대한 좋은 길을 가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 달라. 이 정도로밖에 말 못하는 점 이해해 달라."

 

이 분의 말만큼 강직과 거리가 먼 말을 저는 최근에 접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아버지 되시는 우리나라 최고의 목사중 하나인 분에게 배운 말솜씨가 이런 경지에 올라 있으니

적어도

가정과 교회 두 군데서 가르치는 진리가 뚜렷이 보이지 않습니까? '비굴해야 산다'

 

...

 

예수는 어떤 분이었습니까?

한번도 애매모호함으로 피할 길을 추구하지 않으신 분입니다.

성전에서든

당시 성직자들에 대하여든

수제자를 비롯한 제자들에 대하여든

나아가 어머니와 형제들에 대해서든

말 한 번 바꾸지 않으시고, 강직하고 담담하게 그들로부터 십자가에 달리기까지 따돌려졌던 분입니다.

 

솔직히

예수님의 강직함의 경지까지 이르러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인류를 구원코자 작정하시고 한 일이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그래도 그 유명한 목사 가문에서...조금이라도 훙내는 낼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니 좋습니다. 외식하는 자가 되기 싫어 흉내내는 것은 참을 수 없다 합시다.

그러면 강직함은 부러졌어도 솔직함은 남아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세습에 대하여 내가 한 말은

그때는 틀렸다.

 

...

 

마침내 권력을 잡고 강직하게 구는 폭군들은 많습니다.

그런 폭군들의 특징은 대부분 지극히 비굴하게 살면서 그 자리를 차지한 자들입니다.

세상의 이치를 고스란히 머금고 말입니다.

지역감정에 기댄 묘한 술수와 인맥이 주는 굳센 줄기에 기대고 아비의 후광이 더하여지면 기꺼이 그것을 의지하여

마침내 최고의 자리에 올라

모든 비굴한 자들을 아우르며 자기 마음껏 강직을 꾸며 발휘하지요.

 

그런 강직 말고 말입니다.

 

참되고 의로움으로 강직하고

자기 약속을 지킴에 강직하고

손해를 보고 밀려나고 혹 죽더라도 그 강직함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곧 이 시대의 예수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

 

아버지교회와 아버지교회에서 만들어 준 아들교회...이것을 우리는 지교회 세습이라고 부릅니다. 

아버지교회와 아들교회 이 둘을 합하여 하나의 교회로 만드는 것...이것을 우리는 합병 세습이라고 부릅니다. 

 

다섯손가락에 꼽히는 그 다섯손가락교회가 지교회 세습이라는 편법에 더하여 합병세습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비굴한 자가

곧 지고한 자리에 올라

강직함을 꾸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농락하겠지요. 

 

...

 

강직...엔 못 미치나

 

똥고집...은?

 

푸하하하하...   

 

그거라도 귀하고 귀합니다...

 

 

 

 

 

 

  • 한재웅2015.11.06 21:39 신고

    국가의 최고권력도 부녀가 돌아가며 차지하는데 교회의 권력 쯤이야 대수롭지도 않죠.

    답글
    • 주방보조2015.11.07 16:17

      사회가 그 분위기로 가고 있지요. 가진 자는 더 가지고 없는 자는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기고...

      그리고 웃고 살라고 하면 웃고 살아야 하는 사회...교회가 앞장 서서 모범을 보이는 중입니다.

      종으로 ㅂ리던 재정장로는 자살하고 남은 주인인 목사는 아들에게 올인하여 세습하고...

  • 들풀2015.11.06 22:37 신고

    방향성과 가치관이 다른거죠?
    말씀과 말입니다
    예수님 두제자의 어머니가 자기 아들을 위해
    높은 자리를 요구한 그 수준에서 머문다면
    영의 사람이 아닌거지요?
    분명 내안에도 옥심 다 사라지지 않아 씨름 하지만
    적어도 그 나아가는 방향성과 가치관은 변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답글
    • 주방보조2015.11.07 16:24

      변질된 것일 겝니다. 그의 5년전 설교중 일부가 돌아다니더군요. 아래 올려 놓겠습니다.
      변질...을
      음미해 보십시오.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순수와 허위와 변질...

    • 주방보조2015.11.07 16:26

      “높은 산은 정상에서 오래 머무를 수 없습니다. 정상에서 자자손손 행복하게 살려는 생각을 하면 안 됩니다. 정상에서 오래 머물수록 고생만 심합니다. 정상에서는 의식주가 다 불편합니다. 기상변화는 물론 모든 것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정상이 높으면 높을수록 바로 내려와야 합니다. 주님께서 맡겨 주신 사명을 감당한 후에는 바로 내려와야 합니다.

      정상에 앉아 “만세반석 열린 곳에 내가 편히 쉬리니 누가 나를 대적하리요.” 하며 호사를 누리면 안 됩니다. 머물고 싶어지는 순간이 바로 내려와야 하는 시간입니다. 끝까지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목회자의 사명을 다하면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 앞으로 가야 합니다. 한국 교회의 문제 중 하나는 세습입니다. 물론 세습이 성서적으로 잘못 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벌어지는 세습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100명, 200명 정도의 교회에서는 세습을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엄청난 부와 권세를 가진 대형 교회가 왕실처럼 대를 이어가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주의 종으로서 최선을 다하여 사명을 감당한 후에는 내려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또 다른 사명을 다음 세대가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신도 내려오지 않고 대를 이어 자식에게까지 물려주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닙니다. 정상에 머물면서 누리는 삶은 목회자의 삶이 아닙니다. 목회자는 주님께서 맡겨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끝없이 전진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명을 다한 후에는 바로 내려와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공을 내세우면 안 됩니다”




      30주년 기념설교집 제 4-2권 “섬겨야 합니다”에서...

    • 들풀2015.11.07 20:37 신고

      아......변질......이였군요.
      참 기 막 히 네 요

  • malmiama2015.11.08 08:49 신고

    언제든지 변질될 수 있어요. 사람은 누구든지 예외없이.

    저도..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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