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재수정규반 제5기 교습비 등 납부 안내서에...

주방보조 2014. 9. 20. 09:56

재수정규반

인문

반:S1

학번:3544

성명 김원경

 

마이맥 강남대성학원 10월 11월 교습비 안내서가 제 책상 위에 놓였습니다.

그리고 그 용지 구석에 작은 글씨로 원경이가 짧막한 편지를 써 놓았습니다.

 

부모님께

 

항상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마지막 교습비네요.

부모님 생각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원경올림-

 

...

 

고마운 딸입니다.

하루도

불성실하지 않게 노력해 온 것을 너무나 잘 압니다.

고3때처럼 그렇게 큰 진보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몸도 여러번 아팠지만...최선을 다한 줄 알기에 마음이 짜안...합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학원에 갔다가

밤 늦게 돌아오는 일이 쉬임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아버지라고는 걷기 운동 삼아 같이 전철역에 바래다 주고 데리고 오고 한 것 뿐입니다.

 

이제 수능까지는 50여일 남았습니다.

그리고 2월까지 고난이 이어지겠지요.

아, 마음 약한 저는 벌써부터 심장에 기분 나쁜 압박감이 밀려 옵니다. ㅎㅎㅎ 

 

안 아프고 건강하게, 그리고 기분 좋게 시험들을 치고... 진인사 이니 대천명 할 수 있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나실이와 오랜만에 함께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살곶이다리까지...녹슨 자전거지만 안장을 만원짜리로 바꾸고 나서 요즘 매주 탑니다. ^^) 

 

 

 

  • 한재웅2014.09.20 19:08 신고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러 입시철이 다가 오는군요!
    원경양 화이팅 하기 바랍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4.09.21 15:43

      고맙습니다. 1년이 올해만큼 긴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ㅎㅎ

  • malmiama2014.09.21 08:42 신고

    성실..가장 큰 덕목입니다.
    원경이의 건강..기도합니다.
    착하고,성실한 딸..게다가 예쁘고!

    답글
  • 들풀2014.09.22 08:07 신고

    저도 그 압박감 느낌옵니다.
    그래도 성실함을 인정하시는
    아빠가 계시니 얼마나 든든할까요
    그 사랑으로 자라가겠지요
    응원합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4.09.22 12:41

      전 다섯번째 압박감입니다. 이번에 무사히 넘어간다 해도 삼년 뒤 또...한번이 남았습니다. 오래 살 것 같지가 않습니다.^^
      응원 고맙습니다.

  • 김순옥2014.09.22 13:19 신고

    원경이처럼 착하고, 맑고, 참하고...그런 아이는 요즘 세상에 찾기 힘들겁니다.
    부모님들께서도 그런 원경이를 믿고 힘든 시간을 동참하고 계시니
    꼭 소망하는 바를 이룰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끝까지 ...건강하게 화이팅하길 기원합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4.09.22 19:33

      고맙습니다.
      작년엔 스트레스가 올해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잘 견뎌준 것만도 고맙다...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충신2014.09.24 20:26 신고

    수능 끝나면 전화줘야지.
    힘내라고 전해주세요

    답글
 

'칠스트레일리아 > 다섯아이키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실이 옥수수...  (0) 2014.10.03
토요일 오후의 어떤 라이딩...  (0) 2014.09.29
추석전날 밤...  (0) 2014.09.12
엄마는 아들들편...  (0) 2014.09.06
간만에 뭉치다!  (0) 2014.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