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실이가 옥수수를 대여섯개 얻어 왔습니다.
동료언니가 안성 옥수수 한 박스 선물 받은 것을 나누어 주었다는데
맛있게 삶아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삶기 전에 생 옥수수 알갱이 하나가 떨어져 있어
작은 화분, 완두콩 심었던 자리에 꼽아 두었습니다.
옥수수는 잘 자라더군요. 그냥 물만 줄 뿐인데, 그 작은 화분에서도 말입니다.
과연 저 옥수수가 먹을 수 있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인지
저와 교신이는 내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있다, 교신이는 없다.
보름 전쯤 꼭대기에 수술꽃이 피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닷새 전쯤 옥수수 옆구리가 부풀어 오르더니 열매가 달렸습니다. 신기...^^
교신이는 500원을 제게 내 놓아야 합니다. ㅎㅎㅎ
...
누군가 저희집을 찾으려면 2층 베란다 밖, 작은 화분에 커다란 옥수수가 우뚝 서 있는 집을 찾으시면 됩니다.
밤엔, 하얀 형광불빛이 옥수수 옆에서 빛이 납니다. 낮의 햇빛을 받아 저장하여 저녁부터 불빛으로 변화시키는 장치를 꼽아 두었거든요.^^
...
나실이 손으로부터 나오는 것들은 모두 잘 됩니다. 굵고 건강하게...적어도 저 화분의 오랜? 역사만으로는 그렇습니다.
맨처음 봉숭아로부터 지금 이 옥수수까지...
내년엔 또 어떤 직장을 얻어야 하나 고민이 많지만,
아, 사장되는 사람이 이 화분이 증거하는 나실이의 비밀을 안다면, ㅎㅎㅎ, 나실이를 고용하는 것이 곧 회사의 복임을 알게 될텐데 말입니다.
(가운데 긴머리가 나실이, 바로 뒤 긴머리 아가씨가 나실이에게 옥수수를 제공한 선배)
(한경대 코이카 연수생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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