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와 집안에서 몰래 만나던 c
j의 동생의 갑작스런 방문으로 들통이 나고
그날 밤
j의 가출과 함께
우리집에 거친 폭풍으로 밀어닥쳤다.
나는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 앞에 죄인이 되었고
c는 그녀 아버지에게 내 앞에서 뺨을 맞고 욕설을 들어야 했다.
나는 괴로웠지만
견뎌내어야 했다.
이 아들이 얼마나 말을 듣지 않으며, 거짓을 말하고 다니며, 술을 먹고, 사귀어서는 안 된다는 그토록 말리던 일을 은밀하게 자행하는 놈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남의 아버지를 통해서 행하셨다 여기며 정말 미안해 할 따름이었다.
밤에 잠은 오지 않고
냉장고 앞에서 뒹굴며 새벽기도 시간까지 신음을 삼켰다. 오른쪽 눈이 침침해져왔다.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살아야 하는데...갑자기 그 생각이 들었다. 뜬금없이
아내와 새벽기도를 하고 진실이 옆에서 그냥 골아 떨어졌다.
그리고 걷기 삼아 w 양현제, s 동서문화사 필기시험 치러 가는 길 전송해주고
집에와 가출한 j를 걱정하고 있을 때
갑자기 들이닥친 j의 부모...어제 밤과도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c가 j와 페북에서 만나 글을 쓰고 자기들에게 욕설을 해 대고, 전화 통화 한 것까지 알고 온 것이다.
j에게 c는 집에 들어가지 말고 버티라고 했으며, 그녀의 부모에 대하여 온갖 욕설을 그리고 자기가 맞고서도 아버지 때문에 참았다고 운운 ...하는 정말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온갖 더러운 소리들을 지껄인 것이었다.
마눌도 할말을 잊고, 나도 할말을 잊었다.
겉으로는 모르는체 걱정하는 체 하고...비록 부모에게 반발하는 그녀를 동정하여 그리했다지만 뒤로는 이런식으로 어리석게 일처리를 하다니...이게 내 아들이라니...문제가 있는 줄 알았지만 이정도였다니...'좀 더 엄하게 키우셨어야' 하는 그녀 아버지의 말에 할 말이 없었다. 그가 무엇을 알리오...
때리고 엄포를 놓고 모두 일심하여 녀석의 행동에 분노를 표하여
겨우 그녀와 연락이 되었고
아내의 폰으로 그녀와 통화하여 만나기를 종용하고
지지부진하자 그녀의 아버지가 결국 전화를 하고...전화가 끊기자 그 전화번호를 추적하여 성수동 이마트 근처 그녀의 친구 집을 찾아갔다.
w가 그 집을 아는 친구를 대동하여 앞장서고
그 뒤를 그녀의 어머니가
그 뒤를 나와 c가
그 뒤를 그녀의 아버지가 따라오는 형국이었다.
그 집 앞에서 10분정도를 기다리고
그녀가 그녀의 친구들에게 부축받으며 나타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성을 잃고 그녀를 패다 c를 팼고...나는 그의 힘 센 분노로 폭발하는 팔을 막아서는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택시를 타고
그녀의 집에 갔다. 깔끔하게 잘 정돈된 약간은 어두운 거실이었다.
둘은 바닥에 앉고 셋은 소파에 앉았다.
차분하게 말하는 그녀의 아버지의 목소리는 여전히 거칠었지만 많이 가라앉은 분위기였으며 폭행은 없었다.
다시는 만나지 않기로 구두 약속을 하고
c를 데리고 집으로 오는데... 대낮인데도 온 세상이 어두침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안다.
이 놈의 마음 속에 참된 반성보다는, 매맞은 일에 대한 분노가 더 크다는 것을...아, 하나님 아버지 도와 주세요...
...
조금 후 w가 j의 전화를 받았고
세시간 동안 j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w는 ...부끄러움에 치를 떨었다.
그녀의 일방적인 이야기지만 노래방이나 무슨 룸에서 c가 j의 육신을 노리개처럼 가지고 희롱했으며, 얼마전 고3부터는 c가 일방적으로 만나자고 졸라서 만나왔다는 것이며, 등등...
나는 구역질이 났다.
20년이 넘도록 단 한번도 잘못된 가르침을 베푼 적이 없고
오직 주의 말씀으로만 훈계하고 매를 대고 본을 보여 왔건만...이 어찌 된 일이란 말인가.
이건 죄다. 유전자의 죄...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진 조상들의 죄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더 엄하게 키우지 못한 나의 죄다.
나는 자신이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이 없다. 좀 더 큰 문제로 내 앞에 들이댈것 같은 두려움이 나를 낙심하게 만든다.
내일 빼앗긴 핸드폰을 받으러 c는 그녀의 집을 방문할 것이다.
w 말로는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녀의 부모에게 린치를 당할 지도 모르겠단다. 그 벌을 순하게 받고 이 일이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
모두를 위해서...
아직은 젊은, 아이들이니까...
...
ps
나는 그날2만보를 넘게 걸었다.
더 이상 힘이 없어 새벽에 돌아오지 않는 c를 이마트 근처까지 갔다가 너무 힘이 들어 돌아왔다.
c는 새벽3시 다 되어 술을 마신 티가 역력하게 나는 모습으로 들어왔다.
그냥 눈 감아 주었다.
아침에 녀석은 울부짖었으며, 이틀 내내 시달리고 알바 5시간을 하고 깡술까지 마신 육체적 정신적 공황상태를 그대로 표출했다.
양가부모들의 매질이 동원된 압박과
적나라하게 드러난 잘못들..그 앞에 이 녀석이 그녀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녀석을 부축하여
그녀의 집으로 데려가
서약서를 받아 쓰고 지장을 찍는 녀석을 내려 보자니 가슴이 메어져 왔다.
대략의 내용은 다시 j에게 전화를 하거나 학교나 학원 앞에서 기다리거나 만나려 한다면 어떤 신체적 폭행도 감수하겠다는 서약서였다.
그리고 핸드폰을 돌려 받았다.
교회를 도저히 못 나오겠다하여
요셉은 종이었으나 죄를 짓지 않았으므로 당당했고
다윗은 왕이엇으나 죄를 지었으므로 비참했다...는 짧은 설교와 안수기도를 해주고 집에 두었고 점심시간에 억지로 몇 술 미음과 반찬을 입에 넣어주었다.
비틀거리는 녀석을 안아주고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죄송합니다 하며 흐느껴 울었다. 나도 속으로 울었다. 사랑해도 죄는 짓지 말았어야 했다 다시 되 뇌어 주었다.
그렇다, 나는 c의 아버지다. 녀석이 거의 난생처음으로 진지하게...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는 소리를 내게 했을 때...녀석에 대한 그동안의 모든 아픔이 다 씼겨 내려갔다.
j는
자기 친구를 통해 c를 원망하고 다시는 보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처절한 표현으로 메세지를 보냈다.
w에게는 성경구절을 보내달라 문자를 보냈다.
나는 둘에게 진경이와 그녀의 모든 친구들과의 통신을 단절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것이 둘울 위해 더 나은 길이라 판단되었다.(물론 나중에 확인한 일이지만 녀석은 말을 듣지 않았다)
c는 자기 교회에 가서 동희등을 만나 위로를 받았고
집에 돌아와서 우리들에게 말을 걸어왔다. 내 팔을 베고 누웠다 10년만이다. 녀석의 머리가 뜨거웠고, 동희가 사준 죽을 먹이고 타이레놀을 먹인 후 잠을 자게 하였다.
지금 c는 아이처럼 자고 있다 고1이후 변변히 들어올 수도 없었던 안방에서...
하나님께서 잠시이겠지만, 탕자를 내게 돌려보내셨다. 이 기가 찬 악몽의 상황 속에서...
감사합니다. 주님...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하게 되기를 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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