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보수적인 사람입니다.
서열을 중시하고 무례함을 싫어합니다.
제가 그래서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상당히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귀거래사를 좋아하면 보수, 싫어하면 진보 맞나요?
바울은 그런 제게 그리 탐탁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은 선배나 고참쯤 되는 베드로나 바나바에게 상당히 무례하고 도발적인 태도를 보였으니까요.
아니, 베드로가 쓴 것이 성경 순서에서 그래도 바울이 쓴 것보다 앞에 있어야지 되지 않나? 고개를 갸우뚱 했었습니다.
그리고 왜 베드로는 성경을 많이 좀 쓰시지 바울에게 밀려가지고는 쯧쯧...ㅎㅎㅎ
어릴 적 그런 생각을 하며 베드로전서를 읽었었습니다. 한심하지요?^^
각설하고
베드로전서는
교회의 가장 권위있는 장로다움이 잘 나타난 서신서입니다.
고난 당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는 위로와 격려, 권고와 훈계 등이
매우 부드럽고 따뜻하게 그리고 자상하게 적혀 있습니다.
특별히 하나만 꼽자면,
그는
"사랑하는 자들아"로 부르기를 즐겨하며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피차 사랑하라"
"무엇보다도 열심으로 서로 사랑할찌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뜨겁고 열심인 사랑을 권하고 명합니다.
이 세상에서 사랑보다 더 큰 가치가 없으며 고난받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피차, 서로 사랑하는 것'보다 강한 저력이 없음을 이 노 사도는 너무나 잘 배웠고 경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베드로전서에는 소위 말하는 난해구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벧전3:19-20, 예수께서 죽으신 때 옥에 있는 노아의 날 순종치 않는 이들에게 전파하셨다는 구절입니다.
저는 그냥 단순하게 이해합니다. 예수의 죽으심은 가장 위대한 영적 승리이며 그러므로 이미 그 죽음의 순간부터 역사상 가장 극악하게 하나님을 대적하던 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그 이전이나 이후나 예수를 알지 못하고 죽은 이들에게도 '구원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저는
베드로 전서에서 특별히 이 구절을 좋아합니다.
"애매히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2:19)
제게는 이 구절이 얼마나 많이 쓸모가 있는지 모릅니다. 다음구절을 눈 감아버리면 말입니다. ㅎㅎㅎ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2:20)
...
인생에 피할 수 없는 재난이 밀려 올 때
예상치 못한 이별의 아픔으로 괴로울 때
마음이 외롭고 공허해질 때...베드로전서는 정말 좋은 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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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아멘,아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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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는 회개를 했고, 가롯유다는 후회를 했다......
회개 후 거듭 난 자와 후회로 자살한 자.......지은 죄 이후 상반된 결과.
애매히 고난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해서,
죄로 인해 매를 맞을 땐...참기에 앞서 속히, 회개하며 인내 할 것.
얼마 전...설교 들으며 마음판에 새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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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해방, 자연섭리에 순응, 도연명의 기개...<귀거래사>공부했습니다. 덕분에^^ -
베드로 VS 바울...어릴 적에 그런 깊은 생각을 하셨습니까~!
답글
저는 베드로는 잘못을 알고 회심했고, 바울은 잘못을 모르고 회심 당했다...
이 정도 차이만 인식 했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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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이면 새벽 욥기 강해가 끝납니다.
욥과 바울의 차이점을 오늘 새벽에 들었습니다.
욥은 죄없다 항변했고 바울은 죄인 중의 괴수라 했다는...
저는, 죄인 중의 괴괴괴괴괴수입니다.T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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