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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치료제(조선일보)

주방보조 2012. 6. 28. 19:51

 

당뇨병 치료제, 제대로 알고 먹자!

 당뇨병 치료의 기본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다. 이 두 가지 생활요법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시행하는데, 성인 당뇨병 환자에게는 경구용 혈당강하제를 먼저 처방한다. 경구용 혈당강하제로도 효과를 보지 못하면 인슐린 치료를 시작한다. 당뇨병 환자의 약물치료 방법을 알아본다.

Part 1 경구용 혈당강하제
당뇨병은 혈중 포도당, 즉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인슐린 호르몬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생기는 병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그동안 식사요법과 운동으로 2~3개월 이내에 혈당조절 목표인 ‘당화혈색소 6.5% 미만’에 도달하지 못하면 약물투여를 시작하라고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식사요법과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과 더불어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권한다. 식사요법과 운동만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때 보조적으로 약물을 처방한다는 기존 개념에서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바뀐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이원영 교수는 “2008년 이후 당뇨병 치료의 개념이 획기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당뇨병을 성공적으로 관리하려면 식사요법과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과 더불어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췌장 베타세포 기능을 유지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약물치료다. 처음부터 혈당을 잘 관리하면 남아 있는 췌장 베타세포 기능을 지킬 수 있고,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혈당이 얼마나 높은지에 상관없이 당뇨병 진단을 받고, 의사의 권유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약물치료에 응한다.

#1 인슐린 분비 촉진제
췌장을 직접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 1950년부터 꾸준히 사용되는 당뇨병 치료제다. 췌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인슐린 분비 능력이 많이 상실된 환자에게는 효능을 보기 어렵고, 저혈당증과 체중증가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1 설포닐우레아제 -  췌장 베타세포를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혈당을 낮춘다. 분비된 인슐린이 세포에 결합하게 하고 간에서 당이 새롭게 생성되지 않게 한다. 글리클라자이드, 글리메피라이드, 글리벤클라마이드, 글리피자이드 등이 있다. 식사 후 혈당 수치 상승을 막기 위해 식사 30분 전에 복용한다. 저혈당, 식욕부진, 구역질, 구토, 설사, 피부발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2 메글리티나이드(비설포닐우레아계) - 설포닐우레아제처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춘다. 설포닐우레아제 계열보다 빨리 작용하기 때문에 식사 직전에 복용한다. 나테글리니드, 레파글리니드, 미티글리니드 등이 대표적이다. 장기복용 환자가 갑자기 투약을 중지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1~2주일에 걸쳐 서서히 줄이다 복용을 중지한다.

#2 인슐린 감수성 개선제
혈당 수치는 혈액 속의 포도당 양을 말한다. 혈액 속 포도당이 근육·지방·장기 조직 등의 세포로 이동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머물면 혈당 수치가 올라간다. 혈액 속 포도당은 인슐린 도움을 받아야만 세포 속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인슐린 저항성은 인슐린 작용을 열심히 해도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신속하게 이동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포도당을 세포 내부로 이동시키려면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해진다. 반대로 인슐린에 잘 반응하는 것은 인슐린 감수성이다. 적은 양의 인슐린으로도 포도당이 세포로 잘 이동한다. 인슐린 감수성 개선제는 췌장 기능과 관계없이 근육·지방조직과 같은 말초 조직이 인슐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약이다.
1 비구아나이드 - 근육과 지방 조직 등 말초 조직이 인슐린에 민감하게 반응해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간에서 포도당 합성을 억제하고, 저장 포도당을 서서히 내놓는다. 췌장을 직접 자극하지 않기 때문에 단독으로 복용하면 저혈당 위험이 없고, 체중감소 효과가 있다. 메트포르민(글루코파지)이 유일한 비구아나이드계 약이다. 건국대병원 송기호 교수는 “자료가 가장 많고 장기간 복용해도 효과가 좋은 약이다. 저혈당 위험이 없고, 체중감소 효과가 있으며, 미세혈관 합병증과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가 있어 가장 먼저 추천하는 약이다”라고 말했다. 심장 질환, 신장 질환, 간 질환 등이 있거나 X선 조영제 검사를 한 사람은 유산증이 나타날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다. 유산증은 혈액 중에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산이 축적된 상태다.
2 글리타존(티아졸리디네디온) - 근육 세포가 인슐린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해 근육으로 포도당이 흡수되는 것을 돕는 약이다. 이 약은 간에서 포도당 생성을 줄인다. 피오글리타존, 로지글리타존 등이 있다. 부종과 체중증가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단독요법으로 사용할 수 없다. 간 손상 우려가 있어 투약 전 간 검사와 정기적인 검사를 권한다.

#3 탄수화물 소화 억제제
알파 글루코시데이스 억제제다. 음식으로 섭취한 이당류, 올리고당, 다당류를 소장 내에서 단당류로 분해하는 알파-글루코시데이스 효소의 작용을 억제한다. 식후 탄수화물 소화 작용을 방해하므로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고, 포도당이 혈액으로 서서히 들어가게 하는 원리다.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 않고 혈당 수치를 비교적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므로 고인슐린혈증이나 저혈당을 일으키지 않는다.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효과적이다. 아카보스, 미글리톨, 보글리보스 등이 있다.

#4 인크레틴 제제
최근 개발된 당뇨병 치료제다. 인크레틴은 음식을 섭취하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춘다. 고혈당 혹은 당뇨병의 영향으로 인크레틴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당을 높인다는 연구결과에 착안해 개발됐다. 이 약은 혈당이 높을 때만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시켜 저혈당 위험이 있던 기존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주사의 단점을 극복한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원영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췌장섬(췌장에 있는 인슐린 분비 세포 덩어리) 기능을 호전시켜 당뇨병 초기부터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약제다. 그러나 인크레틴 치료법 또한 인슐린 분비 기능을 완전 정상화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지 못한다. 인크레틴과 기존 혈당강하제 병합요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모든 약제는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이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메트포르민이나 설포닐우레아제는 당화혈색소 1.5~2%를 떨어뜨린다. 당뇨병 초기 환자나 당화혈색소 수치가 낮다면 인크레틴 신약만으로 충분히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 송기호 교수는 “혈당 수치가 너무 높거나 당뇨병이 오래되어 약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면 DPP-4 억제제 같은 인크레틴 신약만으로 혈당 조절이 안 된다”고 말했다.
1 GLP-1 유사체 -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은 음식을 먹으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이다. 혈당이 높으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고, 혈당이 낮으면 글루카곤을 분비하도록 조율한다. 몸에서 인크레틴 기능을 대신하는 GLP-1 유사체는 혈당강하 효과가 우수하고 체중 감소 효과도 있어 비만 당뇨 환자에게 유용하다. 단, 보험 적용이 까다로워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비만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익스에나티드, 리라글루티드 등이 있으며 주사제 형태다.
2 DPP-4 억제제 -  GLP-1을 신속하게 분해하는 효소인 DPP-4 작용을 억제해 인크레틴을 활성화한다. 먹는 약 형태여서 복용이 간편하다. 위장관 부작용이 거의 없고 체중변화도 거의 없다. 시타글립틴, 빌다글립틴, 삭사글립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