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원경이의 무한도전 하하대홍철 세기의 대결 관람기...

주방보조 2012. 1. 20. 03:21

우리집 범생이 원경이가

며칠전 장난삼아 신청한 무한도전 하하대홍철 녹화장 입장권에 합격했다고...너무 즐거워하는 것이었습니다.

안 가면 안되느냐...몇번 권했지만 반드시 가야한다는 녀석의 단호함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날 학교보충수업에 빠진다고 미리 선생님들께 말씀도 드렸다고...

 

음...2% 부족한 인사같으니...그런 오락에 빠져 공부를 제껴버리다니...

 

어제 그러니까 1월 19일 목요일 아침 일찍부터 빈가방(먹을 것 챙겨넣으려는지^^)을 매고와서 아침을 먹는 원경이를 설득했습니다.

10시 시작인데 아침 8시 수학수업은 듣고 갈 수도 있지않느냐

인터넷친구를 만나야 하기 때문에 안 되요. 9시 20분에 만나기로 했거든요.

택시를 태워줄테니 1시간이라도 듣고 갈 수 있지 않느냐?

선생님께 수업에 참석 안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야! 참석한다고 하고 안 하면 섭섭해도 안한다고 하고 하면 반가우시지

그럼 8시45분까지만

알았다, 내가 약속대로 택시를 태워주마. 학교 입구에서 보자.

 

녀석은 학교로 가고, 저도 잠시후 집을 나서서

편의점에 들러 삼각김밥 하나와 나랑드 사이다 한캔, 그리고 과자 한봉지를 사고, 학교 앞에서 녀석을 기다렸습니다.

5분 일찍 나온 녀석과

택시를 타고 88종합운동장옆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습니다.

차 안에서도 저는 계속 금언을 날렸지요

갑자기 찾아온 행운은 오히려 재앙일 수도 있다

잘 구경하고 반드시 후회하기 바란다

이런 것을 포기할만큼 독하지 못하면 2%부족한 것이 메꿔지지 않는다

운운...^^ 

까맣게 줄을 선 사람들 사이로 녀석을 놔두고...걸어서 잠실대교를 건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몇번 돌아보았지만 녀석은 그 인터넷 친구를 찾느라 뒤도 돌아보지 않더군요.

 

...

 

아래는 원경이의 무한도전 관람기입니다.

 

 

 

 

 

 

  • malmiama2012.01.20 14:10 신고

    하하..재밌군요.
    원경이의 성공적인 유한도전기..입니다.

    대중스타의 관심대상이 된 것...평생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겁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2.01.20 22:25

      지난번에 무한도전 조정경기때도 그렇고...무한도전에 푹 빠진 원경입니다.
      다음부터는 신청을 안 하기로 했습니다만^^

  • malmiama2012.01.20 14:18 신고

    아주 먼 옛날^^
    영화배우 문정숙씨가 저를 보고 잘 생겼다고~영화배우 하면 되겠다고...
    저를 안고 있는 어머니에게 말했었다는 이야기를
    잊을만 하면
    어머니가 제게,사람들에게 들려주곤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를 영화배우 시키려고 그러셨던가 봅니다.ㅋㅋ

    답글
    • 주방보조2012.01.20 22:29

      장로님이 영화배우를 하셨으면 톰 행크스...같은 배우가 되셨을텐데 말입니다.^^

  • 김순옥2012.01.21 19:35 신고

    원경이의 관람기가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더 남겨주리라 믿습니다.
    잠깐의 일탈쯤? 은 괜찮을 것 같아요.
    어떤 모습으로든 원경이는 모범생 냄새가 풍겨요.
    한빛이도 무한도전팬이랍니다. 지금도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구요.

    한빛이는 오늘도 친구 두 녀석이 집에 와서 토론 발표준비를 한다더니 노는 시간이 더 길더군요.
    다산의 '지식 경영법'이라는 어려운 책을 읽으면서 내내 군소리를 하더니
    다음주 강진캠프를 앞두고 급한 나머지 공부는 뒷전이고 매일 만난다니 마땅치 않습니다.
    어설픈 동아리 활동으로 공부는 뒷전인 것 같아서 걱정이구요.

    명절연휴라고는 하는데 저희집이 그래서인지 조용해 보입니다.
    진실이와 나실이가 없는 명절이라서 썰렁하시겠네요.

    답글
    • 주방보조2012.01.21 21:16

      조금전에 아이들 셋이 모두 모여 무한도전을 보면서 원경이 얼굴 나오기만 학수고대 하였답니다.
      약 총 3초쯤 나왔다고 ㅎㅎㅎ 너무들 좋아하더군요.^^
      원경이 네이버 블로그는 하루 방문객이 만명을 훨씬 넘어섰다구 하구요.

      한빛이는 곧 고3이 되는군요. 요즘은 수능만으로 대학을 가는 것이 아니라서 토론발표나 교내활동이 무척 중요한가 보지요. 그냥 시간 낭비할 리가 있겠습니까?

      올 설은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기로 서로 맹약을 했습니다.^^ㅎㅎㅎ 오라는 데도 갈 곳도 별로 없고, 말씀처럼 진실 나실이도 없고^^ 그렇네요.

      그래도, 즐거운 설 보내십시오^^

  • 왕언니2012.01.28 12:55 신고

    그 나이때는 유명인에게 눈길만 한번 받아도 행복한법이지요.
    저 고2때 우리 학교에 임택근과 이광재가 왔었는데 제가 인터뷰어로 뽑혀서 교장실에서 대담한 기억이 있는데
    취미가 뭐세요. ...뭐 그런것 말고는 무슨 얘기를 했는지 하나도 생각이 안나네요.
    그때 최고의 인기아나운서 임택근의 아우라에 정신줄을 놓았었나봐요.^^

    답글
    • 주방보조2012.01.29 02:37

      임택근아나운서는 알겠는데 이광재아나운서는 검색을 좀 해보았습니다.^^
      두 분이 동갑이고 라디오시대의 대 스타들었군요.
      전 임택근아나운서의 목소리도 거의 못 들었던 세대입니다.

      요즘같으면 왕언니님과 임,이 두분 같이 찍은 사진이라도 디카에 담았을텐데^^ ㅎㅎ

      원경이는 어제 저녁 무한도전에도 아주 작게 잠간 나왔다며...좋아하였습니다.^^

  • coolwise2012.01.31 17:39 신고

    무한도전 보다가 쩜님의 이 포스팅 제목이 기억나서 들어와봤다는 거..
    청중들이 많이 즐거웠겠다 싶습니다. 공부는 잠시간 쪼개서 해도 되지만
    이런 기회는 한번 뿐이죠. 얼마나 기분 좋았겠어요. ㅎㅎ

    새해에도 쩜님 가족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빕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2.01.31 21:15

      고맙습니다.
      쿨님도 복된 한 해가 되실 것입니다.^^

      공부 그까짓것^^...ㅎㅎㅎ 사실 별 것 아니지요.
      추억이
      훨씬 강력한 힘을 갖지요. 인생을 맛있게 하는...

      눈이 펑펑 내려서...추억을 좀 만들렸더니...아무도 없네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