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세상에 대하여

성희롱 거짓증언 안 했다고 핍박...결국 자살 (부천시 시설관리공단)

주방보조 2011. 6. 26. 21:03

 

"자살하고 싶지 않다"…공단 여직원 죽음에 얽힌 의문 

입력 : 2011.06.26 17:18

 

"난 정말 자살하고 싶지 않다"

부당인사 의혹을 제기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천시설관리공단 여직원이 자살 직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보복인사에 대한 심경을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숨진 공단 직원 A(30·여)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부천시시설관리공단의 인사비리와 보복인사를 더 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 오늘 B부장이 나에게 한 모욕적인 말들을 기억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말도 안 되는 억지주장과 모욕들이 성희롱사건의 거짓증언을 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받아야한다는 게 너무 억울할 뿐"이라면서 "거짓이기에 증언을 하지 않았는데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고 다양한 모함과 온갖 협박도 모자라 보복인사 까지 진행하면서 오늘의 모욕적인 언행까지 더는 이 고통을 참아낼 수가 없다"고 그 당시 심정을 전했다. A씨는 20일 트위터에서도 "살고 싶은 의욕이 없다 7년을 몸담고 앞만 보고 달려온 나에게 이번 일을 극복해내기가 버겁다 자신감도 상실됐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다"고 남겼다.

또 "B부장 당신은 누구의 조종을 받고 이런 일들을 추진했습니까? 나는 내 옆 내 뒤 아무도 없습니다. 다시는 거짓에 대해 언급하지 마십시오. 가장 비겁하고 나쁜 사람은 본인보다 약한 사람을 짓밟고 괴롭히는 사람"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자살 직전 "공단 운영상 문제점을 나 혼자 감당하고 참아낼 수가 없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생각은 없고 단지 힘없고 어리고 말을 듣지 않으니 감수하라고 한다. 난 정말 자살하고 싶지 않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또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도 "B부장이 성희롱 사건과 관련, 거짓 증언을 강요했고 거부하자 주차관리원으로 보내 버리겠다고 협박을 했다. 이런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문자를 남겼다.

한편 부천시설관리공단 직원 A씨는 지난 25일 새벽1시께 원미구 중흥마을 아파트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빨래줄로 목을 매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