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父 "빙상協 물갈이 안되면 한국 떠날 수밖에"
2010년 04월 09일 (금) 09:39 노컷뉴스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코치만 책임' 안돼, “윗선 있다” - ‘윗선=부회장들’... 협회장도 사퇴해야 - 빙속 이승훈도 짬짜미 희생물 - 러·美 대표팀서 파격조건 제시했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 아버지 안기원 씨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 이정수 선수가 출전하지 못한 건 부상 때문이 아니라 코치를 비롯한 빙상연맹 윗선의 압력에 의해서였다” 또 “이정수 선수가 직접 썼다는 출전포기사유서도 강요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얼마 전에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의 아버지가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했던 주장입니다. 당시 인터뷰가 나간 뒤에 파장이 대단했습니다. 결국 대한체육회에서 나서서 빙상경기연맹에 대한 감사에까지 들어갔는데요. 어제 결과가 나왔습니다. 안현수 선수 아버지의 폭로는 모두 사실로 밝혀졌죠. 이번 건뿐만 아니라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위해서 지난 해 대표선발전 할 때도 선수들, 코치진 사이에 담합이 있었다는 감사결과까지 드러나서 더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안현수 선수 아버지 안기원 씨 다시 한 번 모셨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죄송합니다만, 저는 그때 말씀 들으면서도 설마 그 정도로까지 몰상식한 일이 이뤄질까, 설마 설마 했거든요. 그런데 다 사실로 드러났네요? ◆ 안기원> 빙상 가르치는 부모들은 다 알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이번 감사 결과에는 만족하십니까? ◆ 안기원> 이정수 아버님이 다른 기자 분한테 이렇게 말씀하셨대요. “의혹이 다 해소되지 않았다, 윗분의 강압이 증명되지 않았다”라고. 강압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그러면 힘없는 코치가 혼자 했겠느냐, 그것은 말이 안 되는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하는 부분이고요. 그래서 이정수 아버님이 대표선발전 끝나고 감사원에 직접 또 진정을 내겠다고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정리를 해보면 대한체육회 감사 결과는 전재목 코치의 강요였다, 이렇게 나왔는데요. ◆ 안기원> 네, 그 한 사람으로만 넘어가려고 하는... ◇ 김현정 앵커> 그 정도론 안 된다, 감사원에서 감사를 해 달라, 한 번 더 청구하실 계획이라고요? ◆ 안기원> 네. 이번에 박성인 회장님이 집행부에 얘기해서 다시 조사하겠다고 하는데 이건 생선가게에다가 고양이 맡기는 거죠. 두 사람이 좌우하는 그런 빙상연맹에다 조사를 하라는 데, 그게 제대로 나오겠습니까? 자기네들 비리 감추는 데 급급하죠. ◇ 김현정 앵커>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지금 “전재목 코치 선에서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게 아닐 거다”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그 윗선이라면 어느 정도 선에서 이런 강압이 결정됐다고 보십니까? ◆ 안기원> 제가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연맹의 두 부회장님이 모든 실권을 다 지고 있습니다. 전명규 부회장이 모든 실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장님은 그 두 분한테 맡겨놓고 조용히 일만 처리되기를 바라시기 분이기 때문에 이 두 분이 모든 것을 다 좌지우지한다고 그때도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제가 그때도 질문을 드리긴 했습니다만, 그러면 왜 두 부회장님이 출전을 놓고 누구 누구 나가고 누구는 나가지 말라고 왜 강요를 한다는 말씀인가요, 잘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 안기원> 네, 그래서 저도 저번에 대표선발전 순서대로 해야 되고, 만약 그 선수가 아프면 4위선수가 해야 되는데 왜 그런 식으로 했는지 저도 의문이 되고, 왜 그랬을까, 그리고 아프지도 않은 애를 아프다고 왜 그랬을까... 그런데 전재목 코치가 진술한 내용에는 “대표선발전 하기 전에 자기네들끼리 서로 도와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양보해 주기로 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것은 또 선수들한테 선수들 이렇게 하라면 선수들은 따라 갈 수밖에 없는 거고. 그런데 문제는 전재목 코치가 사유서를 받았는데,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현수가 6년 동안 대표생활 하면서 사유서 쓰고 출전 안 한 적이 없다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그런 사유서 쓴 걸 보고 연맹의 부회장님들이 이런 것도 그냥 넘어갔다는 것은 묵인했다는 얘기죠. 다 알면서... 저는 그렇게밖에 생각이 안 되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윗선에 대해서 뭔가 조치가 있어야 된다, 코치 정도는 안 된다? ◆ 안기원> 코치가 아니라 윗선이고, 제가 봤을 때는 이번에는 박성인 회장님까지도 사퇴하는 게 이 모든 것을 마무리 짓는 게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박성인 빙상연맹회장까지도 사퇴해야 된다, 그분이 연루가 되어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책임을 져야 한다? ◆ 안기원> 아니지만 책임을 지셔야죠. 그런 두 분을 다시 모셔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 김현정 앵커> 아예 지도부를 이번에 물갈이를 해야만 이런 잘못된 부정들, 관행들이 해결될 거다? ◆ 안기원> 전부 사라지죠. 새로운 빙상연맹회장이 오셔서 참신하고 객관성 있는 임원들을 선출해서 한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겠죠. ◇ 김현정 앵커> 이번 세계선수권선발대회건의 피해당사자는 이정수 선수인데, 이정수 선수 측 아버님 하고 통화를 해보시거나 반응을 좀 들어보셨습니까? ◆ 안기원> 여태 저는 한 번도 통화를 못했고요. 그냥 권수현 아버님 통해서... 서로 오해 받고 싶지 않아 가지고... 그런데 정수는 지금 저녁에는 분당에 와서 현수랑 같이 운동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원래 훈련하던 데서 떠나서 지금 안현수 선수하고 둘이 하고 있습니까, 훈련을? ◆ 안기원> 네, 원래는 목동에서 운동을 했었죠. ◇ 김현정 앵커> 왜 따로 나와서 합니까? ◆ 안기원> 거기서는 힘들어서 운동을 못하죠. ◇ 김현정 앵커> 눈치 보이니까요? ◆ 안기원> 아, 당연하죠. 현수도 그런 것 때문에 옛날에 여자팀에서 운동한 것 아닙니까? 너무 힘들어서. 윗사람 눈치 보는 그런 압박이라는 건 안 당해본 사람은 모릅니다. ◇ 김현정 앵커> 어떤 식인가요? ◆ 안기원> 선수한테 이렇게 저렇게 말도 한마디 안 하고, 관심이 없는 거죠.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아버님, 이번 감사 결과를 보면 세계선수권 대회 외에도 지난 밴쿠버 올림픽 대표팀 선발에도 부정이 있었다는 내용이 하나 더 들어있습니다. ◆ 안기원> 그게 짬짜미를 해가지고 지금 네 명이 들어가자고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요. ◇ 김현정 앵커> 누구는 떨어뜨리고 누구는 붙이고... 교묘하게 팀플레이를 했다는 건데, 이것도 이미 알고 계셨던 내용이세요? ◆ 안기원> 그건 뭐, 쇼트트랙 하는 분들이면 다 아는 거죠. 그리고 같이 운동하는 선수들은 같이 결승전에 올라가면 서로 도와주는 하는 것은 예전부터 있었던 거예요. 예전부터. ◇ 김현정 앵커> 같은 지도자 밑에서 하는 선수들끼리 같이 돕고, 다른 지도자 밑에서 하는 선수들은 교묘하게 팀플레이해서 떨어뜨리고, 이런 식입니까? ◆ 안기원> 그런 것이 눈에 안 보이게 많았죠. 그런데 우리나라 실력이 너무 엇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것 때문에 실력 되는 사람도 안 되는 경우가 많죠. 그런 예가 이승훈 선수가 실력도 있는데 그런 팀플레이에 많이 고전을 해서 대표가 못 된 경우가 있었고요. 스피드로 가서 그런 좋은 성적을 낸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이번 교묘한 짬짜미 때문에 밴쿠버올림픽 대표팀에서 탈락한 선수는 누군가요? ◆ 안기원> 실력들이 엇비슷해가지고요, 대표전 선발에서 떨어진... 이승훈 선수도 그런 것에 속하죠... ◇ 김현정 앵커> 참 애매한 것이 밴쿠버올림픽 선수권대회 전에 선발전 짬짜미에 이정수 선수도 원하든 원치 않았든 어쨌든 가담을 했다는 결과가 어제 나왔거든요. 이건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됩니까? ◆ 안기원> 선수들한테는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선수들은 코치들이 이렇게 이렇게 해서 이번에 다 선발돼서 밴쿠버 다 가자, 코치들이 다 지시하는 거에서 하는 거지, 선수들이 무슨 힘이 있다고 그런 식으로 자기네들끼리 말을 맞추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씀? ◆ 안기원> 그럼요. 선수들은 아무 죄가 없습니다. 여기에 선수들이 개입한다는 것은 자기네들이 발뺌하겠다는 얘기죠. 선수들은 아무 죄가 없어요. ◇ 김현정 앵커> 이런 부정이 대체 언제부터 있었습니까? ◆ 안기원> 대표선발전 할 때 마다 눈에 보이지 않게 이런 담합이 있어서 진짜 실력 있는 선수들이 대표에 못 들어간 적도 많고... 그래서 대표선발전이 세계선수권이나 외국대회보다 힘들다는 얘기가 그런 데서 나오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몇 년이나 됐을까요, 이런 부정? ◆ 안기원> 이것은 부정이 아니고, 서로 도와준다는 얘기죠. ◇ 김현정 앵커> (웃음) 국민들이 보기에는 부정입니다. 페어플레이 한 게 아니니까요. ◆ 안기원> 그럴 수도 있는데... 쇼트트랙 가르치는 부모들은 부정이라기보다는 같이 한 팀에서 운동을 하니까... 그래도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대표 들어가는 거지 안 되면 못 들어가는 건데... 그 사람들의, 몇 사람의 짬짜미로 해서 또 실력 있는 선수가 떨어질 수 있다는... 그래서 그게 좀 한번으로 하면 안 되고, 그래서 두 번 정도는 해서 정당성 있고 선발전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 저희들은 원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두 분이 오셔서 선발전 두 번 하는 것도 한 번으로 바꿨고, 모든 것을 자기네 마음대로 하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은 원망을 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이건 좀 다른 얘기일 수 있습니다만, 안현수 선수가 한국을 떠날 수 있다, 이런 소문이 있네요. 사실입니까? ◆ 안기원> 제가 한 신문에 인터뷰하면서 이 연맹, 집행부에 변화가 없다면, 일례로 두 부회장이 책임을 안 지고 넘어간다면 저는 한국에서 현수를 운동시키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앵커> 혹시 어디를 생각하고 계시나요? ◆ 안기원> 러시아에서는 최대 조건을 저희한테 제시를 했었어요. 10월에 러시아 연맹회장님하고 감독이 저랑 현수를 만나고 갔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에서 불이익을 왜 받고 있느냐, 러시아로 와라, 네가 원하는 모든 대우를 해 주마” 그렇게까지 제시를 했고요. 미국에 있는 전재수 선생님도 “현수가 온다면 미국에서도 많은 도움을 줄 거니까 마음 편하게 운동하시려면 오시라” 이런 제안도 제가 받았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정수 선수도 비슷한 생각을 할까요? ◆ 안기원> 아, 그건 제가 모르는데요. 그리고 국내 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현수는 그런 것도 다 해결이 돼 가고... 이정수 선수는 대학도 나와야 되고, 군 생활도 마무리해야 되기 때문에 힘들죠. ◇ 김현정 앵커> 이정수 선수는 힘들고, 안현수 선수는 구체적인 접촉까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안기원> 네, 네. ◇ 김현정 앵커> 참 안타깝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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