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동네, 엄밀히 따지면 제가 사는 아파트에 딱 붙어 있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우리집 아이들은 그 학교들을 다니고 있고
염려스러운 증언들을 그 아이들의 입으로 자주 듣고 혀를 차곤 합니다.
쉬는 시간 화장실은 담배연기로 자욱하다.(중학교)
수련회 때 담배 검사를 절반만 하고 안 했는데 결국 피우다 걸린 여자 아이들이 있었다.(중학교)
급기야 어떤 녀석이 교실 안에서 담배를 피워대다 걸렸다.(고등학교) 등등...
아래는 몇달 전에 흰 색 스프레이로 '교내금연'이라고 벤취에 인쇄 해 놓은 사진입니다.
이 학교 밴취라는 밴취는 모두 '교내금연'이라는 흰색 글자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여기가 아직 초등학교는 아니지만 겨우 중학교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쉬는 시간 화장실에 연기가 자욱할 정도라면...저는 선생님들의 금연교육 의지에 대하여 대단히 의아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선생님이 화장실 앞에 흡연측정기를 사서 걸어두었다 하나...그 정도로는 너무 미흡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게다가
겨우 운동장을 둘러 여기저기 놓여있는 벤취에 '교내금연'이란 문구라니요.
읽기나름이겠습니다만...그럼 아이들에게 학교내에서만 금연하고 학교 밖으로 나가서는 흡연을 해도 된다는 것인지요.
이런 시설물들로 아이들의 금연을 경고할 것이 아니라 ...
선생님들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쉬는 시간이면 화장실을 순회하고 걸리는 아이들에겐 엄중한 문책을 가하는 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육이...좀 눈물과 땀이 흐르는 현장이 되어야지...이런 식의 책임회피의 장이 되어서야 되겠는지요.
그리고 아래 그림은 이어서 며칠전 학교 북쪽 담벼락에 커다랗게 붙은 걸개구호입니다.
물론 이것은 고등학교입니다.
아들놈 말로는 이것을 사무사행운동이라고 부른답니다.
교장선생님이 바뀌고 무엇인가 학교의 분위기를 새롭게 하려는 시도라고 하고...'말만 그렇다는 거예요'라는 말을 덧붙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창피하다 그러더군요.
'우리학교가 이렇게 문제가 많습니다'라고 광고하는 것같아서 말입니다.
저는 물론 교과서적인 답변을 해 주었습니다. '환부를 드러내지 않고 치료될 수는 없는 법이라'고...
이 학교에서도 첫째로 문제가 되는 것이 "담배"입니다.
화장실이나 다른 구석진 곳이 아니라 교실 안에서도 공공연히 담배를 피워대는 분위기가 자리잡아가고 있는 상태이니
학교의 학교다움을 해치는 제 1의 공적이 담배가 된 셈입니다.
이곳이 강북이긴 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환경이 좋다고 하는 곳이라 하는, 제가 사는 집 근처 학교들의 실상입니다.
다른 지역의 다른 학교들은 이보다 나을른지 모르겠습니다.
...
담배이야기하다가 좀 엉뚱한 데로 빠지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만
우리집 맏아들 놈이 가장 부러워 하는 아이들은 ...부모가 간섭하지 않는 아이들입니다.
그 집에 가면 항상 텅 비어 있고
컴퓨터든 무엇이든 다 맘대로 할 수 있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학원을 가지 않는 날이면...거기서 무엇을 하던지 자유로운 그런 아이들 말입니다.
부모가 다 집을 비우고 형제들도 별로 없거나 다른 일로 바쁜...그래서 또래끼리 모여서 난장판을 치고, 규칙을 어기고 온갖 탈선행위를 해도 자기들 외에는 감쪽같이 모르는...그런 가정이 의외로 많은 것같습니다.
그렇게 제공된 곳이 담배로 대표되는 청소년문제의 온상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그 부모들은 아이들 학원비의 부담때문에 알바를 뛰느라 집을 비우고 아이들을 방치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하게 들리는 말이 되겠지만, 만약 그렇다면..그것은 자녀 교육을 위해 자녀 교육을 망쳐버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
담배는 이미 초등학교의 은밀한 곳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중학교에선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고등학교는 차라리 담배를 합법화 해 주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지 않나 싶을 지경입니다.
저는
저 고등학교의 걸개구호를 보며
과연 구체적으로 저런 구호들을 실현시킬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혹
사교육없는 학교라하면서...수억의 돈을 들여 공교육 강화 대신 사교육을 학교에 끌어들이는 짓거리를 하는 이들이 교육당국의 인간들이므로
담배 연기없는 학교를 위해...공식적인 끽연실을 마련해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 의구심과 함께 말입니다.
어쨌거나...선생님들의 분발을 기대합니다.
아이들에게서 담배를 일단 빼앗을 수 있다면...정말 공교육의 미래가 보인다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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