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고 장자연씨가 남긴 문서가 유족에게 남아있다면
유족들은 그 문서를 만천하에 공개해야 한다.
장자연은 자살한 것이 아니고 타살된 것이며, 그녀를 죽인 이들은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고 장자연씨가 고백해 놓은 글의 내용이 사실로 확인 된다면
경찰과 검찰은 반드시 그 죄를 가려내 벌을 주어야 한다.
살인자들을 잡아들이는 것은 법을 집행해야할 기관의 당연한 도리이기 때문이다.
만약 고 장자연씨와 같은 일을 당한 연예인이 있다면
용기를 내서 지금 곧 과거와 현재의 한을 풀어내어야 한다.
오욕의 역사는 용기있는 자들만이 그 흐름을 돌릴 수 있는 것이며 지금이 바로 그 때이기 때문이다.
만약 아무도 권력과 폭력의 공포 앞에 나설 수 없다면
티비화면이나 스크린을 장식하고 있는 모든 연예인들은 모두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죽음으로 말하는 그 소리조차 외면하는 것은 이미 죽은 자들 뿐이기 때문이다.
...
우리 사회에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고약한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지위를 이용한 권력의 남용은 죄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성추행과 같은 사건이 벌어지는 곳에는 반드시 그와같은 고약한 생각이 뇌를 마비시키고 있는 현상이 드러납니다.
꽤 오래전 일이지만(6년전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라는 신분을 가진 우리나라 최고의 엘리트도
수술실에서 간호사를 향하여 온갖 더러운 언행을 해가면서도 그것이 정말 잘못인지 본인은 깨닫지 못하여
마침내 더 이상의 성적 모독행위를 참지 못한 간호사들의 집단 반발과 노조 그리고 여성단체들의 공격에 굴복한 일이 있습니다.
그러니
일반 회사같이 그저 그런 보통사람의 집단이나
나아가 무력과 만용으로 무장된 조폭 집단이 지위를 이용한 권력 남용에 무슨 죄의식 같은 것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번에 죽음으로 호소하고 있는 장자연씨의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이와같은 권력남용을 통한 인격학살 행위들이 종지부를 찍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해 봅니다.
대학에서도
선배라는 이름으로 신입들에게 부어내는 가혹행위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통하고 있습니까?
회식자리에서도
인사권을 쥐고 있는 자들의 추잡한 요구사항들이 얼마나 성을 희롱하며 인격을 말살하는지 도대체 모르는 사람이 있기라도 한 것입니까?
일은 잘하는데...술을 먹지 않는다
일은 잘하는데...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일은 잘하는데...너무 고지식하여 불편하다
이런 것이 실제로 우리 사회의 인사상의 불이익을 당하게 되는 이유들 중 하나입니다.
일은 못해도...술 먹을 때 화끈하다
일은 못해도...언제나 상냥하다
일은 못해도...적당히 편하게 만들어 준다.
물론 이런 것이 인사상의 이익을 얻는 구실들이 됩니다.
이런 것을 우리는 부조리라고 불러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일 중심사회가 아니라 인간중심 사회라서 그렇다고...주장하는 얼간이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 치는 인간중심이라는 말의 부스러기 의미라도 알고 지껄이는 것인지 저는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저런 기준에 무슨 인간중심이 있습니까? 저것은 오직 우리 사회가 권력잡은 자들만의 세상이며
권력남용에 대하여 끽소리 못하는 인간들만 대우하겠다는, 진정으로 비인간적인 ... 사회임을 웅변하는 것일 뿐입니다.
살아남으려면
술자리에서 우리를 재미있게 해주고
우리의 모든 변덕과 억지에도 고분고분해야 하며
잘못된 일도 눈감아 주어야만 한다고...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살아남아 이 권세를 누리니까 ...너희들도 부디 그렇게 하라고...인간말살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중인 것입니다.
거기
위로는 서울대학교수도 한몫하고
아래로는 연예계 찌질이들도 동참하는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우리나라 온 사회가 전부
어려서부터 몸에 익히고 귀에 박히고 눈에 홀린 ...경쟁과 투쟁과 살아남기에만 내 몰려서...그런 세상이 정상적인 것처럼 착각하고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휴...
고 장자연씨의 죽음에 의미가 부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게는
연예계의 여배우들이 더 이상 권력있는 자들의 성접대와 같은 노리개 역할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며
크게는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지위를 이용한 모든 권력남용의 추악함에 종식을 가하게 되는...
...
직접적인 가해자들을 향해... 분노입니다.
그리고
모든 잠재적 가해자들이며 동시에 피해자들인 우리 모두를 향해...말하고 싶습니다.
눈 있는 자는 보고...귀 있는 자는 듣기를!!! 아...정말 정신을 바로 차리고 진실을 알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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