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교회에 대하여

치유사역자...온누리교회 손기철 장로(뉴조펌)

주방보조 2009. 3. 6. 14:29

인기 치유사역자 손기철 장로 집회를 가다
동영상 보고, 휴대전화 기도로 "치유됐다" 주장하는 사람들
입력 : 2009년 03월 03일 (화) 09:55:18 [조회수 : 5062] 김은석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시대가 변해 이른바 '치유집회'의 모습이 다양해진 걸까. 동영상을 보고, 휴대전화 기도로 "병이 나았다"고 주장하는 집회가 생겼다. (헤븐리터치미니스트리 홈페이지 갈무리)

 

동영상만 보고도 아토피·비염·허리디스크·심장병 등 각종 질병이 치유된다. 휴대전화 기도로 병을 앓던 친인척이 낫는다. 시대가 변해 성령 치유의 방법도 다양해진 걸까. 과거 기도원을 중심으로 열린 부흥회에서는 볼 수 없던 모습이다.

헤븐리터치미니스트리(HTM·www.heavenlytouch.kr)라는 단체 인터넷 간증 나눔 게시판에는 1700여 개 간증 글이 올라와 있다. 집회 현장에서 치유됐다는 간증뿐 아니라 집회 현장 동영상을 인터넷이나 DVD로 보고 병이 나았다는 간증 글이 402개나 있고, 휴대전화로 장로님 기도를 받아 가족이나 친인척이 치유됐다는 간증도 눈에 띈다.

"치유됐다", 넘쳐나는 간증

"저는 유방암 수술을 하고 림프선 절제 수술을 받았거든요. 저번 주 장로님 동영상을 보면서 기도했는데 팔이 편안하게 올라갔어요. 오늘은 만세까지 됩니다."

"저는 재빨리 둘째 언니에게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기도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장로님의 선포가 끝나고 '언니 어때, 일어나'라고 했을 때, '아이고, 전기가….' 하는 언니 신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언니는 온몸에 전기가 통했고 손이 너무 뜨겁고, 통곡이 나오면서 온몸에 물을 뒤집어쓴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언니의 우울증과 편도선염과 갑상선 혹 두 개가 모두 치유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간증자들이 말하는 장로는 <고맙습니다 성령님>, <왕의 기도>, <기름부으심> 등 베스트셀러의 저자인 손기철 장로(온누리교회·HTM 대표)다. 기독교 포털 사이트 갓피플은 2007년 <고맙습니다 성령님>을, 2008년 <왕의 기도>를 올해의 신앙도서로 선정했다. 두 책은 지금도 갓피플몰에서 베스트셀러 3위와 5위에 올라와 있다. 지난해 12월 출간된 <기름부으심>은 베스트셀러 2위다.

손 장로의 인기는 요즘 뜨는 치유사역자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 그가 성남 선한목자교회(목사 유기성)에서 인도하는 월요말씀치유집회에는 매주 3000명 이상이 참석해 예배당을 가득 메운다. 갓피플에 올라온 집회 동영상 조회 수는 많게는 6만 5500여 회에서 1만 2800여 회에 달한다. 2008년 일정을 보면 오륜교회(목사 김은호), 할렐루야교회(목사 김상복), 삼일교회(목사 전병욱) 등 대형교회뿐 아니라 전국 각 지방에서 집회를 인도했고 2009년 외부집회 일정도 4월까지 잡힌 상태다.

그의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2월 16일 성남 선한목자교회(목사 유기성)를 찾았다.

   
 

 

▲ 손 장로가 인도하는 월요말씀치유집회에는 매주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한다. (헤븐리터치미니스트리 홈페이지 갈무리)

 

손 장로는 지난해까지 건국대학교 생명환경과학대학 학장을 역임했고 한국창조과학회(회장 이웅상) 이사다. 조지아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농무서의 '러셀리서치센터'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았다. 1990년부터 건국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가장 이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자가 초자연적인 치유사역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집회 시작 전 치유될 사람 예고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선한목자교회 본당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앞 자리 쪽 통로에도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비집고 들어가야 했다.  

20~30분간 찬양을 하고 예배당 열기가 달아오르자 손기철 장로가 강단에 오른다. 중키에 도회적인 외모와 안경 쓴 손 장로 얼굴에서 대학교수다운 지적인 이미지가 물씬 풍긴다. 사투리가 약간 섞여 있지만 부드러운 말투와 명료한 목소리로 청중을 사로잡는다. 주로 반말투와 걸걸한 목소리로 '불을 받으라'고 강조하고 사람들을 웃기거나 거칠게 꾸짖던 기존 부흥사들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 설교가 시작되기 전 헌금 시간. 헌금봉투는 3000명이 넘는 참석자들에게 나눠지는 순서지 사이에 끼어 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손 장로는 헤븐리터치미니스트리 프로그램에 대해 간단히 광고한다. 또 청중에게 "간증을 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간증을 독려한다. 헌금 시간이 이어진다. 대부분 사람들이 순서지 속에 끼어 있는 헌금봉투를 꺼내고 기도제목을 적고 헌금을 넣는다. HTM 스태프들이 헌금바구니를 돌린다. 손 장로는 청중을 쭉 둘러보며 무언가를 적는다. 헌금기도가 끝난 후 청중 곳곳을 가리키며 손 장로가 말한다.

"머리에 혹이 난 사람이 오늘 이 자리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오늘 그분을 치유하십니다."

누군가 자리에서 일어나 "예수님 감사합니다"라고 외친다. 이 밖에도 "헛배가 부르신 분 하나님이 만지신다. 20년간 기관지염 앓으신 분, 주님께서 치유하신다. 역류성 식도염 앓으신 분 하나님이 치유하셨다"라는 손 장로의 예고가 이어질 때마다 한 사람씩 일어나 손을 흔들며 "예수님 감사합니다"라고 외친다.


동영상 보기 사진 클릭 : 손 장로 집회 영상은 갓피플(www.godpeople.com)에서 볼 수 있다. 유료(2000원)로 다운로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2월 9일 집회 영상 중.

40분간 손 장로의 설교가 이어진다. 제목은 '새 언약에 따른 새로운 삶의 방식'이다. 손 장로는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것은 새로운 언약을 주시기 위함이다.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있다. 율법이라는 인과법칙의 지배를 받은 구약의 방식이 아니라 은혜의 법칙이 주장하는 신약의 삶을 누리라"고 강조했다.

설교가 끝으로 접어들자 손 장로가 치유를 강조하기 시작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셨다. 치유는 당신 노력 때문이 아니라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 땅에 하나님 성품을 나타내는 자는 부유하고 강건해야 한다. 그래서 당신을 치유하고 복 주시는 거다. 우리에게 약속한 말씀을 붙들고 선포하라. 삼성의료원, 아산병원이 할 수 없기 때문에 여기 온 거 아닌가. 여전히 인과법칙에 살고 있다면 다 일어서서 회개하고 인과법칙을 묻어버리자. 필요한 것은 오직 믿음이다. 믿는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그것이 오늘 당신에게 기적이 일어나는 이유다. 아멘?"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서 통성으로 기도하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이 울고 방언으로 기도한다. 열기가 점점 뜨거워진다. 기도는 약 10분 정도 이어진다. 손 장로가 작은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한다. "눈을 감으시고 두 손을 가슴에 얹으십시오. 이 시간에 성령님이 우리에게 상상력을 주십니다."

"터치"에 쓰러지는 사람들, "치유됐다"고 간증하는 사람들

손 장로는 사람들에게 죄를 지어 수십 년간 감옥에 갇혀 지내던 이에게 누군가 찾아와 감옥에서 나올 수 있게 옥문을 열어주는 상상을 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감옥에 익숙해진 죄수는 쉽게 감옥을 벗어나지 않는다. 손 장로는 "오늘 이 밤에 열려 있는 옥문을 나가 예수님의 손을 잡으라"고 말한다.

   
 
 

▲ 손 장로는 청중을 향해 "기도하지 말고 기다려라"라고 말하고 오른손을 뻗으며 "터치!"라고 외친다. (헤븐리터치미니스트리 홈페이지 갈무리)

 

이어서 손 장로가 사람들에게 "이 시간에 하나님 영광이 여러분을 덮을 것"이라며 "기도하지 말고 두 손 을 들고 눈을 감으라"고 말한다. 예배당 뒤쪽에서 비명이 들린다. 손 장로는 계속해서 "기도하지 말고 눈을 감고 기다려라"라고 강조한다. 청중을 향해 손을 뻗으며 말한다. "터치! 터치!" 비명이 이어지고 쓰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손 장로는 계속해서 청중을 향해 손을 뻗으며 말한다.

"손을 벌리는 자, 예수 이름을 부르는 자, 하나님의 영광을 맛볼지어다. 더 주님! 더 주님! 더 주님! (비명) 터치! 문을 박차고 나오십시오. 예수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분을 만지십시오. 그분의 이름을 부르십시오. 예수님! 예수님! 터치! 터치! 터치!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깨끗함을 받을지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해방될지어다!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질병이 떠나갈지어다!"

열기가 조금 가라앉자 손 장로는 "찬양을 부르는 동안 치유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며 "좌우로 나와 믿는 대로 행동하라"고 권유한다. "치유된 사람은 앞으로 나오라"고 덧붙인다.

강단 앞으로 어림잡아 100명 넘는 사람들이 나온다. 기도가 이어지고 손 장로는 계속 선포(?)한다. 곧이어 스태프들 안내를 받은 몇몇 사람이 간증을 시작한다.

역류성 식도염이 나았다는 사람, 20년간 기관지염을 앓았는데 나았다는 사람, 헛배가 불렀는데 속이 편해졌다는 사람, 손이 뒤틀렸는데 동영상을 보고 집회에 참석하면서 조금씩 펴지고 있다는 사람 등 여러 사람이 상기된 목소리로 간증한다.

손 장로는 "치유됐다"고 간증한 이들에게 주로 다음과 같은 멘트를 하며 환부에 손을 얹거나 거리를 두고 손을 뻗는다.

"성령님 임하시옵소서. 더. 더. 더 주님. 더. 더. 떠나가!"
"치유될 지어다"
"깨끗케 될지어다!"
"터치!"

              동영상 보기 사진 클릭 : 2월 16일 예배 현장. ⓒ 뉴스앤조이 김은석

간증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기도가 이어진다.

"오늘 이 시간 휴대전화로 기도 받기 원하시는 분, 어디 계실지 모르지만 동영상으로 이 집회를 보시는 분, TV나 모니터 앞에 계시다면 그 자리에서 일어나십시오. 당신에게도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건다. 몇 마디 나누고 손 장로를 향해 휴대전화를 내민다. 손 장로는 휴대전화를 향해 손을 뻗고 다음과 같이 기도한다.

"이 시간 치유되기 원하는 당신의 자녀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의 영광으로 임하시옵소서. 임하시옵소서. 기도 받고 싶어하는 이의 환부에 성령님, 치유의 영으로 사로잡아 주옵소서. 사로잡아 주옵소서. 임하시옵소서. 더. 더. 주님. (중략) 따라하십시오.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께서 채찍에 맞으심으로 내가 나음을 입었느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믿음대로 될지어다. 믿음대로 될지어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모든 더러운 질병들 떠나가! 떠나가!"

   
 
 

▲ 집회 마지막 순서인 휴대전화 기도 시간. 수백 명이 휴대전화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손 장로를 향해 휴대전화를 내민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휴대전화 기도가 끝나고 손 장로는 기도로 집회를 마무리한다. 집회가 끝난 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손 장로에게 기도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강단 앞을 가득 메우고 있다. 쓰러져 누워 있는 사람들도 여러 명 보인다. 손 장로는 강단 위에 줄지어 선 사람들에게 차례차례 안수기도하기 시작한다.

스태프들은 사전에 취재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자의 사진 촬영을 제지했다. 스태프 한 사람은 "취재를 하려면 사전에 장로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일부 내용만 가지고 인터넷에 부정적인 글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굽었던 허리가 펴지거나 중풍 환자가 낫는 등 눈에 보이는 치유는 일어나지 않았다. 간증자들이 "치유됐다"고 말한 질병은 대부분 제삼자는 확인할 수 없는 것이었다.


동영상 보기 사진 클릭 : 손 장로의 집회 영상은 갓피플(www.godpeople.com)에서 볼 수 있다. 유료(2000원)로 다운로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2월 9일 집회 영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