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실이는
우리 부부에게 참 복된 아이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우리를 편하게 해 주더니
지금까지 한번도 우리를 걱정하게 하거나 근심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진통이 있고 분만실에 들어간지 두시간도 되지 않아 너무나 편하게 커다란 나팔코를 하고^^ 간호사 언니의 미소와 함께 제게 밀려^^ 왔었지요.
진실이는 거의 하루를 진을 빼고 저마저 지쳐 잠들었을 때에야 겨우 세상에 나왔는데 반해...( 1년만의 두번째 출산이 초산보다 엄청나게 편하다는
것이 보편적일지라도...)
게다가 맛벌이의 빠듯한 생활고를 알아채고 딱 1년만에 그 비싼 종이 기저귀를 졸업해 주어서 얼마나 고마웠었는지...
초등학교때나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까지...착한 어린이상, 모범상 같은 상을 한번씩은 받아와서 부모된 저희 마음을 훈훈하게 덥혀 주었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왕따였던 언니나 남동생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 주었고
또한 저들의 잘못을 바로 잡아 주는 감독관 노릇도 엄중하게 잘 해 주었고...지금도 그 역할은 날마다 하고 있지요^^
고등학교 2학년부터 야간 자율학습에 참여하면서 하루도 이유없이 빠진 적이 없이 성실하였습니다.
밤 11시 30분에 학교 4층의 독서실 불이 꺼지고
맨 나중 친구 두엇과 명랑하게 내려오는 녀석을 맞이하여...함께 어두운 한강길을 돌아 집으로 가는 길은
제게 날마다 행복이었습니다.
성적은 그리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그것은 그러나 최선을 다한 우리 나실이에겐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저는 믿습니다.
비록 경기도 변두리의 대학에...언니와 같이 다니게 되어서 참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지만...자신의 실력이 그 정도였음을
한번 한숨으로 담담히 받아들인...
우리집 둘째 딸 나실이가 지난 수요일 졸업을 했습니다.
3년 개근상 하나 ... 졸업장에 보태어 받고^^
-
-
건강하고 당당해 보여서 좋습니다. ^^
답글
나실이 졸업 축하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공부와 삶에 근력이 붙으면 자기 길을 잘 찾아 나갈 힘이 생길 것이다....
하나님이 늘 함께 하시길..
샬롬~ -
-
나실이랑 고등학교 시절을 동참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답글
마치 장남같은 딸이라는 생각도 들었었구요.
사교육에 개의치 않았던 용감무쌍한 나실이의 그야말로 형설지공 실천의 대명사일 수도 있겠지요.
앞으로 더 큰 몫을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언니랑 친구처럼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것도 행운입니다.
나실이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아울러 영광의 3년 개근상도 축하드립니다. -
나실이의 졸업과 대학생이 된것 축하해요. 근데 사진을 보니 아빠 같지 않고 선생님스러워요ㅋㅋ
답글
엄마나 아빠나 다 너무 젊어서 대학생 학부모 같지 않네요. 몰래 몰래 보톡스 맞나?
제가 장담하건대 요리왕님네 아이들에겐 대학간판이 전혀 상관 없을겁니다.
하나님이 더 좋은것으로 만족케 하실거니까... -
-
이 댁에는 마냥 바쁘시군요.
답글
저희들 클 때 마냥....
나오는 늠, 들어가는 늠, 수학여행 가는늠들이 중복이 되어서....
예삿일이 아닐 듯 보입니다.
이집말고...
옛날 저희집이.....ㅎ`ㅎ`ㅎ`ㅎ`
나실이의 점잖은 모습..눈에 꽤나 익습니다.(ㅋㅋ)
내스탈이라....ㅎㅎㅎㅎㅎㅎㅎㅎ
추카한다고 전해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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