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기 - 무딘스키
우리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저의 고향은 충청도 시골인데 옛날의 어른들은 낚시를 좋아했답니다. 농사일을 하면서 틈틈히 낚시를 즐겼는데...
그런데 우리동네는 제잘난 맛에 사는 어른이 계셨답니다. 이 분은 동네 일을 자기 맘대로 좌지우지 해야만 적성이 풀리는 성정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도 자기 맘대로 해야만 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답니다.
인삼농사를 지었는데 만일 인삼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산에다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분이었답니다.
그리고 인삼을 통상 7~8월에 캐는데 5월부터 인삼왜 안캐느냐고 주변을 달달 볶는답니다.
그래서 주변사람들은 알았다고 말하면서 그 때가서 캐자고 이야기 하면 왜 약속한 시기에 안캐느냐고 물고 늘어지기 일 수 였답니다.
그런데 이 분은 낚시를 할 때 낚시 밥을 걸지 않는 특이한 성격을 가졌답니다. 그 분은 낚시 밥을 걸지 않아도 물고기가 낚시 바늘을 물것이라고 생각하고 낚시를 한답니다.
물고기가 낚시를 물지 않으면 물고기를 향해 욕하고 낚시대를 향해 욕하고...
그러던 어느날 금성면에 있는 수리조합 저수지에 이 분이 낚시를 하러 갔답니다.
낚시 밥이 없이 낚시를 하다가 물고기가 잡히지 않자 물고기에게 투덜투덜 욕을 해대고 낚시대를 갈아 치우고 하더니만...
문득 옆에 있는 죽은 제비 몸뚱아리를 찢어서 낚시밥으로 넣더라는 것입니다.
그러고 한 참 있는데 앞의 저수지 물이 일렁이더니만 갑자기 저수지 위로 이무기가 머리를 쑥 내밀었답니다.
낚시 밥을 전혀 쓰지 않다가 모처럼 낚시 밥을 쓴다는 것이 이무기를 불러들이는 낚시밥을 쓴거죠.
결국 그 낚시꾼은 이무기에게 물려 �었답니다.
지금도 이무기가 사는 동굴이 있다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또한 우리 동네에서는 안하던 짓을 하면 사람이 물려죽는다고 하여 '안하물인'이라고 지금도 내려온답니다.
믿거나 말거나...